"디지털 장벽 허물자"…KIA, 현장매표 야구팬 '호응'
올 개막전부터 일부 좌석서 시행
전국적 발길…연이틀 단시간 매진
"좋은 제도 확대를"…올드팬 호평
"공정한 예매 환경 최선 다할 것"
전국적 발길…연이틀 단시간 매진
"좋은 제도 확대를"…올드팬 호평
"공정한 예매 환경 최선 다할 것"
입력 : 2025. 03. 23(일) 17:58

2025신한SOL뱅크 프로야구 KIA타이거즈와 NC다이노스의 개막전이 열린 지난 22일 광주 북구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 매표소에 현장 판매 입장권을 구매하기 위한 야구팬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김양배 기자
“다행히 표를 구해 개막전을 볼 수 있게 돼 너무 기쁩니다. 앞으로도 노인과 같은 취약층을 위해 현장 판매 표를 더 늘려줬으면 좋겠어요.”
2025 프로야구 KIA타이거즈와 NC다이노스의 개막전이 열린 지난 22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 매표소 앞에서 만난 홍영수(66)씨는 입장권을 손에 쥐고 환한 미소를 지었다. 타이거즈 원년 팬인 그는 지난해 한국시리즈 당시에도 현장에서 응원하고 싶었지만, 온라인 예매 방법을 몰라 무작정 경기장을 찾았다가 아쉽게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홍씨는 “타이거즈 왕조 건설의 첫걸음을 함께 하고자 새벽부터 광양에서 올라왔다”며 “우리 같은 올드팬들은 온라인 예매가 어려워 경기를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앞으로는 현장 판매를 더 확대해 누구도 소외되지 않고 야구 축제를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디펜딩 챔피언’ KIA 타이거즈가 올 시즌 개막전부터 일부 좌석에 대한 입장권 현장 판매를 시행하며 디지털 장벽 해소에 나섰다. 기존에는 취소·미예매 입장권에 대해서만 현장 판매가 이뤄졌으나, 올해부터는 1루·외야석 일부 좌석을 현장에서 판매하며, 향후 판매 상황을 고려해 좌석 수를 조정할 예정이다.
이는 프로야구가 전 세대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상황에서 사전 온라인 예매 앱 사용에 익숙하지 않은 노인과 어린이 등 취약계층의 현장 관람이 어려워지고 있어 모두가 함께 야구를 즐길 수 있도록 접근성을 높이자는 취지다.
이날 현장 판매가 진행된 3개의 매표소에는 판매 개시 2시간여 전부터 유니폼을 맞춰 입은 야구팬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불법 암표 거래를 막기 위해 현장 판매 입장권 구매 시 신분증 지참이 필수이며, 1인당 1개 입장권만 판매된다. 이에 가족, 친구들과 함께 줄을 선 팬들은 한 손에 응원도구를, 다른 손에는 신분증을 쥐고 떨리는 마음으로 판매 개시를 기다렸다.
판매가 시작되자 입장권은 빠르게 팔려나갔고, 비교적 뒤쪽에 줄을 선 팬들은 혹여나 자신의 차례보다 앞서 매진될까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오랜 기다림 끝에 입장권을 손에 거머쥔 이들은 안도의 환호성을 내지르며, 기쁨을 만끽했다.
서울에서 온 서인종(48)씨는 “온라인 예매에 실패하고 무작정 광주로 내려와 오전 7시부터 줄을 섰는데, 다행히 표를 구하게 돼 너무 행복하다”며 “오늘 함께 온 초등학생 아들과 조카와 같이 온라인 예매가 익숙지 않은 이들을 위해서라도 현장 판매가 지속적으로 늘어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국구 인기구단의 홈경기 답게 개막전 입장권은 판매 개시 25분만인 오후 12시25분께 금세 동이 났다. 끝내 입장권을 구매하지 못한 이들 사이에서는 깊은 한숨과 탄식이 흘러나왔고, 일부는 못내 서운한 듯 매표소 주변을 한참 맴도는 모습이었다. 이들은 손에 쥔 꾸깃한 현금을 매만지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장애인 박득만(52)씨는 “수십년 동안 타이거즈를 응원해왔는데 개막전 경기를 보지 못하게 돼 너무 아쉽다”며 “일반인들도 입장권을 구하기 힘든데, 장애인들은 온·오프라인 예매 모두 어려움이 크다. 취약층을 위한 현장 판매 확대 등 지원 방안이 더 확충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개막 시리즈 이튿날인 23일에도 챔스필드 매표소 앞에는 길게 줄이 늘어섰다. 이날 역시 판매가 시작된 지 불과 30분 만에 현장 판매 입장권을 포함한 전 좌석이 매진됐다.
이상권(45)씨는 “온라인 예매가 보편화되기 전, 무등야구장에서 줄을 서서 입장권을 사던 기억이 떠오른다”며 “오늘 아들과 함께 대기하다가 입장권을 구매하니 감회가 새롭다. 야구를 즐기는 모든 연령층을 고려한 이런 좋은 제도가 전 구단으로 확대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입장권을 구하지 못한 이들은 챔스필드 내부 카페나 인근 광장에 모여 휴대전화를 통해 경기를 보며 아쉬움을 달래는 모습이었다. 일부는 암표 거래를 시도하는 등 다른 방법으로 입장권을 구하려는 모습을 보이기도 해 눈살을 찌푸리게 하기도 했다.
KIA타이거즈는 디지털 장벽 해소를 위해 현장 판매를 확대하는 한편, 암표 거래에도 적극 대응하는 등 야구팬들이 보다 공정하고 평등하게 경기를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할 방침이다.
