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한동훈 24일 만찬…의정갈등 돌파구 찾나
당정간 엇박자에 회동 연기
의대 증원·김건희 특검 논의
독대 여부 최대 관심사 부상
여 일각선 김여사 사과 요구
입력 : 2024. 09. 22(일) 16:25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7월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국민의힘 신임 당 지도부 만찬에 앞서 한동훈 신임 당대표와 이동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만찬이 24일 열릴 예정인 가운데, 의대 증원 문제와 김건희 여사 리스크 등을 놓고 해법이 나올지 주목된다.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은 24일 한 대표를 비롯한 국민의힘 지도부를 용산으로 초청해 만찬을 함께 한다.

당초 지난달 30일 예정됐던 만찬은 한 대표의 ‘2026학년도 의대 증원 유예’ 제안으로 당정이 엇박자를 내면서 추석 이후로 연기됐다.

만찬 순연과 함께 윤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국민의힘 연찬회에 불참하면서 윤-한 갈등설에 다시 불이 붙었다.

지난 8일 진행된 대통령과 일부 의원들의 만찬에는 한 대표가 초대받지 못했다.

때문에 이번 만찬에서 가장 주목되는 것은 의대 증원 등 의료 개혁과 관련한 당정간 논의다.

한 대표는 의료 공백 해소를 위한 여야의정 협의체 출범을 위해 내년도 의대 증원 문제 등 모든 안건을 열어두고 논의하자는 입장이다.

반면, 정부는 내년도 의대 증원을 여야의정 협의체 의제로 올리는 것 자체에 선을 긋고 있다.

이미 2025학년도 수시모집 등 대입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의대 정원 조정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대한의사협회 등은 협의체 합류를 거부하고 있다.

만찬에서 추석 민심 뿐 아니라 김건희 특검법, 김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 및 공천 개입 의혹에 대한 대응책이 대화 테이블에 오를지도 관심이다.

윤 대통령은 이르면 24일 국무회의에서 야당이 강행 처리한 김건희 특검법에 대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할 전망이다.

국민의힘은 야당의 입법 강행에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가 아닌 본회의 보이콧으로 반대 의사를 표명했는데, 김 여사에 대한 부정 여론을 의식한 판단이라는 해석도 일각에서 나왔다.

오는 26일로 예상되는 김건희 특검법 재표결에 대한 이탈표 우려가 나오자 ‘단일대오’를 강조하기도 했다.

하지만 여권 일각에선 김 여사의 사과와 함께 공개 행보를 자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들린다.

최근 한 대표는 언론 인터뷰에서 거듭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에 대한 대국민 사과를 요구하는 등 각을 세우고 있다.

김종혁 최고위원은 지난 19일 ‘김현정의 뉴스쇼’ 라디오에서 김 여사가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 원인을 제공하고 있다는 평가에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며 “당원들을 만나면 ‘여사 좀 다니시지 말라 그래’까지 얘기하더라”라고 말했다.

친윤(친윤석열)계는 이러한 지적에 불편한 기색이다.

대통령실도 대국민 사과 등에 대해선 검토하고 있지 않는 분위기다.

이날 만찬이 양측의 인식 차를 해소하는 계기가 될지, 아니면 또 다시 간극을 확인하는 형식적인 회동으로 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한 대표가 만찬 직전, 윤 대통령과의 독대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져 독대가 이뤄질지 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만약 독대가 성사되면, 한 대표는 여야의정 협의체 구성을 위해 대통령실과 정부의 전향적인 입장을 건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만찬에는 한 대표, 추경호 원내대표, 최고위원·주요 당직자, 대통령실에선 정진석 비서실장, 성태윤 정책실장, 신원식 안보실장, 수석비서관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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