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 시즌 우승 확정 짓고 베테랑 쉬어도… KIA, 2위는 확실히 잡는다
삼성에 5-3 승
입력 : 2024. 09. 23(월) 22:11
KIA타이거즈 선수단이 3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삼성라이온즈와 2024 신한 SOL뱅크 KBO 리그 시즌 15차전에서 승리한 뒤 기뻐하고 있다. KIA타이거즈 제공
정규 시즌 우승과 한국시리즈 직행을 확정 지었지만 경쟁 상대를 견제하는 힘은 여전하다. ‘1위’ KIA타이거즈가 로테이션을 가동한 라인업에도 ‘2위’ 삼성라이온즈를 격파하고 선두의 위용을 지켰다.

KIA는 23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삼성과 2024 신한 SOL뱅크 KBO 리그 시즌 15차전에서 5-3으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KIA는 올 시즌 84승 2무 53패(승률 0.613)를 기록했다.

이날 선발로 예고된 윤영철에게 3이닝 또는 40구 제한을 걸어놓으며 사실상 불펜 데이를 치러야 하는 상황의 KIA였지만 마운드가 탄탄한 힘을 과시했다. 윤영철을 시작으로 김기훈과 장현식, 최지민, 전상현, 곽도규, 임기영, 정해영이 9이닝을 3실점으로 틀어막았다.

반면 KIA 타선은 적재적소에 득점을 생산하는 모습이었다. 1회말과 4회말 홈런포로 점수를 뽑아낸데 이어 5회말과 7회말에도 점수를 추가하며 조금씩 격차를 벌려 승기를 잡았다.

허리 부상을 털고 돌아온 윤영철은 3이닝을 아홉 타자로 정리하는 위력을 과시했다. 1회초 1사 후 김헌곤에게 안타를 허용했지만 르윈 디아즈에게 병살타를 유도하며 세 타자로 이닝을 정리했다.

1회말 선두 타자 김도영의 솔로포로 1-0 리드를 잡자 2회초와 3회초를 모두 삼자범퇴로 틀어막으며 척추 피로골절의 여파가 전혀 느껴지지 않는 위력적인 투구를 펼쳤다.

윤영철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김기훈은 4회초를 삼자범퇴로 틀어막은 뒤 4회말 선두 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의 솔로포로 추가 득점 지원을 받으며 2-0으로 격차를 벌렸다.

김기훈은 5회초 박병호와 김영웅을 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전병우에게 볼넷을 내준 뒤 대신 투입된 장현식이 이성규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실점 위기를 허용하지 않았다. 이어 5회말 무사 2루에서 윤도현의 적시타, 무사 만루에서 이우성의 병살타에 득점을 추가하며 4-0으로 달아났다.

6회초에는 최지민이 마운드에 올라 이병헌에게 땅볼을 유도한 뒤 안주형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김현준에게 헛스윙 삼진을 끌어냈고, 김헌곤에게 땅볼을 유도하는 과정에서 포수 한준수의 포구 실책이 나오며 2사 1·2루 위기를 맞았지만 디아즈를 파울플라이로 처리하며 수비를 끝냈다.

최지민은 7회초에도 마운드에 올라 이창용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김영웅에게 볼넷을 내준 뒤 폭투를 던지며 1사 2루 위기를 맞았다. 이어 전병우에게 플라이를 유도했으나 이성규에게 적시타를 맞으며 4-1이 됐다. 첫 실점이 나오자 최지민이 전상현으로 교체됐고 류지혁을 초구에 플라이 처리하며 추가점은 없었다.

KIA 타선은 곧바로 다시 달아났다. 7회말 1사 1루에서 박찬호의 적시 2루타로 5-1로 다시 4점 차 리드를 잡았다. 이어 8회초에는 곽도규가 안주형을 루킹 삼진, 김재혁을 1루수 땅볼, 김성윤을 유격수 땅볼로 잡아내며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9회초 추가 실점이 있었지만 균형을 뒤집기엔 어려웠다. 임기영이 1사 후 이창용에게 안타를 맞았고 양도근에게 땅볼을 유도하며 2사 1루가 됐으나 전병우에게 홈런을 맞으며 5-3까지 쫓겼다. 하지만 정해영이 등판해 이성규에게 헛스윙 삼진으로 원아웃 세이브를 챙기며 승리를 확정 지었다.

이범호 감독은 경기 후 “김도영과 윤도현이 테이블세터로 나서 활발한 공격을 보여줬다. 둘의 활약은 구단뿐만 아니라 팬들도 바라는 모습이었을 것”이라며 “김도영의 KBO 리그 한 시즌 최다 득점 기록 달성을 축하한다. 계속 경기에 뛰길 희망한 소크라테스가 최선을 다해주는 모습도 보기 좋았다”고 밝혔다.

이어 “또 다른 소득은 윤영철이 건강히 돌아왔다는 것이다. 마운드 운용에 옵션이 하나 늘어난 것 같아 만족스럽다”며 “경기에 나선 불펜진들도 다들 잘해줬다. 순위 싸움은 마무리됐지만 경기에 나선 선수들이 각자 목표를 갖고 잘 뛰어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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