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C 10주년 특별전 '봄의 선언', 인간의 삶·공동체 의미 조명…예술적 연대 구축
주제·내용 논의 국제 심포지엄
독일 ZKM·홍콩 M+와 MOU 협약
세계적 예술기관과 인력교류 등
"협업 통해 전문성 공유·교환"
입력 : 2024. 10. 24(목) 18:52
24일 ACC 국제회의실에서 엘리스터 허드슨 독일 ZKM 예술감독, 수한야 래플 홍콩 M+ 관장, 제이슨 W. 무어 교수, 김상욱 ACC 기획운영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봄의 선언’ 사전 국제 심포지엄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박찬 기자
세계 각국의 예술기관 전문가들이 내년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개관 10주년 특별전시로 개최하는 ‘봄의 선언’에 반영될 주제와 내용을 논의하는 국제 심포지엄이 열렸다.

ACC는 24일 문화정보원 극장3에서 문화전당 개관 10주년 기념 특별전시 ‘봄의 선언‘ 사전 국제 심포지엄을 열었다. 심포지엄은 25일까지 진행된다.

이번 심포지엄에는 ‘봄의 선언’을 함께 기획하고 협력할 세계적인 예술기관인 독일 ZKM 카를스루에 예술미디어센터, 홍콩 M+의 담당자들이 참석했다.

심포지엄에서는 세계적으로 주요하게 논의되고 있는 ‘자본세’ 이론을 핵심 주제로 다루고 인간의 삶과 공동체의 의미를 이해하는 시간을 갖는다. 또 지구에 공존하는 비인간과 다양한 생물종까지 민주주의의 대상으로 포용해 역할과 연대의 의미를 고찰한다.

사전 국제 심포지엄은 내년 개관 10주년을 맞아 개최되는 ‘봄의 선언’의 예고편이라고 할 수 있다.

국내에서도 출간돼 화제가 된 ‘세계 끝의 버섯’의 저자이자 인류학자인 ‘애나 칭’은 이날 ‘폐허에서 발견하는 생명다양성’을 주제로 기조발제를 했다.

‘자본세’라는 명칭을 처음 명명한 세계생태론 학자인 ‘제이슨 W. 무어’는 25일 기조발제자로 나서 ‘생명의 그물 속 민주주의:부유한 자들의 인류세 넘어서’를 주제로 발표한다. 그는 특히 조선대와 전남대에서 특강을 통해 기후 위기를 주제로 이야기도 나눌 예정이다.

이어 비엔날레와 함께 세계 3대 미술축제 중 하나인 ‘카셀 도큐멘타 15’에서 지난 2022년 첫 아시아 예술 감독 그룹으로 선정된 인도네시아의 ‘루앙루파’의 멤버 레오나르트 바르톨로메우스가 ‘벌집의 지혜:돌봄으로 집단 지성 키우기’를 이야기한다. 또 철학자 낭시, 백남준과 동양 정신에 기반한 예술의 의미를 모색했던 김순기 작가 등이 예술을 통한 실천적 과정들을 발표한다.

이후 토론 세션에서는 협력기관의 큐레이터들이 향후 함께 기획할 내년 전당 10주년 기념 특별전시 ‘봄의 선언’의 모습을 그려보는 자리가 마련된다.

이번 심포지엄에서 논의된 주제와 내용들은 내년 10주년 전시 ‘봄의 선언’으로 구성해 관객들에게 다가갈 예정이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은 지난 23일 ACC 회의실에서 독일 ZKM 카를스루에 예술미디어센터, 홍콩 M+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ACC 제공
이를 위해 ACC는 함께 기획하고 협력할 독일 ZKM 카를스루에 예술미디어센터, 홍콩 M+뮤지엄과 지난 23일 국제회의실에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ACC는 M+와의 협약으로 △‘봄의 선언’ 작품 공동 창·제작 △전시 교류 및 공동 주최 △영화·영상 아카이브 교류 △영화 필름 디지털화 및 복원 프로젝트 △연구, 교육, 출판물 등 기관 사업 전반 협력 △학예 연구 인력 교류 등의 업무에 상호 협력기로 합의했다.

ZKM와는 △‘봄의 선언’ 작품 공동 창·제작 △전시 교류 및 공동 주최 △아카이브 교류 △기획, 연구, 교육, 랩,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대한 협력 및 인력교류 등을 협력한다.

지난 2021년 개관한 M+는 홍콩에 위치한 글로벌 박물관으로 20·21세기 시각예술, 디자인 및 건축, 영상, 그리고 시각문화를 수집, 전시 및 연구하는 기관이다. 아시아와 그 너머의 다층적인 역사를 제시하고 해석하며 현대 시각문화 홍보에 앞장서고 있다.

수한야 래플 M+ 관장은 24일 국제 심포지엄 앞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ACC와의 협력은 아시아 지역 내 문화적 대화를 촉진하기 위한 중요한 발걸음”이라며 “아시아 예술 표현의 폭과 깊이를 증진하기 위한 공동의 노력을 통해 새로운 협력의 길을 개척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ZKM는 예술가, 연구자들이 협업해 세계의 매체예술 담론을 선도하는 독일의 융복합 예술기관이다.

엘리스터 허드슨 ZKM 과학예술감독은 “ACC는 광주의 숭고한 정신과 예술에 대한 실험정신을 가진 매력적인 기관이다”며 “각 기관이 가진 전문성을 공유하고 교환하며 다양한 예술 프로젝트를 진행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들과의 질의응답 시간에서 기후 위기로 인한 환경파괴가 자행되고 민주주의가 위협받는 현재, 민주화의 도시 광주의 역할을 기대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제이슨 W. 무어 교수는 “기후 위기가 자본주의로부터 자유롭다고 주장하는 세력에 절대 굴복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강현 ACC 전당장은 “이번 심포지엄을 통해 한층 폭넓은 미래의 가능성이 열렸다”며 “세계적 기관들과의 협업을 통해 진정한 예술적 연대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찬 기자 chan.park@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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