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광주군공항 이전 ‘막힌 행정’ 안타깝다
무조건 반대 떠나 손익 따져야
입력 : 2024. 10. 15(화) 17:20
광주 군·민간공항 통합 이전 논의가 긴 터널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강기정 광주시장이 무안군이 막힌 행정을 하고 있다며 안타까움을 표시할 정도다. 강 시장은 15일 광주시의회 임시회 시정질의 답변에서 “광주 군·민간공항 통합 이전 협의에 나서지 않는 무안군이 막힌 행정을 하고 있다”며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박희율 시의원이 “무안군수는 어떠한 타협도 없다며 일체 협상에 응하지 않고 있다”고 하자, 강 시장은 “광주 군·민간공항을 무안공항으로 통합하는 것은 모든 사람에게 물어보면 동의될 수 있는 역사성을 갖고 있다. 무안군 주민 간 찬반 의견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강 시장은 공항 통합 문제가 국책사업인 만큼 무안군이 협상에 나서야 한다고 재차 촉구했다. 강 시장은 “KTX가 무안공항역에 들어선 것은 경제 논리를 넘어 정치적 판단이 담겨 있다”며 “무안군이 국책사업에 대해 협의하고 논의하는 게 당연한데 오히려 막는 것은 막힌 행정”이라고 비판했다.

이날 강 시장은 연말까지 공항 통합 문제가 진전되지 않을 경우 고려하고 있는 ‘플랜B’가 뭐냐는 질문에 “현재는 무안으로 통합공항을 추진하기 위해 노력하자는 방침이다”라고 즉답을 피했다. 광주 군·민간공항 통합 이전에 대한 후보지가 무안이라는 인식이 크다. 공항 후보지인 무안지역 주민들의 반발이야 당연하다. 다만 소음 등의 마이너스 요인만 떠넘기는 상황은 아니라는 점에서 관심이 더욱 필요해 보인다. 무작정 반대가 아닌 손익을 따져볼 논의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광주 군·민간공항 통합 이전시 광주시는 1조 원 가량을 지원키로 했고, 전남도도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이것도 부족하다면 무안군은 얼마든지 ‘딜’을 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 무조건적 반대가 결코 손해 볼 수 없는 지원을 요구하면 된다. 반대가 아닌 광주시와 전남도의 투자를 이끌어 내고, 이것도 부족하다면 정부 지원도 요구할 수 있는 기회다. 무안 발전을 위한 선택은 군민들의 몫이다. 무안의 발전을 위한 것이 무엇인지 이제는 선택의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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