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뺑소니 사망사고' 운전자 도운 조력자 2명 송치
경찰, 불법 온라인 도박 연루 수사 계속
입력 : 2024. 10. 22(화) 13:33
광주 도심에서 수입차를 몰다 뺑소니 사망사고를 낸 뒤 달아난 김모(32)씨가 지난 4일 오전 광주 서부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정상아 기자
광주 도심에서 달리던 오토바이 후미를 추돌하고 사망사고를 낸 뒤 도주한 운전자의 도피를 도운 조력자가 검찰에 송치됐다.

광주 서부경찰은 22일 범인은닉도피 혐의로 조력자 A(32)씨와 동승자 B(30)씨를 불구속 송치했다.

A·B씨는 지난달 24일 오전 3시11분께 광주 서구 화정동 한 도로에서 술을 마신 상태로 법인 명의 수입차를 몰다가 앞서 달리던 오토바이의 후미를 들이받아 2명의 사상자를 내고 도주한 김모(32)씨의 도주를 도운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사고로 오토바이 운전자가 크게 다치고 동승자 20대 여성 1명이 숨졌다.

조사 결과 A·B씨는 김씨와 사고 당일인 지난 24일 오전 2시부터 1시간여 동안 광주 서구 상무지구 한 술집에서 술을 마신 것으로 드러났다.

술을 마신 상태에서 광주 북구 신안동 소재의 술집으로 이동하기 위해 A씨는 벤츠를, 김씨는 B씨를 태운 채 마세라티를 몰았으며 운전을 하던 중 앞서가는 오토바이 운전자를 보지 못해 사고를 낸 것으로 조사됐다.

김씨는 사고 직후 후속 조치를 하지 않고 차량을 인근에 버려둔 채 지인들의 도움을 받아 대전으로 도주, 인천·서울 등지에서 도피행각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김씨와 함께 동승한 B씨는 사고 직후 자신의 휴대전화로 A씨에게 김씨의 위치를 알려주는 등 도주를 도왔으며, A씨는 이들을 자신의 차량에 태우고 대전으로 달아났다.

앞서 경찰은 이들의 행위에 고의성이 있다고 판단,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법원은 도주 우려가 없다는 이유 등으로 기각했다.

한편 경찰은 김씨가 불법 온라인 도박 범죄 조직에 관여한 정황을 포착,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또 김씨가 몰다 사고를 낸 마세라티 차량 소유 법인 대표도 자동차관리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정상아 기자 sanga.jeong@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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