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직원 과로 쓰러져…책임 통감”
비서실장 병문안 다녀가
인력난에 파견 요청 확대
무임금 출근 논란도 제기
입력 : 2025. 06. 12(목) 17:10
이재명 대통령이 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비상경제점검 2차 태스크포스(TF)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연합뉴스
대통령실 직원이 과로로 쓰러진 사건을 두고 이재명 대통령이 책임감을 언급하며 인력난과 내부 구조 문제 등이 함께 불거지고 있다.

이 대통령은 12일 페이스북을 통해 “조금 전 대통령실 직원이 근무 중 쓰러졌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안타까움과 함께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이어 “맡은 일은 걱정 말고 건강 회복에 집중해달라”고 격려했다.

그는 “국민의 공복으로서의 사명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건강과 안전이 우선”이라며 “대통령 혼자서는 성과를 낼 수 없다. 공직자 여러분의 협력이 있어야 국민을 위한 미래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전날 밤 9시께 대통령실 소속 40대 직원 A씨가 근무 중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다. A씨는 국세청 소속으로 파견돼 인사 검증 업무를 지원해 왔으며, 현재는 의식을 되찾고 정밀 검진을 앞두고 있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사건 발생 직후 A씨가 입원한 병원을 찾아 병문안했다. 강유정 대변인은 “A씨는 대통령실 인사 검증 업무를 맡아왔으며, 인수위 없이 출범한 새 정부에서 인력과 시간이 부족한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해왔다”고 설명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현재 인력난으로 각 부처에 공무원 추가 파견을 요청하고 있으며, 빠른 충원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파견 요청은 하고 있으나, 조직 정비 과정에서 현실적인 어려움도 있다”고 부연했다.

일부에서는 윤석열 정부 시절 파견됐던 직원들이 원부처로 복귀한 상황과 함께, 별정직 공무원 중 일부가 출근하지 않으면서도 급여는 받고 있는 점이 문제로 지적됐다.

한 대통령실 관계자는 “출근하지 않으면서 사직 의사도 밝히지 않는 ‘어공’들이 있다”며 “업무는 하지 않지만 급여는 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대통령 비서실 정원은 443명으로 대통령령에 규정돼 있으나, 전임 정부에서 임명된 별정직 일부가 여전히 자리를 차지하고 있어 새 인력 충원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정권이 바뀌었음에도 기존 별정직이 자진 사퇴하지 않는 데 대한 불만이 고조되고 있으며, 이들을 면직시켜야 한다는 주장도 내부에서 제기되고 있다.
노병하 기자·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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