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 군단, 불방망이 못지 않게 마운드도 강했다
KIA타이거즈 2024 정규시즌 결산
<3> 탄탄했던 철벽 마운드
평균자책점·세이브 선두… 홀드 2위
피안타·출루 허용률도 상위권 위치
투수진 줄부상에도 대단했던 위력
입력 : 2024. 10. 14(월) 18:40
KIA타이거즈가 제임스 네일과 정해영을 각각 평균자책점과 세이브 타이틀 홀더로 배출했다. 전상현은 두 자릿수 승리와 홀드를 챙겼다. KIA타이거즈 제공
올해 KIA타이거즈는 팀 타율과 안타, 타점, 득점에서 모두 선두를 휩쓸며 누구도 거를 수 없는 지뢰밭 타선을 구축했고 평균자책점과 세이브 선두, 홀드와 피안타, 출루 허용률 등이 상위권에 오르며 탄탄한 마운드도 일궈냈다.

KIA는 올 시즌 팀 평균자책점에서 선두에 올랐다. 홀드는 2위, 세이브는 선두를 차지하며 팀 승리를 지켜냈고 피안타와 출루 허용률도 세 번째로 적은 수치를 기록하면서 실점을 최소화했다.

야수진의 기록을 종합하면 화끈한 공격전을 펼쳤다는 의미가 됐지만 투수진을 살펴봤을 때는 짠물 수비를 펼쳤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선발진부터 필승조, 추격조까지 모든 투수들이 제 몫을 한 셈이다.

KIA는 팀 평균자책점이 4.40으로 선두에 올랐다. 올 시즌 타자들이 강세를 보이고 투수들이 약세를 보이는 타고투저의 흐름 속에서 유일하게 4.50 이내로 진입한 팀이다.

KIA는 141홈런(6위)과 539볼넷(8위), 85사구(8위)를 허용하기도 했다. 하지만 피안타와 출루 허용률을 낮추며 평균자책점을 깎았다. 1365개의 안타를 허용하며 두산베어스(1332피안타)와 SSG랜더스(1341피안타)에 이어 세 번째로 적었고 출루 허용률도 1.48로 삼성라이온즈(1.45)와 KT위즈(1.47)에 이어 세 번째로 낮았다.

이처럼 탄탄한 마운드를 구축하며 87승을 챙긴 가운데 89홀드와 44세이브를 기록한 계투진도 승리를 지키는데 공을 세웠다. 홀드는 삼성(116홀드)에 이어 2위, 세이브는 두산과 삼성(이상 41세이브)을 제치고 단독 선두에 올랐다.

제임스 네일과 양현종, 전상현은 두 자릿수 승리를 챙기는데 성공했다. 선발진이었던 네일이 12승, 양현종이 11승을 책임졌고 불펜진에서 전상현이 10승을 보태며 33승을 합작했다.

두 자릿수 홀드를 기록한 선수도 네 명이나 된다. 19홀드를 챙기며 승리와 홀드 모두 두 자릿수를 기록한 전상현을 필두로 곽도규와 장현식이 각각 16홀드, 최지민이 12홀드를 추가하면서 철벽 계투진을 구축했다.

KIA는 투수진에서 두 명의 타이틀 홀더도 배출했다. 정해영은 홀로 31세이브를 책임지며 타이거즈 소속으로는 1998시즌 임창용(34세이브) 이후 26년 만에 세이브왕이 됐고, 네일은 평균자책점 2.53을 기록하며 NC다이노스의 카일 하트(2.69)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이 모든 성과가 부상 변수를 이겨낸 것이라는 점도 긍정적이다. KIA는 올 시즌 유독 마운드에서 부상 변수를 많이 겪었다. 개막 선발 로테이션에서는 윌 크로우를 시작으로 이의리와 윤영철, 제임스 네일이 차례로 이탈하며 양현종이 유일하게 자리를 지켰다.

네일의 대체 선수로 합류한 에릭 스타우트도 부상으로 계약 기간을 채우지 못한 채 한국을 떠나는 등 선발진이 초토화됐으나 황동하와 김도현이 새로운 선발 카드로 떠오르며 빈자리를 대신했다.

또 임기영과 김대유, 이준영, 정해영, 최지민, 장현식 등 불펜 자원들도 크고 작은 부상과 부진에 시달렸지만 서로가 서로의 공백을 채워줬고 곽도규와 김기훈 등 새로운 얼굴들이 주축으로 떠오르며 힘을 발휘했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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