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초고령사회, 반가운 장성 공공복지 주택
월 10만원 누리타운 전국 관심
입력 : 2025. 01. 02(목) 17:17
월 10만원의 임대료로 운영되는 장성 노인복지주택 ‘누리타운’이 전국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는 소식이다. 누리타운은 65세 이상 고령층 가운데 주거환경이 열악한 주민에게 영구임대 방식으로 제공하는 광주·전남지역 최초의 공공복지주택이다. 지난해 말, 65세 이상 인구가 차지하는 비중이 20%를 넘어서며 이미 초고령 사회에 진입한 대한민국의 노인복지를 선도하는 장성군의 선견지명이 반갑다.

누리타운이 주목받는 이유는 저렴한 임대료에 있다. 통상 실버복지주택의 1인 월 임대료는 적게는 180만원에서 300만원이 넘는 경우가 많지만 이곳의 임대료는 저소득층을 기준으로 부부가 사는 35㎡의 경우 보증금 1028만~1531만원에 월 8만6000~12만8000원 정도만 내면 된다. 저렴한 임대료가 가능한 이유는 장성군이 보증금과 임대료를 영구임대주택 수준으로 책정했기 때문이다. 주거와 복지, 보건 서비스를 한 곳에서 제공하고 누리타운이 운영하는 경로식당도 만족도가 높다고 한다.

고령화와 저출산의 늪에 빠진 지금 대한민국은 절체절명의 위기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12월 23일 65세 이상 인구가 사상 처음 20%를 기록하면서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을 만큼 빠른 속도로 진행된 저출생·고령화다. 노인을 위한 복지제도도 만족할 수준이 아니다. 의료와 요양의 협력은 물론이고 지역사회의 돌봄 시스템도 미흡하기 짝이 없다. 주거와 의료, 각종 돌봄 등이 완비된 주요 선진국의 다양한 노인복지 현실과 극명히 비교된다.

초고령사회 진입은 우리 사회 전체가 생애주기상 커다란 변화에 직면했음을 의미한다. 정부와 광주시, 전남도를 비롯해 각 기초자치단체는 장성군의 성과를 본보기 삼아 초고령사회 고령층을 위한 주거복지에 적극 나서야 한다. 고령층의 안전한 노후를 위해 정부와 자치단체가 나서는데 동의하지 않는 국민은 없을 것이다. 전체 인구 가운데 다섯 명 중 한명이 65세 이상인 상황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장성군의 사례처럼 노인 주거복지를 혁신적 아이디어로 새롭게 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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