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개 의대 '휴학 반려'… 연·고대 복귀 흐름 등 의대생 돌아오나
입력 : 2025. 03. 22(토) 13:26

연세대·고려대·경북대 의대 1학기 등록 마감일인 지난 21일 대구 중구 한 대학교 의과대학 강의실에 의학 서적이 덩그러니 놓여있다. 뉴시스
40개 의대 중 35개교가 휴학 반려 절차를 완료하며 의대 학생들이 ‘복귀’와 ‘이탈’ 두 가지 선택에 놓였다. 고려대와 연세대에서 절반에 가까운 학생들이 복귀하는 등 유의미한 기류 변화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일각에서는 내주부터 학생들이 본격적으로 돌아올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22일 의대 총장 모임인 의과대학 선진화를 위한 총장협의회는 보도참고자료를 통해 “각 대학의 휴학계 반려 조치 결과 35개교가 반려할 휴학계가 없거나 휴학계 반려를 완료했으며, 5개교가 상담과 같은 학칙 등에 정한 절차를 거쳐 다음 주 휴학계 반려 또는 미승인 통보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의총협은 지난 19일 의총협은 온라인 긴급회의를 열고 지난 21일까지 휴학계 반려를 완료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이들은 “40개 대학은 모두 병역, 장기요양, 임신·출산·육아에 해당하지 않는 사유로 인한 휴학 신청은 승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학들은 의대생 복귀 현황을 이달 말까지 공개하거나 교육부에 제출하지 않기로 했다. 교육부가 복귀 데드라인으로 정한 기한이 이달 말까지인 만큼 기다려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복귀 현황이 알려지지 않아 실제 학생들이 얼마나 돌아오고 있는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교육계 등에 따르면 전날 복학 신청을 마감한 연세대(신촌·미래캠퍼스) 의과대학 재학생 중 절반가량이 학교에 복학원을 제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세대 의대 재적인원이 한 학년당 120명 안팎임을 고려할 때 6개 학년 재적생 약 700명 중 300여명 이상이 등록을 신청한 것으로 분석된다.
같은 날 등록을 마감한 고려대도 구체적 규모의 등록 수치를 밝히지 않았지만, 연세대와 비슷한 규모의 복학원이 제출된 것으로 파악된다. 고려대 측은 당초 오후 4시까지 등록금 납부 신청을 마감한다고 안내했으나, 이후 긴급 문자 공지를 통해 마감 시간을 오후 11시59분으로 연장했다.
이처럼 연세대·고려대 등 주요 대학 의대생들이 대규모 복귀를 택하면서 향후 등록을 앞둔 다른 대학 의대생들의 등록 결정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도 전날 상당한 학생 복귀가 이뤄지면서 유의미한 기류 변화가 있다고 밝혔다.
학사 유연화를 허용했던 지난해와 달리 대학들은 올해 미등록 학생을 일괄 제적 처리하겠다는 ‘초강경 카드’를 꺼내 들고 복귀 흐름을 유도하고 있다.
교육부도 올해는 학생 복귀를 위한 별도의 조치는 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교육부에 따르면 39개 의대 중 37개교는 1학년 1학기 휴학이 학칙상 불가능하다. 지난해부터 2년 연속 휴학을 시도하는 2024학번 등도 학칙에 따라 제적 또는 유급 처리가 될 수 있다. 이를 고려해 일부 대학들은 결원이 발생할 경우 편입학을 통해 충원하는 방안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가톨릭관동대는 전날 의대 학장단 일동으로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서신을 보내 “지금까지 있었던 일에 대해서는 불문에 부치겠지만, 3월19일 이후의 수업 거부 강요나 따돌림 등에 의한 협박, 허가받지 않은 집단적 행동 그리고 이로 인한 학교 행정의 방해 등에 대해서는 학칙을 포함한 모든 규정을 엄격히 적용하며, 사안에 따라 징계 대상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을 알려드린다”고 경고했다.
강원대는 오는 24일부터 28일까지 류세민 의대·의전원장이 학사 전반에 대한 대면 상담을 직접 진행한다.
의과대학의 등록 시한은 △24일 건양대 △27일 서울대·부산대·이화여대 △28일 가톨릭대·강원대·경희대·인하대·전남대·조선대·충남대 △30일 을지대 △31일 가톨릭관동대·건국대·단국대·아주대·한양대·충북대·차의과대 등이다.
정부와 대학은 학생들이 복귀할 경우를 대비해 교육 방안도 구상 중이다.
