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北, 1만2000명 파병 준비…돈 때문에 파병”
"북한군, 오늘 러 쿠르스크 도착 예상"
입력 : 2024. 10. 23(수) 10:49
Ukrainian President Volodymyr Zelenskyy attends a joint press conference with Gitanas Nauseda, President of Lithuania, Prime Minister of Croatia Andrej Plenkovic and Prime Minister of the Latvia Evika Silina during the Crimea Platform summit in Kyiv, Ukraine, Wednesday, Sept. 11, 2024. (AP Photo/Efrem Lukatsky)
북한군이 23일(현지시각)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 지역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우크라이나 군 정보국이 밝혔다.

키릴로 부다노우 우크라이나 군사정보국(HUR) 국장은 22일 “북한군이 (현지시간으로) 23일 쿠르스크주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고 키이우인디펜던트가 보도했다.

그는 “우리는 내일 쿠르스크 방향으로 (북한의) 첫 번째 부대가 배치될 것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병력 규모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며칠 후면 알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쿠르스크주는 우크라이나 국경과 접하고 있는 러시아 서부 지역이다. 우크라이나는 8월 초 이 곳을 기습 역침공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저녁 연설에서 군 정보 보고서를 인용, “최대 6000명으로 구성된 북한 여단 2개가 현재 러시아에서 훈련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북한이 러시아 정책을 지지하는 건 돈 때문”이라며 “북한은 매우 가난한 국가여서 자국민을 최전선으로 보낸다”고도 했다.

우리 국가정보원이 지난 18일 북한이 특수부대를 포함해 총 4개 여단, 1만2000명 규모 병력을 파병하기로 하고 1차로 1500명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로 파견했다고 분석한 바 있다.

다만 미국과 유럽연합(EU),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는 아직 이것을 공식 확인하지 않은 채 “사실일 경우 우려된다”고만 해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북한은 “근거 없는 소문”이라며 파병설을 일축했다.

아울러 일부 외신들은 한국 보수 언론을 인용해 북한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하기 위해 러시아에 조종사를 파견했다고 전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북한군의 개입을 빌미로 한국을 포함해 국제사회에 강력한 대응을 요구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최근 나토 가입 초청과 장거리 무기 추가 지원, 서방 무기로 러시아 본토 타격 등의 요구가 포함된 ‘승리 계획’을 제시하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지만, 미국 등 서방 일각에선 난색을 표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도 “우리는 이러한 도전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알고 있다. 우리의 모든 파트너들도 이것을 피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며 국제사회에 “말뿐이 아닌 확고하고 구체적인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앞서 그는 “북한이 현대전에 숙달되면 전 세계에 위협이 될 것”이라며 “3차 세계대전”을 입에 올리기도 했다.

키이우인디펜던트는 “북한의 직접적인 개입으로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공급하는 것에 대한 입장을 재검토하게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우리 정부는 북러 군사협력 수위에 따라 단계별로 우크라이나에 방어용 무기와 공격용 무기 지원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전장에 파병된 북한군 전력을 감시하고 위해 인력을 파견하는 것도 고려 중이다.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은 지난 21일 윤석열 대통령과 통화했다. 우리 정부는 북한군 파병 정보 등을 공유하기 위해 내주 초 나토에 대표단을 파견할 예정이다.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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