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국감 현장>“대국민 사기” vs “역사적 성과”…여야, ‘체코 원전’ 공방
국회 산자위, 나주서 한국전력 국감
정진욱 “지식재산권 관련 자료 은폐”
이종배 “근거없는 일방·악의적 주장”
국감장 앞 전력노동자 인권 집회도
입력 : 2024. 10. 14(월) 18:28
김동철 한국전력공사 사장을 비롯한 증인들이 14일 나주시 빛가람혁신도시 한국전력본사에서 국회 산업통산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한전 등 전력 공기업과 에너지 공공기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증인 선서를 하고 있다. 나건호 기자
한국전력공사를 대상으로 한 국정감사에서 여야간 체코 원전 수주 관련 공방이 오갔다.

14일 오전 나주 한전 본사에서 진행된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한전 등 에너지공기업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정진욱 의원은 “한수원에서 의도적으로 미국 원전 기업인 웨스팅하우스나 지재권 관련 자료를 은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 의원은 “무엇이 두려워 이렇게 감추는 것이 많나. 윤석열 정권의 체코 원전 대박이라는 ‘대국민 사기극’에 산자부 산하 공기업인 한수원조차 강제동원되고 있는 현실에 강력히 유감을 표명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여당 의원들은 “대국민 사기극이 뭐냐”, “국감장에서 윤석열 정권이 뭐냐”고 반발했다.

국민의힘 강승규 의원은 이철규 위원장에게 “야당의 행태를 보면 공기업 감사서 윤석열 정권 운운하고 의사진행발언을 정치적으로 하는 것을 허용해야 하나”라고 물었다.

같은 당 이종배 의원은 “일부 야당의원이나 언론이 근거없는 일방적이고 악의적인 주장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체코 원전은 역사적인 성과다. 수주를 성사시켜야 한다”면서 “대국민 사기극이라고 비난하는 악의적인 공격행위는 이적행위나 다름없다”고 공격했다.

이 의원의 발언에 정진욱 의원은 “이적행위가 뭐냐”고 따져 물었고, 이에 이 의원은 “건방지게 어디서 손가락질이냐”면서 30여초간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이날 국감 대상 기관은 한전과 한국수력원자력, 한국전력거래소, 한국전력기술, 한전 국제원자력대학원 대학교, 한국원자력환경공단, 한전KDN, 한전KPS, 한전원자력연료, 한국에너지정보문화재단 등이다.

이날 국정감사장 앞에선 시위도 열렸다. 공공운수노조 한국발전산업노조는 한전 정문에서 도서지역에서 근무하는 전력노동자들의 인권을 촉구하는 집회를 벌였다.

200여명의 노조원들은 상복을 입고 ‘섬주민 안전’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섬지역에 근무하는 노동자들의 적정고용을 요구했다.

바로 인근에서는 민주노총 민주일반연맹 공공연대노조원 100여명이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국가계약법 위반하는 한수원을 규탄하고 주휴수당을 설계하라는 내용으로 집회를 벌였다.

한전 중문에서는 송전철탑 건설을 반대하는 함평군민들의 7차 집회가 진행됐다.

‘신안 해상풍력·해남 태양광발전 345㎸ 송전철탑 반대 함평군민대책위’가 주관한 집회에는 함평군민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전자파를 야기하는 고압 송전철탑 건설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한전 정문에서 중문, 후문으로 이어지는 도로변에는 이들 단체에서 내건 플래카드로 가득 채워졌다.
송민섭 기자 minsub.song@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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