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런트도 한마음… 우승 도전에 힘 보탰다
KIA타이거즈 2024 정규시즌 결산
<4> 물심양면 뒷받침
선수단 해외 파견 통한 기량 발전
외국인 선수 부진·부상 빠른 대처
원정 숙소도 1인 1실 파격적 지원
가전제품·전기차 등 통 큰 선물도
입력 : 2024. 10. 15(화) 18:39
KIA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왼쪽부터)과 심재학 단장, 최준영 대표이사, 주장 나성범이 지난달 25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롯데자이언츠와 홈경기에 앞서 2024 신한 SOL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우승 트로피를 전달받은 뒤 들어보이고 있다. 나건호 기자
올해 KIA타이거즈가 공수 양면에서 균형 잡힌 강세를 과시하며 정규시즌 우승과 한국시리즈 직행을 확정 지을 수 있었던 데는 최준영 대표이사와 심재학 단장을 필두로 한 프런트의 탄탄한 뒷받침도 밑거름이 됐다.

최 대표이사와 심 단장은 할 수 있는 모든 지원을 해주고 선수단은 오직 야구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적극적인 지원에 나섰다. 이같은 지원이 9경기 차 선두라는 압도적인 성적으로 결실을 맺었다.

KIA는 시즌에 앞서 선수단을 해외 파견하며 기량 발전을 도모했다. 가장 먼저 지난해 11월부터 3개월간 호주 프로야구(ABL) 캔버라 캐벌리에 내야수 박민과 투수 김현수, 홍원빈, 곽도규, 유승철, 김기훈을 파견했다.

2022~2023시즌 ABL에 내야수 김규성과 외야수 김석환, 투수 유지성과 이태규(현 KT위즈), 최지민을 보냈던 KIA는 질롱 코리아가 리그에서 퇴출되자 지난해 9월 심 단장이 직접 호주로 떠나 캔버라 캐벌리 구단주와 미팅을 통해 새로운 파견 루트를 개척했다.

심 단장의 적극적인 행보로 박민과 김현수가 풀 시즌, 곽도규와 김기훈, 유승철, 홍원빈이 하프 시즌을 소화하는 등 기량 향상을 위해 실전 경험을 쌓으며 구슬땀을 흘렸다.

이어 지난해 12월부터 1개월간 미국 드라이브라인 베이스볼 센터에 투수 곽도규와 윤영철, 이의리, 정해영, 황동하를 파견하는 동시에 정재훈 투수 코치와 이동걸 불펜 코치를 동행시켰다. 선수들은 구속 증가와 구위 향상 등 기량 발전을 도모하고, 코치들은 지도 프로그램 습득이 목적이었다.

KIA는 시즌 중에도 선수단을 해외 파견하는 과감한 선택을 했다. 지난 6월부터 1개월간 미국 트레드 애슬레틱스에 투수 김기훈과 김민재, 김현수, 유승철, 조대현을 파견하며 새로운 전력 구축을 시도했다.

결과적으로 선수단 해외 파견은 전력이라는 결과물이 됐다. 황동하는 이의리와 윤영철이 부상을 입은 가운데 4선발로 거듭나며 공백을 완벽히 메웠고, 곽도규는 2년 차임이 믿기지 않는 제구와 구위로 필승조로 거듭났다.

김기훈은 7월 말 1군에 콜업돼 필승조와 추격조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불펜 히든카드로 떠올랐고, 정해영은 1998시즌 임창용 이후 26년 만의 세이브왕에 등극했다. 박민과 유승철, 김민재 등 자원들도 충분한 성장 가능성을 엿보였다.

외국인 선수들의 부상과 부진 속에서도 프런트의 힘이 빛났다. 시즌에 앞서 1선발 후보로 꼽히던 윌 크로우가 개막 2개월 만에 팔꿈치 부상으로 이탈하자 미국에서 활약하던 캠 알드레드를 데려왔고, 그럼에도 확실한 믿음을 주지 못하자 메이저리그(MLB) 경험이 풍부한 에릭 라우어로 교체하는 강수를 뒀다.

이어 시즌 막바지 제임스 네일이 타구에 얼굴을 맞고 턱관절 골절을 당하자 시즌이 약 3주 남은 상황임에도 우승 경쟁에 확실히 마침표를 찍기 위해 대만 프로야구(CPBL)에서 에릭 스타우트를 긴급 수혈했다. 다섯 명의 외인에 투자한 자금만 무려 267만달러(약 36억4000만원·옵션 포함)다.

또 원정 숙소를 1인 1실로 사용하도록 하며 선수들이 편안한 휴식을 통해 최상의 컨디션을 구축할 수 있도록 했다. 2인 1실이 아니더라도 선수들이 자기 관리를 철저히 할 수 있다는 믿음이 밑바탕이 된 지원이었다.

프런트의 물심양면 지원에 기아 사장인 송호성 구단주도 팔을 걷어붙였다. 지난해 선수단 전원에 태블릿 PC를 지급했던 송 구단주는 지난 8월 KBO 리그 최연소·최소 경기 30홈런-30도루를 달성한 내야수 김도영에게 전기차인 더 기아 EV3를 선물했다.

며칠 뒤 선수단 전원에게는 태블릿 PC와 무선 TV 중 원하는 제품을 받을 수 있도록 하며 통 큰 선물을 건넸고, 기아 부사장인 최 대표이사도 KBO 리그 최다 탈삼진 신기록을 세운 투수 양현종에게 EV3를 선물하며 사기를 진작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힘을 보탠 이들도 있다. 김잔 전력기획팀장과 권윤민 운영1팀장, 김동혁 운영2팀장, 박지훈 프로, 전준홍 프로, 이우중 프로 등은 선수단에게 힘을 실었고 이석범 홍보팀장과 박상우 프로, 배경수 프로는 올 시즌 타이거즈가 팬들로부터 역대 최고의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땀 흘렸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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