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파크골프 최강자를 가리는 ‘2024 광주광역시장배 전국 파크골프 대회’가 23일 광주 광산구 서봉 파크골프장(호남대학교 축구장 건너편)에서 열렸다.

전남일보와 광주시, 광주시체육회가 주최하고, 광주시 파크골프협회가 주관하는 이번 대회는 4차례 예선전을 통과한 600명이 출전했다.

‘파크골프’는 전 국민 생활스포츠로 폭발적 인기를 끌고 있으며 이번 대회에도 1600명의 예선 참가자가 몰리는 등 큰 호응을 얻었다.

이날 전국 각지에서 모인 참가자들은 서로 인사를 나누며 경기장 내부로 들어섰고, 그동안 갈고닦은 기량을 뽐내며 경기를 펼쳐 나갔다.

참가자들은 골프를 즐기는 중간에 주변으로 보이는 영산강변의 황금빛 억새를 감상하는 등 완연한 가을을 만끽하는 모습이었다.

이번 행사는 파크골프 대회 자체만으로 선수단의 지역 내 장기 체류 효과가 있지만, 대회 기간 참가자들을 관광지와 축제장으로 유입시키는 ‘스포츠 관광’ 활성화에도 크게 일조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예선과 본선 기간 광주 곳곳에서는 광주 비엔날레, 광주 추억의 충장축제, 광주 김치축제를 비롯해 2024 신한 SOL Bank KBO 한국시리즈까지 다채로운 행사가 진행됐기 때문이다.

타 지역에서 대회 참가를 위해 광주를 찾은 참가자들은 대회 기간 광주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광주의 매력에 푹 빠졌다고 입을 모았다.

세종시에서 남편과 함께 대회에 참가했다는 김영미(61)씨는 “올해 참가한 14곳의 파크골프 대회 중 광주 경기가 가장 기억에 남을 것 같다”며 “예선 경기가 있는 기간에는 시내에 숙소를 잡고 생활했는데, 다른 지역에 비해 볼거리도 많고 맛있는 먹거리도 많아서 기존 일정보다 며칠 더 묵은 적도 있다”고 밝혔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대회에 출전했다는 부산 참가자 엄관영(76)씨는 “직접 캠핑카를 몰고 다니며 차박을 하는데, 광주는 자연 풍경이 너무 아름다워서 지내는 내내 너무 행복했다”며 “영산강 주변으로 코스모스도 활짝 피고 황금빛 억새도 장관을 이뤄 대회가 끝난 후에도 구경을 하다 가려고 한다”고 들뜬 마음을 전했다.

엄씨는 “광주는 주변 풍광도 아름답지만 이번에는 눈길을 끄는 행사가 많이 진행되면서 볼거리가 더 많아진 것 같다”며 “이번에는 일정이 안 맞아서 못 간 곳도 많았는데, 다음에 광주에 올 때는 김치축제장에 한 번 방문해보고 싶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경기도 평택에서 온 김상돈(62)씨는 “최근 소설가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을 들었다”며 “소설 ‘소년이 온다’를 감명 깊게 읽었던 기억이 있던 터라 한강 작가의 수상 소식을 듣고 너무 뿌듯했는데, 오랜만에 광주에 온 김에 생각이 나 옛 전남도청과 전일빌딩 등 5·18광주민주화운동과 관련된 장소를 방문해 역사를 가슴 깊이 새기는 시간을 가졌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어 “전남이 고향이라 그런지 광주에 오면 여유롭고 편안한 느낌이 든다”며 “바쁜 일상을 보내느라 정신이 없었는데 전국에서 모인 사람들과 운동도 하고 가을 정취를 느낄 수 있어서 너무 좋다. 간만에 제대로 힐링하고 간다”고 활짝 웃어 보였다.

한편 이날 본선 경기가 시작된 ‘2024 광주광역시장배 전국 파크골프 대회’는 24일에 마무리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