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도박 급증에도 전남지역 전문 상담기관 없어
올해만 광주 17명·전남 28명 입건
전남에 지역센터·전문기관 전무
"치유 위해 상담 시설 확충해야"
입력 : 2024. 09. 22(일) 18:34
그래픽. 뉴시스
전남에서 형사 입건된 도박 범죄소년이 급증했지만 지역에 청소년 상담 전문기관이 한 곳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위성곤 더불어민주당 의원(제주 서귀포시)이 공개한 경찰청 자료에 따르면 최근 4년간 전남지역에서 형사 입건된 도박 범죄소년(14세 이상 19세 미만)은 총 56명이다.

연도별로는 2021년 21명에서 2022년 1명, 2023년 6명으로 줄었다가 올해(8월 기준) 28명으로 급격히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기간 광주지역은 2021년 6명, 2022명 1명, 2023년 6명, 올해 8월까지는 17명으로 총 30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시·도 경찰청별로 살펴보면 △경기남부 148명 △서울 75명 △전남 56명 순으로 많고, 각 지역별 14세 이상 19세 미만 인구 대비 비중으로 보면 전남, 제주, 광주 순으로 높다.

청소년 도박은 2차 범죄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 대검찰청 ‘2022년 주요 범죄 유형별 특성’에 따르면 강도범죄 소년범의 범행동기로 유흥·도박비 마련(26.8%)이 가장 높았다.

청소년 도박 범죄가 늘어나고 있지만 전남지역에는 청소년 도박 상담과 장기적인 치료·관리를 받을 수 있는 지역센터나 전문 상담기관이 한 곳도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청소년 도박 상담 과정은 헬프라인(전화 1336)이나 넷라인(온라인)을 통해 초기 상담을 신청, 이후 청소년이 추가 상담을 원하면 지역센터나 전문상담기관에 연계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광주의 경우 지역센터1곳과 전문 상담기관 1곳을 운영 중으로 지난 2020년 72명에서 2021년 63명, 2022년 77명, 2023년 163명, 올해 7월 말까지 125명 등 총 500명이 이곳에서 상담을 받았다.

전남은 지역센터와 전문 상담기관이 없는 탓에 상담을 신청한 9명의 청소년이 타 지역 센터에서 상담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위 의원은 “사이버도박 위험군 조사대상에 모든 학년을 포함시키고 학교 밖 청소년에 대한 조사 대책을 마련하는 등 정부의 세심한 노력이 필요하다”며 “모든 청소년이 도박 치유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상담 시설을 확충하고 치유 사각지대에 있는 청소년들을 구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상아 기자 sanga.jeong@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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