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남 적개심 고취하는 北… 전방엔 사격대기 태세 전환도
입력 : 2024. 10. 14(월) 09:33
지난 12일 북한 노동신문은 한국이 무인기를 평양에 침투시켜 대북전단을 살포했다고 보도하며 관련 사진들을 공개했다. 노동신문 캡처
북한이 전방부대에 사격준비태세를 지시하는 등 남북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또 한 번 한국의 ‘평양 무인기 전단 살포’로 인해 민심이 들끓고 있다며 대남 적개심을 고취하는 보도를 이어갔다.

14일 북한 주민들이 볼 수 있는 노동신문 1면에는 전날 심야 대외매체 조선중앙통신에서 공개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및 국방성 대변인의 담화 전문을 실렸다.

국경선 부근 중요 부대들에 사격준비태세를 갖추라는 작전예비지시가 내려졌다는 소식도 게재됐다.

또 같은 신문 2면에는 ‘신성한 우리의 주권을 침해한 원쑤들을 절대로 용서할 수 없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외무성 중대성명이 나오자마자 우리 청년돌격대원들은 증오와 분노의 피를 끓이며 모두가 두 주먹을 불끈 틀어쥐였다”고 전했다.

이어 “김일성종합대학과 김책공업종합대학을 비롯한 수도의 대학 및 지방 대학에서 괴뢰한국 것들을 쓸어버릴 멸적의 의지를 안고 인민군대 입대, 복대(재입대)를 열렬히 탄원하는 목소리들이 확산하고 있다”고도 보도했다.

신문은 “내 조국의 푸른 상공에 원쑤들이 감히 또다시 단 한쪼각의 더러운 오물이라도 들이민다면 그것은 저들의 몸뚱아리에 스스로 불을 다는 참혹한 자멸행위로 될 것”이라며 “만약 그런 시각이 온다면 우리 인민은 다지고다진 복수심을 총폭발시켜 원쑤들에게 가장 무자비한 징벌의 불벼락을 안길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북한은 지난 11일 외무성 중대성명을 통해 한국이 3일, 9일, 10일 평양 상공으로 무인기를 침투시켜 전단을 살포했다고 주장하고 각종 담화와 인민군 총참모부가 내린 작전예비지시 등을 공개하며 대남 위협 수위를 높이고 있다. 신문을 통해 한국에 대한 보복을 다짐하는 주민들의 목소리도 연일 전하고 있다.

앞서 지난 13일 밤에는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북한 인민군 총참모부가 국경선 부근 포병연합부대들과 중요임무수행 부대들에 사격준비태세를 갖추라는 지시를 하달했다고 보도했다.

국방성 대변인은 “전시정원편제대로 완전무장된 8개의 포병여단을 13일 20시까지 사격대기태세로 전환시키고 각종 작전보장사업을 완료하라”는 총참모부 작전예비지시를 발표했다.

이어 “한국발무인기의 우리 국경 및 수도상공침범추가도발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측한다”며 “재도발 확인 시 즉시적으로 적의 특정대상물들을 타격해야 하는 상황, 그로 인하여 무력충돌이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을 가정해 각급 부대들이 준비태세를 갖추었다”고 덧붙였다.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
정치일반 최신뉴스더보기

기사 목록

전남일보 PC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