교육부는 각 대학에 2024학번과 2025학번이 분리 교육을 받고 2024학번은 한 학기 조기 졸업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교육 모델을 제시했다. 각 대학은 학교 교육 여건 등에 따라 자체적으로 교육 모델을 개발해 운영하면 된다. 정부는 2024학번이 복귀해 한 학기 먼저 졸업하게 될 경우 이에 맞춰 의사 국가시험과 전공의 모집 일정 등을 유연하게 적용하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의대생 단체는 여전히 휴학계 제출은 적법하며, 불이익이 발생하면 소송에 나서겠다는 등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는 전날 학생대표 공동성명서를 내고 “휴학계 처리 과정에서 부당한 처우를 당한다면 회원 권익 보호를 위해 소송을 비롯한 모든 수단을 마련하겠다”며 “정당하게 제출된 휴학 원서를 부정하고 학생의 권리를 침해하는 교육부와 대학의 폭압적 행태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이달 말까지 의대생이 전원 복귀할 경우 내년도 의대 모집인원을 증원 이전인 3058명으로 되돌리겠다고 발표했다. 복귀하지 않을 경우 2026학년도 의대 정원은 증원 2000명을 반영한 5058명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곽지혜 기자
22일 의대 총장 모임인 의과대학 선진화를 위한 총장협의회는 보도참고자료를 통해 “각 대학의 휴학계 반려 조치 결과 35개교가 반려할 휴학계가 없거나 휴학계 반려를 완료했으며, 5개교가 상담과 같은 학칙 등에 정한 절차를 거쳐 다음 주 휴학계 반려 또는 미승인 통보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의총협은 지난 19일 의총협은 온라인 긴급회의를 열고 지난 21일까지 휴학계 반려를 완료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이들은 “40개 대학은 모두 병역, 장기요양, 임신·출산·육아에 해당하지 않는 사유로 인한 휴학 신청은 승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학들은 의대생 복귀 현황을 이달 말까지 공개하거나 교육부에 제출하지 않기로 했다. 교육부가 복귀 데드라인으로 정한 기한이 이달 말까지인 만큼 기다려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복귀 현황이 알려지지 않아 실제 학생들이 얼마나 돌아오고 있는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교육계 등에 따르면 전날 복학 신청을 마감한 연세대(신촌·미래캠퍼스) 의과대학 재학생 중 절반가량이 학교에 복학원을 제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세대 의대 재적인원이 한 학년당 120명 안팎임을 고려할 때 6개 학년 재적생 약 700명 중 300여명 이상이 등록을 신청한 것으로 분석된다.
같은 날 등록을 마감한 고려대도 구체적 규모의 등록 수치를 밝히지 않았지만, 연세대와 비슷한 규모의 복학원이 제출된 것으로 파악된다. 고려대 측은 당초 오후 4시까지 등록금 납부 신청을 마감한다고 안내했으나, 이후 긴급 문자 공지를 통해 마감 시간을 오후 11시59분으로 연장했다.
이처럼 연세대·고려대 등 주요 대학 의대생들이 대규모 복귀를 택하면서 향후 등록을 앞둔 다른 대학 의대생들의 등록 결정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도 전날 상당한 학생 복귀가 이뤄지면서 유의미한 기류 변화가 있다고 밝혔다.
학사 유연화를 허용했던 지난해와 달리 대학들은 올해 미등록 학생을 일괄 제적 처리하겠다는 ‘초강경 카드’를 꺼내 들고 복귀 흐름을 유도하고 있다.
교육부도 올해는 학생 복귀를 위한 별도의 조치는 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교육부에 따르면 39개 의대 중 37개교는 1학년 1학기 휴학이 학칙상 불가능하다. 지난해부터 2년 연속 휴학을 시도하는 2024학번 등도 학칙에 따라 제적 또는 유급 처리가 될 수 있다. 이를 고려해 일부 대학들은 결원이 발생할 경우 편입학을 통해 충원하는 방안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가톨릭관동대는 전날 의대 학장단 일동으로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서신을 보내 “지금까지 있었던 일에 대해서는 불문에 부치겠지만, 3월19일 이후의 수업 거부 강요나 따돌림 등에 의한 협박, 허가받지 않은 집단적 행동 그리고 이로 인한 학교 행정의 방해 등에 대해서는 학칙을 포함한 모든 규정을 엄격히 적용하며, 사안에 따라 징계 대상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을 알려드린다”고 경고했다.
강원대는 오는 24일부터 28일까지 류세민 의대·의전원장이 학사 전반에 대한 대면 상담을 직접 진행한다.
의과대학의 등록 시한은 △24일 건양대 △27일 서울대·부산대·이화여대 △28일 가톨릭대·강원대·경희대·인하대·전남대·조선대·충남대 △30일 을지대 △31일 가톨릭관동대·건국대·단국대·아주대·한양대·충북대·차의과대 등이다.
정부와 대학은 학생들이 복귀할 경우를 대비해 교육 방안도 구상 중이다.
교육부는 각 대학에 2024학번과 2025학번이 분리 교육을 받고 2024학번은 한 학기 조기 졸업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교육 모델을 제시했다. 각 대학은 학교 교육 여건 등에 따라 자체적으로 교육 모델을 개발해 운영하면 된다. 정부는 2024학번이 복귀해 한 학기 먼저 졸업하게 될 경우 이에 맞춰 의사 국가시험과 전공의 모집 일정 등을 유연하게 적용하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의대생 단체는 여전히 휴학계 제출은 적법하며, 불이익이 발생하면 소송에 나서겠다는 등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는 전날 학생대표 공동성명서를 내고 “휴학계 처리 과정에서 부당한 처우를 당한다면 회원 권익 보호를 위해 소송을 비롯한 모든 수단을 마련하겠다”며 “정당하게 제출된 휴학 원서를 부정하고 학생의 권리를 침해하는 교육부와 대학의 폭압적 행태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이달 말까지 의대생이 전원 복귀할 경우 내년도 의대 모집인원을 증원 이전인 3058명으로 되돌리겠다고 발표했다. 복귀하지 않을 경우 2026학년도 의대 정원은 증원 2000명을 반영한 5058명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