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더 밀린 한국시리즈… 백지상태서 다시 시작
1차전 서스펜디드 게임·2차전
그라운드 사정 탓 23일로 순연
6회초 0-1 무사 1·2루서 재개
이범호 “동요 않고 상황에 준비”
박진만 “마운드 따라 계획 변동”
입력 : 2024. 10. 22(화) 18:31
KIA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왼쪽)과 삼성라이온즈 박진만 감독이 22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2024 신한 SOL뱅크 KBO 한국시리즈 1차전 서스펜디드 게임을 앞두고 사전 브리핑에 응하고 있다. KIA타이거즈·삼성라이온즈 제공
포스트시즌 사상 최초로 서스펜디드 게임이 선언된 한국시리즈 1차전이 그라운드 사정과 비 예보로 인해 하루 더 밀렸다. 2차전 역시 함께 순연되면서 KIA타이거즈와 삼성라이온즈가 사실상 백지상태에서 두 경기를 준비할 전망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2일 오후 4시와 6시30분에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KIA와 삼성의 2024 신한 SOL뱅크 KBO 한국시리즈 1차전 서스펜디드 게임과 2차전이 이날 오후 1시50분 부로 순연됐다고 밝혔다.

챔피언스필드가 위치한 북구 임동에는 전날 오후부터 이날 오전까지 많은 양의 비가 쏟아졌다. 이날 오전 11시를 넘어서며 빗줄기가 잦아들었으나 그라운드 정비에 약 3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됐고, 오후 7~8시부터 다시 많은 양의 비가 예보되면서 끝내 정상 개시가 어렵다는 판단이 내려졌다.

이에 따라 1차전 서스펜디드 게임은 23일 오후 4시에 KIA가 0-1로 뒤진 6회초 무사 1·2루에서 재개된다. 2차전의 경우 1차전 서스펜디드 게임이 오후 5시30분 이전 종료될 경우 오후 6시30분에 개시하고, 오후 5시30분 이후 종료된다면 1시간의 휴식 시간을 부여한 뒤 시작한다.

전날 서스펜디드 게임이 선언된 후 이범호 KIA 감독은 긍정, 박진만 삼성 감독은 부정으로 상반된 반응을 보였던 것과는 달리 이날 순연이 결정된 후에는 양 팀 사령탑이 모두 담담한 모습을 보였다.

이 감독은 “그라운드 사정과 비 예보로 경기가 순연된 것은 어쩔 수 없다”며 “크게 동요하지 않고 변화된 상황에 맞추겠다. 코칭스태프와 논의를 잘 해서 내일 경기를 잘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박 감독도 “어제는 우리 팀에 부상 선수들이 많다 보니 민감하게 생각했다”며 “비가 내리는 가운데 경기를 진행했지만 양 팀 선수들 모두 부상 없이 무사히 지나간 것이 다행이다”고 말했다.

다만 같은 날에 1차전 서스펜디드 게임과 2차전을 모두 치러야 하기 때문에 양 팀은 사실상 더블헤더를 준비하게 됐다. 한국시리즈가 단기전인 만큼 선수단 운용에 대한 감독들의 구상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

특히 KIA의 경우 무사 1·2루 위기에서 경기를 재개하기 때문에 무실점 또는 최소 실점으로 이닝을 막아줄 투수를 올려야 하고, 전날 경기에서 박찬호의 송구와 서건창의 포구 과정에서 두 차례 실책이 나왔던 수비를 안정화해야 한다.

이 감독은 “투수 코치님들과 얘기하고 있다. 원 볼에서 시작이기 때문에 아직 고민하고 있다”며 “강공을 할지 번트를 댈지 예상해서 투수를 올려야 한다. 후속 타자가 박병호 선수이기 때문에 원 포인트로 갈지 좌완 중에 제일 좋은 투수를 올릴지도 고민이다”고 언급했다.

박 감독도 “오늘 1차전 서스펜디드 게임을 했다면 좌완 이승현을 준비하고 있었다. 리드를 하고 있었고 이겨야 하는 경기라서 필승조를 모두 투입하려 했다”며 “어제는 작전 없이 김영웅에게 맡겼는데 상대 투수에 따라 변동이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스코어 한 점 차에서 경기가 중단된 만큼 공격력을 극대화하는 것도 양 팀의 과제다. KIA는 한 점의 핸디캡, 삼성은 한 점의 어드밴티지를 갖고 완전히 새로운 4이닝의 경기를 시작하는 느낌이다.

KIA는 전날 경기에서 김선빈과 김태군이 안타 한 개, 김도영과 김선빈이 볼넷 한 개씩을 얻어내는 데 그쳤다. 승리를 위해 최소 2점이 필요한 만큼 타격감을 끌어올리는 것이 급선무다. 삼성은 4안타 3볼넷에 그쳤지만 김헌곤의 솔로포 한 방으로 점수를 내기도 했다.

이 감독은 “1차전을 두 번 치르는 셈이기 때문에 긴장이 확실히 줄어든 상태에서 경기에 임하면 활발한 타격이 이뤄질 것”이라며 “2차전까지는 어떤 선수들이 더 컨디션이 좋을지 확실히 모르기 때문에 1루수를 제외하고는 비슷한 라인업으로 간다. 3차전과 4차전은 컨디션을 고려해 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감독도 “우천으로 인한 변수와는 별개로 포스트시즌은 선수들이 결집이 된다고 생각한다”며 “선수들이 활기차게 뛸 수 있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KIA타이거즈와 삼성라이온즈의 2024 신한 SOL뱅크 KBO 한국시리즈 1차전 서스펜디드 게임이 열릴 예정이었던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가 22일 오후 빗물에 흠뻑 젖어 있다. 뉴시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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