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심 대신 희생’ 2연승 이끈 김도영 땅볼
2차전 1회말 결승타 생산
2회말에는 첫 KS 홈런포
입력 : 2024. 10. 24(목) 16:56
KIA타이거즈 김도영이 지난 23일 오후 6시30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삼성라이온즈와 2024 신한 SOL뱅크 KBO 한국시리즈 2차전 2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우월 솔로포를 터트린 뒤 기뻐하고 있다. KIA타이거즈 제공
KIA타이거즈가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첫 공격부터 대량 득점에 성공하며 승기를 잡을 수 있었던 데는 김도영의 희생이 컸다. 사전에 철저히 준비된 작전이었는데 이 희생 하나가 삼성라이온즈를 완벽히 무너뜨렸다.

KIA는 지난 23일 오후 6시30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삼성과 2024 신한 SOL뱅크 KBO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8-3으로 이겼다. 앞서 서스펜디드 1차전에서 5-1 역전승을 거뒀던 KIA는 삼성을 상대로 2승을 선점하며 V12에 2승 만을 남겨두게 됐다.

KIA가 이날 큰 격차로 삼성을 제압할 수 있었던 데는 경기 초반부터 대량 득점으로 빅이닝을 이끌어 낸 것이 컸다. 1회말 공격에서 김도영의 땅볼로 선취점을 뽑은 뒤 최형우의 적시타와 김선빈의 적시 2루타, 이우성의 2타점 적시타가 터지며 일찌감치 5-0으로 달아났다.

이범호 감독 역시 경기 직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김도영의 2회초 홈런보다 1회초 땅볼로 타점을 올리고 주자를 진루 시킨 게 가장 중요한 부분이었다”며 “2차전이 어려운 경기가 될 수도 있었는데 젊은 선수가 너무 많은 것을 보여줬다. 이제는 우리나라 최고의 선수로 발돋움한 것 같다”고 칭찬했다.

김도영은 수훈 선수 인터뷰에서 “오늘은 날씨가 좋았고 완벽한 날이었다. 비장한 마음이었고 자신감도 많았다”며 “무엇보다 광주에서 2연승을 거둘 수 있어 기쁘다. 많은 팬분들 앞에서 중요한 경기를 2연승으로 보답할 수 있어 영광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1차전에서 3타수 1안타 1볼넷 1도루 1타점을 기록했던 김도영은 이날 땅볼로 득점과 진루를 만들며 물꼬를 튼 뒤 홈런포까지 가동했다. 생애 첫 한국시리즈임이 믿기지 않는 활약이었다.

그는 “전력분석했을 때 공의 움직임이 치기 까다롭다는 얘기를 들었다. 첫 타석에서는 운 좋게 1·2루에서 2·3루 기회가 와서 미리 준비했던 대로 땅볼을 만들기 위한 타격을 했다”며 “홈런은 점수 차가 많은 상황이었지만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다. 한국시리즈 첫 홈런이라 기분이 더 좋았고 더 격하게 표현했다”고 말했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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