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대·순천대, 전남 국립의대 ‘통합의대’ 합의
양 대학 총장 “취지·필요성에 공감”
“세부사항 논의·교육부 협의에 앞장”
이주호 “선도적 통합 대학에 지원”
김영록 “지역 발전에 큰 도움 기대”
입력 : 2024. 10. 14(월) 18:35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김영록 전남도지사, 이병운 순천대 총장, 한원희 목포해양대 총장 등이 14일 순천대학교에서 열린 ‘순천대 글로컬대학 강소지역기업 육성 비전 선포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전남도 제공
전남도 국립의대 설립과 관련, ‘통합의대’ 방식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국립의대 신설 방안으로 급부상한 ‘대학 통합 전제 공동의대’에 대해 목포대와 순천대 양 대학 총장이 뜻을 같이 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한 데 따른 것이다.

14일 전남도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순천대 스마트도서관 1층 중앙홀에서 열린 순천대 글로컬대학 강소지역기업 육성 비전 선포식에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김영록 전남도지사, 노관규 순천시장, 송하철 목포대 총장, 이병운 순천대 총장, 김문수 국회의원 등이 참여했다.

특히 이날 행사는 전남 국립의대 신설 문제 관련 인사 및 정부 관계자까지 한 자리에 모였다는 점에서 동·서부간 갈등 방지를 위한 대안으로 떠오른 ‘대학 통합 전제 통합의대’와 관련된 정부 의견을 들을 수 있다는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

이에 참석자들은 선포식에 앞선 사전 오찬 간담회에서 교육 관련 현안에 대한 논의를 진행한 이후 순천대·목포대 통합에 대한 긴밀한 의견 교환 및 협의를 진행했다. 전남 국립의대 설립과 관련해 핵심 당사자 간 회동이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주호 부총리는 ‘1도(道) 1국립대’ 취지를 설명하며 양 대학에 협조를 요청한 뒤 “먼저 선도적으로 통합하는 대학에 더 큰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기존의 글로컬 대학 지원뿐만 아니라 별도의 지원대책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대학 통합 방식과 관련해서도 “엄격한 의미가 아닌 느슨한 형태의 통합부터 시작해도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도 “이번 1도 1국립대 취지에 따라 양 대학이 통합하게 된다면 지역 발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전남도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도 가능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김 지사는 이어 “지역 최대 현안인 국립의과대학 문제 또한 통합의과대학 설립을 통해 잘 해결할 수 있을 것이며, 전남도 또한 대학통합 시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송하철 목포대 총장과 이병운 순천대 총장은 “대학 통합의 취지와 필요성에 대해 전적으로 공감한다”며 “대학 통합이 어려운 길이고 구성원들의 합의도 필요한 사안이나 이것이 우리가 가야할 길이라고 생각한다. 1도 1국립대 취지에 따라 대학을 통합한다면 대학 발전뿐만 아니라 양 지역의 화합과 상생, 도민들의 기대에도 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히면서 사실상 대학 통합에 합의했다.

양 대학은 통합을 위한 세부적인 부분에 대해 지속적으로 논의하고, 필요할 경우 교육부와의 협의를 통해서도 대학 통합 성사를 위해 적극 앞장선다는 계획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대학 문제는 지방소멸과도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 앞으로 전남도는 교육부, 양 대학과 함께 대학 통합 및 국립의대 설립 문제에 대해 더욱 긴밀히 협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앞서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지난 7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번이 전남 국립의대 설립을 위한 마지막 기회인만큼 통합의대 방식을 우선 고려해야 한다. 양 대학의 입장이 좁혀지지 않을 경우 현재 진행 중인 정부 추천 용역사를 통한 공모 방식을 통해서라도 정부에 의대 설립 대학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양 대학 통합 방식이 정부 방침과도 방향을 같이 하며 동서 갈등 문제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라며 사실상 대학 통합을 전제로 한 통합의대 방식에 초점을 둔 투 트랙 방식으로 진행할 것임을 재확인한 바 있다.
오지현 기자 jihyun.oh@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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