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셔틀콕 여제’ 안세영, 국제 대회서 개인 후원 신발 신는다
한시적·제한적·예외적 자율권 허용
입력 : 2024. 10. 15(화) 15:26
한국 배드민턴 국가대표팀 안세영이 덴마크 오픈 개막을 이틀 앞둔 지난 1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대회지인 덴마크 오덴세로 출국하고 있다. 뉴시스
광주체고 출신 ‘셔틀콕 여제’ 안세영(22·삼성생명)이 국제 대회에서 대한배드민턴협회 후원사인 요넥스 배드민턴화가 아닌 개인이 후원을 받는 신발을 신을 수 있게 됐다. 다만 대한배드민턴협회가 안세영에 한해서만 이를 허용하며 한국 배드민턴 국가대표팀의 후원 용품 강제에 대한 논란은 이어질 전망이다.

대한배드민턴협회는 15일 보도자료를 통해 “덴마크 오픈부터 계약 변경에 관한 협의가 완료될 때까지 안세영의 경기화에 한해 한시적이고 제한적이며 예외적인 자율권을 허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안세영은 지난 8월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여자 단식 금메달을 차지한 뒤 대한배드민턴협회와 국가대표팀 운영 전반에 대한 작심 발언을 쏟아낸 바 있다. 안세영은 당시 후원사 용품 사용 강제 등 선수 보호에 대한 중요성을 지적했다.

이후 문화체육관광부가 대한배드민턴협회에 대한 조사에 착수해 김학균 감독을 비롯한 국가대표 선수단의 의견을 청취했고, 지난달 중간발표에서는 경기력과 직결되는 용품에 대해서는 선수 결정권을 존중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대한배드민턴협회는 “이번 결정은 안세영의 경기력 향상과 한국 스포츠 발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것”이라며 “파리 올림픽 이후 국민 여론과 국회 청문회 과정에서 나타난 여러 의견, 여러 스포츠 관계자들과 안세영의 의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조처”라고 설명했다.

또 “요넥스와 열린 자세로 여러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며 지속적인 논의와 협의를 했다. 어떤 방식으로 개선하고 대화할 수 있을지 고민해 왔다”며 “후원 계약은 존중되어야 하나 사정에 따라 부분적, 제한적, 일시적으로 수정의 여지 또한 존재하며 국가대표 선수단의 용품 선택 등 여러 문제에 대해 신중히 협의 중”이라고 강조했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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