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법재판소 선고 임박…광주 시민들 “끝까지 투쟁”
5·18민주광장서 제19차 총궐기
2000여명의 시민 집결
"피로감 커져, 헌재 결단 촉구"
입력 : 2025. 03. 22(토) 21:44
윤석열 정권 즉각 퇴진·사회대개혁 광주비상행동과 시민들이 22일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제 19차 광주시민총궐기대회’를 열고 헌법재판소에 윤석열 대통령 탄핵 선고를 신속히 내릴 것을 촉구하고 있다. 정승우 수습기자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를 앞두고, 광주 시민들이 다시 한 번 거리로 나섰다. 5·18민주광장에서 열린 집회에서 시민들은 헌법재판소에 신속한 결정을 촉구하며 윤 대통령의 파면을 요구했다.

윤석열 정권 즉각 퇴진·사회대개혁 광주비상행동(광주비상행동)은 22일 오후 5시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제19차 광주시민총궐기대회를 열고, 헌법재판소에 윤석열 대통령 탄핵 선고를 신속히 내릴 것을 촉구했다.

이날 집회에는 2000여명의 시민이 참여해 ‘광주가 요구한다, 윤석열을 파면하라’, ‘국민이 명령한다, 윤석열을 파면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강한 투쟁 의지를 보였다. 광장 곳곳에는 각계 시민단체의 깃발이 휘날렸으며, 집회 참여자들을 위해 피켓과 깔개가 배포됐다. 또한, 시민들의 피로감을 덜기 위해 커피차와 붕어빵, 푸드트럭 등의 후원이 이어지며 집회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헌법재판소의 결정이 미뤄지는 상황에 대해 종교계에서도 우려를 표했다. 조영대 신부는 “내란범에 대한 파면이 절차상의 문제로 늦어지고 있는 상황이 억장이 무너진다. 국민들 사이의 분열이 깊어져 참담함을 느낀다”며 “헌법재판소의 판결이 지체되는 것은 정의를 훼손하는 일이다. 양심과 현실의 심각성을 고려해 신속히 판결을 내려주길 간곡히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집회에는 지난해 12월 22일 윤석열 대통령의 구속을 요구하며 트랙터를 몰고 상경 시위를 했던 농민들이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이갑성 전봉준투쟁단 서군대장은 “윤석열 대통령을 구속하기 위해 트랙터를 몰았던 것처럼, 다시 서울 남태령으로 향할 계획이다”라며 “다음 주 화요일 전국에서 50여대의 트랙터가 준비되고 있다. 국민들이 원하는 윤석열 파면을 반드시 이끌어내겠다”고 결의를 다졌다.

헌재의 판결이 길어지면서 시민들의 피로감도 커지고 있다. 이번 집회에 참여한 직장인 조규성(66)씨는 “헌법재판소가 선고를 미루는 이유를 모르겠다. 신속하게 결정을 내리길 바란다”며 “직장 동료들도 스트레스를 받고 있고, 탄핵 정국이 길어지면서 모임도 많이 줄었다”고 말했다.

시민 이용수(45)씨도 “이런 불안한 정국이 계속되니 경기가 다 망가졌다. 점심 하나 해결하는데도 부담스러운 상황이 많다”며 “끝까지 나와서 싸울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비상행동은 24일 평일 오후 7시 다시 집회를 이어갈 예정이다.
이정준·정승우 수습기자 jeongjune.lee@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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