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지향적 디자인… 기아 대표 세단의 ‘무한변신’
●‘더뉴 K8’ 시승기
고급스러움·실용성·현대적 감각
고속도로 바디모션 제어기능 눈길
오디오 14개 내장 ‘달리는 공연장’
입력 : 2024. 10. 23(수) 18:14
기아는 23일 오전 광주 서구~ 함평 돌머리 해변 왕복 약 100㎞ 구간에서 ‘더뉴 K8’의 시승 행사를 가졌다. 기아 제공
기아가 준대형 세단의 정상 자리를 노리며 본격 출시한 ‘더뉴 K8’은 3년 만에 선보이는 상품성 개선 모델로, 고급스러움과 실용성, 현대적 감각 등 세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고 평가받는다.

23일 오전 11시 광주 서구 기아 오토랜드 광주에서 함평 돌머리 해변까지 왕복 약 100㎞ 거리를 ‘더뉴 K8’ GSL 2.5 시그니처 기본형으로 운행해 봤다. 선선한 바람이 부는 완연한 가을 날씨 아래 고급 세단을 운행하니 특별한 사람이 된 기분이 절로 들었다. 기아의 최신 디자인을 반영해 젊은 감각을 한껏 끌어 올린 내·외부 디자인은 딱딱하고 중후한 느낌을 주던 세단에 대한 고정관념을 완전히 바꿔 놓았다.

가장 많은 변화가 느껴지는 곳은 외부 디자인으로 기아의 최신 디자인 정체성을 반영해 미래지향적인 모습으로 더욱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구현했다.

우선 전면부는 기아의 새로운 패밀리룩 ‘스타맵 시그니처 라이팅’을 반영한 주간 주행등과 정교한 수직적 조형으로 미래지향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는 센터 포지셔닝 램프가 시각적으로 연결되며 차폭을 강조했다. 전면부를 가로지르며 세로로 이어지는 라이팅은 앞을 밝혀주는 기능에 충실함은 물론 K8의 세련된 인상을 강조했다. 범퍼에는 하단부 가로로 긴 크롬 장식을 적용해 중대형 세단의 웅장함과 입체감을 더해 내연 기관차지만 전기차 같은 느낌을 받았다.

측면부는 전면부만큼 큰 변화가 눈에 띄진 않았지만 프런트 오버행과 리어 오버행을 각각 10㎜, 25㎜ 늘리고 볼륨감 있는 후드 디자인을 적용해 날렵하고 역동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A필러에서 C필러로 이어지는 유려한 곡선은 한 번 더 눈길을 사로잡았다. 또 각을 이용한 휠 하우스 디자인은 수직형 라이팅으로 세단 특유 각진 느낌의 실루엣과 잘 어울렸다.

후면부는 하단부 크롬 장식과 스타맵 시그니처 라이팅과 램프 중앙부 수직 조형이 적용된 리어 콤비 램프로 전면부와 디자인을 통일해 안정감을 완성했다.

더뉴 K8은 기존 수평적인 조형을 바탕으로 새로운 디자인 요소들을 적용해 한층 고급스러운 분위기 연출은 물론 다양한 첨단 기능으로 기능성을 대폭 높였다. 기아 제공
실내도 세단다운 디자인 요소로 고급스러움은 물론 다양한 첨단 기능으로 기능성을 대폭 높인 것이 특징이다.

가장 눈에 띈 변화는 운전대가 기아의 새로운 디자인인 더블 디컷으로 변경된 점이다. 달라진 운전대는 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부터 대시보드 전체를 잇는 수평적 라인과 잘 맞아떨어졌다. 실내 공간이 더 넓어 보이게 해주는 다이나믹 앰비언트 라이트는 과속 안내, 어린이 보호구역 진입, 음성인식, 웰컴·굿바이 등 다양한 상황에서 운전자와 교감하듯 점등된다.

고급 세단 라인으로 내세운 만큼 안정적인 주행 경험을 위해 고속도로 주행 및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주행 중 차량 속도가 변화할 때 자체 흔들림을 최소화해 주는 ‘고속도로 바디 모션 제어’ 기능이 적용됐다. 차량 상하 및 전후 움직임을 줄여 최적의 착좌감을 제공해 준다. 실제로 약 1시간40분의 운행 시간 동안 요추 부분을 안정적으로 받쳐줘 편안한 느낌이 들었다.

또 다른 특징은 차량 내부에 오디오만 14개가 내장돼 있다는 점이다. 영국 명품 오디오 전문 브랜드인 메리디안의 사운드 시스템이 적용, 우퍼 출력을 높여 생생한 저음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 실시간 주행 속도 변화에 따라 음량과 음질을 보정해 운전자가 원하는 스테레오 음향 공간을 구성하는 등 ‘달리는 밴드 공연장’이라는 소리가 절로 나왔다.

음악을 잠시 꺼뒀을 때는 소음과 진동이 거의 느껴지지 않을 만큼 고요한 상태로 차음과 서스펜스 조절이 잘 돼 있다는 감상이 들었다. 200마력이 채 되지 않아 페달을 밟을 때 강하게 치고 나가는 느낌은 조금 덜했지만, 중대형 세단으로 속도전을 고집하지 않고 고급스럽고 편안한 차를 원한다면 주저 없이 K8을 선택할 만하다.
박소영 기자 soyeong.park@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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