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달빛시리즈’ 연승가도…지역민 웃음꽃 피웠다
'V12'까지 2승 남아…기대감 고조
어린팬-올드팬 모두 한마음 한뜻
취준생·직장인·자영업자도 '활력'
"통쾌한 승리에 위로·위안 받았다"
오늘부터 이틀간 챔스필드 응원전
입력 : 2024. 10. 24(목) 18:50
KIA타이거즈와 삼성라이온즈의 2024 신한 SOL뱅크 KBO 한국시리즈 1차전 서스펜디드 경기와 2차전이 열린 23일 오후 광주 서구 치평동 김대중컨벤션광장 일대에서 장외 응원전이 펼쳐졌다. KIA타이거즈가 2차전 승리를 확정 짓자 팬들이 환호하고 있다. 윤준명 기자
“KIA 야구 보는 맛에 삽니다. 기분 좋게 대구행 버스에 오르게 됐으니까, 기세를 이어서 12번째 우승까지 순항했으면 좋겠습니다.”

KIA타이거즈가 광주에서 열린 삼성라이온즈와의 ‘달빛’ 한국시리즈에서 2연승을 내달리며, 지역이 축제 분위기로 물들었다. 팬들은 승리의 기쁨을 만끽하며 우승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렸다.

지난 23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타이거즈와 삼성라이온즈의 2024 신한 SOL뱅크 KBO 한국시리즈 1차전 서스펜디드(일시중단) 게임과 2차전에서 KIA가 기분 좋은 2연승을 달렸다.

KIA가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단 2승만을 남겨두게 되면서 12번째 정상 등극에 대한 지역민의 기대감이 부풀어 올랐다.

2차전 승리가 확실시되던 순간부터 시작된 응원가 ‘남행열차’는 광주 거리 곳곳에 울려 퍼졌고, 팬들은 서로를 부둥켜안으면서 승리의 기쁨을 나눴다.

특히 80~90년대 한국 프로야구를 주름잡았던 ‘해태 왕조’의 탄생과 쇠락을 목도했던 올드팬들은 이날 압도적인 타이거즈의 경기력을 지켜보며 ‘그 시절’ 향수에 잠겼다.

정봉섭(65)씨는 “당시 타이거즈는 20여년동안 9차례 한국시리즈에서 우승을 거두는 등 리그의 절대적인 강자로 군림했고, 호남사람들의 한과 슬픔을 달래줬다”며 “오늘 경기를 지켜보니 사라져 버린 해태의 재림을 보는 듯하다. 당시의 추억들이 떠올라 가슴이 먹먹하다”고 말했다.

강동수(70)씨는 “KIA의 우승을 확신하고 있다. 올해 젊은 선수들이 좋은 활약을 펼쳐 신구(新舊) 조화가 이뤄졌기 때문에 타이거즈가 다시 강팀으로서의 면모를 이어갈 것으로 생각한다”며 “올해가 야구명가 타이거즈 재건의 원년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타이거즈의 한국시리즈 승리를 처음 지켜본 어린 팬들도 친구와의 특별한 추억을 마음 속 깊이 간직했다.

풍암중학교 3학년 서무결·김민서·박도하·한은서 학생은 “타이거즈를 응원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처음 한국시리즈 경기를 보게 됐다”며 “하교 후 친구들과 함께 좋은 추억을 쌓게 돼 기쁘다. 오늘 연승의 기세를 이어서 우승까지 나아갔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다.

KIA타이거즈와 삼성라이온즈의 2024 신한 SOL뱅크 KBO 한국시리즈 1차전 서스펜디드 경기와 2차전이 열린 23일 오후 광주 동구 충장로의 한 호프집에서 장외 응원전이 펼쳐졌다. 민현기 기자
취업준비생과 직장인들도 타이거즈의 비상에 열광하며, 맥주 한잔에 하루동안 쌓인 피로를 털어냈다.

차시원(24)씨는 “대학 졸업 후 취업을 준비하면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올 한해 KIA의 통쾌한 승리를 지켜 보면서 걱정을 덜어냈고, 많은 위안을 받았다”며 “우승을 바라보고 있는 KIA의 기운을 받아 나도 조금 더 힘을 내보겠다”고 다짐했다.

기유진(28)씨도 “회사 동료들과 함께 광장에 나와 소리를 지르고 응원하니 직장 생활에서 받았던 스트레스가 모두 해소되는 것 같다”면서 “타이거즈가 1차전 역전승에 이어 2차전도 큰 점수 차이로 승리를 거두게 돼 너무 행복하다”고 밝혔다.

광주 곳곳의 주점들은 밤 늦은 시간까지 승리의 기쁨을 나누기 위한 팬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장기간 이어진 불경기로 지친 자영업자들도 이날만큼은 환하게 웃을 수 있었다.

박미희씨는 “1차전 승리로 우승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손님들이 단체 응원을 위해 가게를 많이 찾아왔다. 올 한 해 타이거즈의 선전이 매출에 큰 힘이 됐다”며 “타이거즈의 열렬한 팬으로서 KIA의 통합우승을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 원정경기가 열리는 25일과 26일에는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무료(티켓링크 예매 수수료 1000원 별도) 홈 응원전이 개최된다. 이 기간 챔스필드 내 팀스토어와 각종 판매시설 등 부대시설이 운영되며 응원단도 함께 해 팬들의 응원 열기를 고조시킬 예정이다. 또 경찰 60여명이 동원돼 불법 주정차를 단속하고, 경기장 주변 교차로를 수동 관리해 팬들의 교통불편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25일에는 강기정 광주시장이 챔스필드를 찾아 시민들과 함께 경기를 관람한다.

강기정 시장은 “KIA타이거즈가 우승할 것이라고 믿는다”며 “광주시민들에게 큰 기쁨을 주는 타이거즈를 열심히 응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준명 기자 junmyung.yoon@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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