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장기이식 대기 중 사망자' 157명…5년 사이 30.8% 급증
의료대란 여파에 사망자 증가 우려
신장 이식 대기일 최대 7년 7개월
박희승 의원 "적극적 장기구득 필요”
입력 : 2024. 10. 15(화) 16:23
박희승 더불어민주당 의원
광주·전남에서 장기 이식을 기다리다가 사망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환자들의 대기일이 늘어나고 있는 게 원인으로 파악돼 이를 개선하기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5일 보건복지위 소속 박희승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광주·전남 장기이식 대기 중 사망자는 2019년 120명에서 지난해 157명으로 5년 사이 30.8%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는 지난 2019년 47명에서 지난해 66명으로 늘었고 올해도 6월 기준 29명에 달했다. 전남에서는 2019년 73명에서 지난해 91명으로 늘었고 올해 6월 기준 59명으로 확인돼 광주와 전남 모두 지난해 수준을 넘어설 것으로 우려된다.

전국 기준 장기종류별 사망자수는 신장 6994명(49.4%), 간장 5652명(39.9%), 심장 634명(4.5%), 폐 542명(3.8%), 췌장 320명(2.3%) 순이었다.

장기 이식 대기자 수 또한 지난 2019년 3만2990명에서 지난해 4만3421명으로 1.3배 늘어난 가운데 의료대란 여파로 인해 장기 이식 대기 환자들의 평균 대기일이 길어져 피해가 가중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신장 이식을 받기 위해 2019년 2196일을 대기했다면 올해는 7년 7개월에 달하는 2802일을 기다려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췌장은 대기일수가 1263일에서 2104일, 심장도 211일에서 385일로 늘어났다.

박희승 의원은 “장기 이식 순서를 기다리다 사망하는 환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너무 늦기 전에 수술을 받을 수 있도록 장기이식자에 대한 처우 개선과 뇌사추정자 신고접수 후 빠른 출동을 통한 적극적인 장기구득 등 다양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찬 기자 chan.park@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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