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김학수>3월23일 ‘강아지의 날’을 아시나요?
김학수 농협중앙교육원 교수
입력 : 2025. 03. 20(목) 17:41
김학수 농협중앙교육원 교수
들어봤는가? ‘강아지의 날!’. 발렌타인데이, 화이트데이, 빼빼로데이 등 수많은 무슨 무슨 데이에 익숙하다고 나름대로 자부하는 사람들에게도 왠지 낯설 것이다. 그러나 엄연히 존재한다. 3월 23일은 ‘국제 강아지의 날’이다. ‘국제 강아지의 날’은 2006년 미국의 반려동물학자인 콜린 페이지의 제안으로 만들어졌다. 세계 모든 강아지들을 사랑하면서 보호하는 것은 물론 유기견 입양 문화를 정착시키자는 취지로 만들어진 날이다. 그만큼 요즘 강아지를 키우는 가정이 많이 늘었다는 방증이 아니겠는가. KB경영연구소의 ‘2023 한국 반려동물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의 반려동물을 키우는 ‘반려가구’는 552만 가구, 인구수로 따지면 1262만명에 달한다고 한다. 가히 반려동물 1000만 시대로 불릴만하다. 그런데 정작 문제는 다른데 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의 의식수준이 바로 그것이다. 실제로 겨울이 지나고 날씨가 따뜻해지자 반려견을 끌고 산책하는 사람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 유모차에 태운 작은 강아지부터 길 가다 우연히 만나면 흠칫 놀랄 정도로 덩치가 큰 대형견까지 그 종류도 다양하다. 문제는 반려견의 관리상태다. 목줄도 하지 않은 채 아무데나 돌아다니는 강아지들은 부지기수고 입마개도 하지 않은 대형견들도 가끔 있다. 특히 공원 여기저기 그냥 방치되어 있는 반려견들의 배설물은 눈살을 찌푸리게 할 정도다. 얼마전 공원 산책길에서 반려견의 배설물이 담긴 비닐봉투가 나뭇가지에 그대로 걸려 있는 것을 보고는 경악했던 경험이 있다. 이건 아니다. 인생을 함께 살아가는 ‘동물과의 반려’ 에 우선하여 ‘더불어 사는 이웃’이 먼저이기 때문이다. 3월23일 ‘국제 강아지의 날’을 맞이하여 반려동물을 사랑하는 마음만큼 이웃에 대한 배려와 공동체의식을 갖기를 기대한다. 사람이 먼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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