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명태균 ‘김건희 추정 카톡’ 공개 일파만파
명씨 '오빠 용서해달라' 대화 공개
조국 “대통령실 무너지고 있다”
민주당 “특검 정당성 구체화 돼”
대통령실 “윤 아닌 김여사 친오빠”
입력 : 2024. 10. 15(화) 16:49
명태균 카톡 캡쳐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등 야권은 15일 윤석열 대통령 부부와의 친분을 주장하고 있는 명태균씨가 김건희 여사와 주고받은 내용이라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메시지를 공개하자, 특검의 정당성이 구체화되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명씨가 공개한 김건희 여사와의 문자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는 것에 대해, “대통령실이 무너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조 대표는 “누가 의사결정권자인지 생생히 보여준다”며 “대선 과정에도 정권 출범 후 국정 운영에서도 김건희가 ‘사실상 대통령’이었다”고 직격했다.

그는 “대통령실이 ‘철없고 무식한 오빠’는 윤석열이 아니라 김건희의 친오빠라고 해명했는데,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바로 반박했다”며 “대통령실이 무너지고 있고 국민의힘이 두 부부와 결별하는 날도, 죄값을 치르는 날도 다가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명 씨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김 여사와 나눈 대화라고 주장하는 카카오톡 캡처본을 올렸다.

공개된 캡처에는 ‘김건희 여사님(윤석열 대통령)’이라고 저장된 상대방이, 명 씨에게 “철 없이 떠드는 우리 오빠 용서해주세요”, “무식하면 원래 그래요”, “제가 명 선생님 완전 의지하는 상황” 등의 메시지를 보냈다.

해당 대화가 오간 날짜는 공개되지 않았다.

이런 내용의 카톡이 공개되자, 대통령실은 해당 메시지 속 ‘오빠’는 윤석열 대통령이 아닌 김 여사의 친오빠라고 해명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당시 문자는 대통령 입당 전 사적으로 나눈 대화일 뿐”이라며 “대통령 부부와 매일 6개월간 스피커폰으로 통화했다는 것은 터무니없는 주장”이라고 명 씨의 발언을 일축했다.

대통령실의 해명 직후, 야권의 비판 목소리는 더욱 커졌다.

한준호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만약 대통령실 해명대로 (김 여사 친오빠) 김진우 씨를 지칭한 것이라면 사태는 더 복잡해진다”며 “당시 대선이 말 그대로 ‘패밀리 비즈니스’였다는 사실이 증명되는 것이다. 마치 수렴청정이 이런 것인가 싶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김 여사가 가는 곳마다 논란이 생기고, 손 대는 일마다 의혹이 생긴다”라며 “나날이 특검의 정당성은 구체화되고, 특검의 범위는 늘어간다. 민주당은 한 치의 물러섬 없이 수많은 의혹들을 정조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용민 원내정책수석부대표도 “카톡의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나온 대통령실의 해명이 더 충격”이라며 “생각이라는 것을 하고 해명한 것이냐”라고 되물었다.

윤종군 원내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무식한 오빠’가 대통령이든 아니면 김 여사의 ‘친오빠’이든 공천 개입과 여론 조작은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중대 범죄”라며 “더 이상 국민을 분노하게도 부끄럽게도 하지 말라”고 비판했다.
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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