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기대되는 목포대·순천대 ‘통합의대’ 합의
취지 살려 후속대책 마련해야
입력 : 2024. 10. 15(화) 17:20
교육부와 전남도, 목포대, 순천대 등 국립의대 신설과 관련된 주요 이해당사자들이 지난 14일 ‘통합의대’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최종 통합 의대 설립이 이뤄지기까지는 교직원과 학생, 지역민의 공감대가 이뤄져야 하는 등 난제가 남아있지만 이번 합의를 통해 양 대학이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춘 글로벌 교육기관으로 우뚝 서길 기대한다.

전남도에 따르면 이날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과 김영록 전남지사, 이병운 순천대 총장, 송하철 목포대 총장은 순천대 글로컬대학 강소지역기업 육성 비전 선포식서 전남 국립 통합의대 추진에 뜻을 같이했다. 특히 이 부총리는 1도(道) 1국립대 취지를 설명하며 양 대학에 협조를 요청한 뒤 ‘대학 통합은 엄격한 의미가 아닌 느슨한 형태의 통합부터 시작해도 된다’고 했다. 통합의 어려움을 감안한 정부의 배려다. 더 큰 지원도 약속했다. 전남도 또한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전남의 30여 년 숙원사업을 해결하는 계기라는 점에서 환영한다.

이번 합의가 중요한 것은 통합은 물론이고 공동의대 설립에 대해서도 회의적이었던 양 대학이 통합 의대로 의견을 모았다는 것이다. 학령인구 감소 등으로 대학이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양 대학의 경쟁력을 높여 전남을 대표하는 글로벌 대학으로 발판을 마련한다는 의미도 크다. 국립의대 신설을 놓고 벌였던 지역간 갈등을 해결하고, 지역민 누구나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됐다는 것도 바람직한 변화다. 전남도의회와 시·군의회 등 지역민의 의견도 긍정적이다.

순천대와 목포대는 앞으로 남은 기간, 대학 통합의 취지와 필요성을 살려 열린 마음으로 후속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대학 통합이 어려운 길이고, 구성원들의 합의도 필요한 사안이지만 우리가 가야 할 길이라고 생각한다’는 양 대학 총장의 다짐에 지역과 지역 대학의 미래가 달려있다. 혁신을 요구하는 정부의 교육 정책에 맞춰 ‘더 큰 혁신’을 선택한 양 대학의 발전을 위한 교육부와 전남도의 전폭적인 지원도 필요하다.
사설 최신뉴스더보기

실시간뉴스

많이 본 뉴스

기사 목록

전남일보 PC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