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종 “부자 농촌 만들기”…정철원 “주민 맞춤형 정책”
●담양군수 재선거 선거운동 첫날
창평시장 일대서 본격 선거레이스
민주·혁신 맞대결…주민 지지 호소
주민들 “체감 공약 없어” 아쉬움도
입력 : 2025. 03. 20(목) 18:05
담양군수 재선거 선거운동 첫날인 20일 담양 창평시장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종 후보와 조국혁신당 정철원 후보가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김양배 기자
오는 4월2일 치러지는 담양군수 재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20일 후보들은 시장 등을 돌며 본격적인 유세전에 나섰다.

이날 오전 담양 창평시장 일대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이재종 후보와 조국혁신당 정철원 후보가 각자 비전을 내세우며 주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유세에 앞서 창평시장 상인들을 찾아간 이 후보는 특유의 넉살로 “가장 젊고, 오랫동안 중앙 정치권에서 경험을 쌓은 만큼 다양한 국정 경험을 바탕으로 폭넓은 담양의 미래를 설계하겠다”며 “더 잘사는 담양을 위해 중앙정부 예산을 대폭 끌어오는 등 부자 농촌 만들기를 위해 노력하겠다”며 지역 일꾼 노릇을 자처했다.

이어 유세차량에 오른 이 후보는 “예비 후보자 시절, 군민들의 목소리를 적은 14권의 노트가 있다”며 “청와대 등 중앙 정부에서 오랫동안 일한 경력과 군민들의 의견을 담은 노트를 토대로 담양 미래 발전을 위한 국책사업 1000억 원 이상을 반드시 반영해내겠다. 담양을 부자 농촌으로 만들 수 있도록 힘을 모아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영광·곡성 재선거 이후 다시 한번 민주당과 한판 승부를 벌이게 된 조국혁신당도 이날 서왕진 광주시당위원장과 신장식 국회의원을 동원해 지지를 호소했다.

정 후보도 시장에서 장을 보던 어르신들과 악수하며 “꼭 좀 도와달라”는 부탁의 인사를 건넸다. 이에 ‘담양 토박이 정치인’ 정 후보를 오랜 시간 봐 온 군민들도 ‘힘내라’고 응원하며 반가움을 표시하는 등 화답했다.

정 후보는 유세를 통해 “‘깨끗한 정치, 유능한 행정’을 슬로건으로, 주민의 뜻을 받드는 주민 맞춤형 군수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민주당의 잘못으로 이번 재선거가 치러지게 됐고, 14억 원이라는 혈세가 투입됐는데 민주당에서는 한 마디 사과도 하지 않을 뿐더러 담양 사정을 잘 알지 못하는 중앙 정치인을 후보로 내세웠다”며 “담양에서 나고 자라 일평생 담양을 지켜오면서 지역의 문제, 군민들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고 만큼 주민들이 필요로 하는 맞춤형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담양군수 재선거 선거운동 첫날인 20일 담양 창평시장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종 후보와 조국혁신당 정철원 후보를 지지하는 군민들이 저마다 봉지풍선·팜플릿 등을 들고 응원하고 있다. 정성현 기자
이날 두 후보의 유세를 지켜보던 군민들 중 일부는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를 밝혔으나, 대부분은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창평시장의 한 상인은 이 후보에 대한 지지를 밝히며 “상인으로서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내수시장 활성화를 위한 경제 정책이라고 생각한다”며 “중앙정부에서 돈을 끌어올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지 않나. 당을 떠나 경제 활성화가 시급한 만큼 이 후보에게 한 표를 행사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재선거에 대해 부정적이거나 공약에 대한 아쉬움을 내비친 군민들도 있었다.

“이번 선거에 어떤 기대도 없다”고 입을 연 이만종(68)씨는 “중앙 정치나 지역 정치나 결국 짜고 치는 고스톱이지 않냐. 호남이건, 경남이건 후보가 아닌 색깔을 보고 뽑는 것은 결국 매한가지”라며 “누가 되나 어차피 1년짜리 군수고, 군민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선거운동 현장에서 후보들의 면면을 지켜보고 결정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채영례(55)씨는 “당을 떠나 인물·정책 위주로 누구에게 투표할 지 정하고자 하는 만큼 상호 비방없는 선거가 이뤄졌으면 좋겠다”며 “다만 지난 (영광·곡성) 재선거를 보면서 이번 선거에서도 군민지원금 등 ‘담양 내수경제 활성화를 위한 정책이 나올까’ 내심 기대했으나 군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은 없는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한편 전남지역에서는 담양군수와 더불어 담양군의원, 광양시의원, 고흥군의원 재·보궐선거도 함께 치러진다. 재·보궐선거는 오는 28일과 29일 이틀간 사전투표를 거쳐 4월2일 본투표가 진행될 예정이다.
오지현·정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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