KIA타이거즈 관계자는 “장애인 등 이동약자를 위해 별도 사전 예매 절차를 운영하고 있으며, 올 시즌부터 현장 판매를 시행해 모두가 함께 야구를 즐길 수 있도록 힘쓰고 있다”면서 “향후 현장 판매 수요를 분석해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야구팬들의 관람 기회를 해치는 암표 거래에도 적극 대응해 공정한 예매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덧붙였다.
윤준명 기자 junmyung.yoon@jnilbo.com
2025 프로야구 KIA타이거즈와 NC다이노스의 개막전이 열린 지난 22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 매표소 앞에서 만난 홍영수(66)씨는 입장권을 손에 쥐고 환한 미소를 지었다. 타이거즈 원년 팬인 그는 지난해 한국시리즈 당시에도 현장에서 응원하고 싶었지만, 온라인 예매 방법을 몰라 무작정 경기장을 찾았다가 아쉽게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홍씨는 “타이거즈 왕조 건설의 첫걸음을 함께 하고자 새벽부터 광양에서 올라왔다”며 “우리 같은 올드팬들은 온라인 예매가 어려워 경기를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앞으로는 현장 판매를 더 확대해 누구도 소외되지 않고 야구 축제를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디펜딩 챔피언’ KIA 타이거즈가 올 시즌 개막전부터 일부 좌석에 대한 입장권 현장 판매를 시행하며 디지털 장벽 해소에 나섰다. 기존에는 취소·미예매 입장권에 대해서만 현장 판매가 이뤄졌으나, 올해부터는 1루·외야석 일부 좌석을 현장에서 판매하며, 향후 판매 상황을 고려해 좌석 수를 조정할 예정이다.
이는 프로야구가 전 세대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상황에서 사전 온라인 예매 앱 사용에 익숙하지 않은 노인과 어린이 등 취약계층의 현장 관람이 어려워지고 있어 모두가 함께 야구를 즐길 수 있도록 접근성을 높이자는 취지다.
이날 현장 판매가 진행된 3개의 매표소에는 판매 개시 2시간여 전부터 유니폼을 맞춰 입은 야구팬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불법 암표 거래를 막기 위해 현장 판매 입장권 구매 시 신분증 지참이 필수이며, 1인당 1개 입장권만 판매된다. 이에 가족, 친구들과 함께 줄을 선 팬들은 한 손에 응원도구를, 다른 손에는 신분증을 쥐고 떨리는 마음으로 판매 개시를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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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신한SOL뱅크 프로야구 KIA타이거즈와 NC다이노스의 개막전이 열린 지난 22일 광주 북구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 매표소에서 야구팬들이 현장 판매 입장권을 구매하고 있다. 윤준명 기자 |
서울에서 온 서인종(48)씨는 “온라인 예매에 실패하고 무작정 광주로 내려와 오전 7시부터 줄을 섰는데, 다행히 표를 구하게 돼 너무 행복하다”며 “오늘 함께 온 초등학생 아들과 조카와 같이 온라인 예매가 익숙지 않은 이들을 위해서라도 현장 판매가 지속적으로 늘어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국구 인기구단의 홈경기 답게 개막전 입장권은 판매 개시 25분만인 오후 12시25분께 금세 동이 났다. 끝내 입장권을 구매하지 못한 이들 사이에서는 깊은 한숨과 탄식이 흘러나왔고, 일부는 못내 서운한 듯 매표소 주변을 한참 맴도는 모습이었다. 이들은 손에 쥔 꾸깃한 현금을 매만지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장애인 박득만(52)씨는 “수십년 동안 타이거즈를 응원해왔는데 개막전 경기를 보지 못하게 돼 너무 아쉽다”며 “일반인들도 입장권을 구하기 힘든데, 장애인들은 온·오프라인 예매 모두 어려움이 크다. 취약층을 위한 현장 판매 확대 등 지원 방안이 더 확충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개막 시리즈 이튿날인 23일에도 챔스필드 매표소 앞에는 길게 줄이 늘어섰다. 이날 역시 판매가 시작된 지 불과 30분 만에 현장 판매 입장권을 포함한 전 좌석이 매진됐다.
이상권(45)씨는 “온라인 예매가 보편화되기 전, 무등야구장에서 줄을 서서 입장권을 사던 기억이 떠오른다”며 “오늘 아들과 함께 대기하다가 입장권을 구매하니 감회가 새롭다. 야구를 즐기는 모든 연령층을 고려한 이런 좋은 제도가 전 구단으로 확대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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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신한SOL뱅크 프로야구 KIA타이거즈와 NC다이노스의 개막전이 열린 지난 22일 광주 북구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 매표소 인근에서 한 야구팬이 중고거래 플랫폼을 통해 입장권 판매자를 찾고 있다. 윤준명 기자 |
KIA타이거즈는 디지털 장벽 해소를 위해 현장 판매를 확대하는 한편, 암표 거래에도 적극 대응하는 등 야구팬들이 보다 공정하고 평등하게 경기를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할 방침이다.
KIA타이거즈 관계자는 “장애인 등 이동약자를 위해 별도 사전 예매 절차를 운영하고 있으며, 올 시즌부터 현장 판매를 시행해 모두가 함께 야구를 즐길 수 있도록 힘쓰고 있다”면서 “향후 현장 판매 수요를 분석해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야구팬들의 관람 기회를 해치는 암표 거래에도 적극 대응해 공정한 예매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