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김호령, ‘공수 겸장 외야수’로 진화…이범호 손끝에서 살아난 방망이
2015년 2차 10라운드 102순위
공격력 제로…'수비형 외야수'
이 감독 특훈·특타 후 '맹타'
"공수주 좋은 모습 보이겠다"
공격력 제로…'수비형 외야수'
이 감독 특훈·특타 후 '맹타'
"공수주 좋은 모습 보이겠다"
입력 : 2025. 06. 12(목) 11:53

KIA 타이거즈 김호령이 11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 경기에서 6회말 2타점 적시타로 결승타를 때린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KIA 타이거즈 외야수 김호령(30)이 수비를 넘어 타격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내며 ‘공수겸장 외야수’로 진화하고 있다. 이범호 감독의 직접 지도와 꾸준한 특타(특별 타격 훈련)를 통해 타석에서 점차 변화를 만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김호령은 지난 2015년 2차 10라운드 102순위로 KIA에 입단했다. 이후 그는 수비 실력 하나로 당시 김기태 감독의 눈에 들어 데뷔 시즌에 1군을 경험했고, 10년간 수비력으로 프로에서 살아남았다. 빠른 발과 넓은 수비 범위를 바탕으로 ‘호령존’이라는 별칭을 얻었으며, 타구 판단과 방향 전환 능력도 수준급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하지만 타격은 늘 약점이었다. 김호령은 데뷔 첫 해부터 1군에서 100경기를 넘게 뛰었고 2년차인 2016년에는 무려 453타수에 들어설 만큼 많은 기회를 받았다. 하지만 2015년부터 3번의 시즌을 제외하곤 대부분의 시즌에서 타율 2할 초반대에 머물렀고, 최근 2년간은 1할대 타율에 그쳤다.
그런 김호령에게 올해 기회가 찾아왔다. 외야수 나성범이 부상으로 빠지고, 이우성과 최원준이 타격 부진에 빠지면서 이범호 감독이 수비 중심의 전략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김호령이 수비에서 공을 잡아주면, 투수들도 안정감을 갖고 마운드를 운영할 수 있다는 판단이었다.
올시즌 초반에도 김호령의 타격은 여전히 불안했다. 4월 27일 1군에 콜업됐지만, 3경기 연속 무안타를 기록했고, 이후 약 한 달간 선발과 교체를 오가며 33타수 6안타, 타율 0.181을 기록했다.
그럼에도 이 감독은 김호령을 포기하지 않았다. 이 감독은 지난달 29일 키움 히어로즈와 홈 경기를 앞두고 직접 배팅케이지로 찾아가 배탕 훈련 중인 김호령의 타격 자세를 교정하고 ‘스트라이크 존을 좁게 가져가라’는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이는 과거 퓨처스 총괄코치 시절 김호령의 타격 자세를 잡아주며 0.351 타율을 끌어낸 경험을 바탕으로 한 것이었다.
당시 이 감독은 “김호령이 자신만의 타격 느낌을 못찾는 것 같았다. 연습량은 엄청 많은데 하는 것에 비해 타격에서 안 나오길래 하나의 틀만 만들어주면 괜찮아 질 것 같았다”면서 “김호령은 우측으로 치면 안타가 안나오는 선수라고 생각했고 자세를 열고 있으니 타구가 자꾸 오른쪽으로 가는데 다 잡힌다. 오는 것만 받아친다고 생각하면 스트라이크 존을 좁힐 수 있고 안쳐야 될 공을 구분해서 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 감독의 특훈 결과는 곧바로 효과를 발휘했다. 김호령은 지난달 31일 KT전에서 3타수 2안타를 기록하며 이번 시즌 첫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이후 네 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하며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지난 3일 두산전에서는 4타수 3안타를 생산했고, 이 중 2루타가 2개였다.
이후 다시 3경기 연속 무안타로 주춤했지만, 김호령은 10일 삼성전 종료 후 자진해 특타를 요청했다. 이어 11일 삼성전에서 3회 안타에 이어 6회 2사 만루서 2타점 결승타를 날리며 승리를 이끌었다.
공·수·주에 타격 능력까지 더하며 ‘5툴 플레이어’로 성장하고 있는 김호령은 이범호 감독 체제에서 가장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김호령은 “어제(10일) 경기 후 특타를 했을 때와 오늘(11일) 훈련 중에도 감독님과 타격에게 타격에 대한 조언을 들었고 특타 훈련부터 오늘(11일) 훈련과 경기까지 계속 같은 느낌을 가져가려고 노력했던 것이 주효했다”며 “앞으로 중요한 경기들이 많이 남았는데, 공수주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개인적으로 많은 연구도 하고 열심히 훈련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민현기 기자 hyunki.min@jnilbo.com
김호령은 지난 2015년 2차 10라운드 102순위로 KIA에 입단했다. 이후 그는 수비 실력 하나로 당시 김기태 감독의 눈에 들어 데뷔 시즌에 1군을 경험했고, 10년간 수비력으로 프로에서 살아남았다. 빠른 발과 넓은 수비 범위를 바탕으로 ‘호령존’이라는 별칭을 얻었으며, 타구 판단과 방향 전환 능력도 수준급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하지만 타격은 늘 약점이었다. 김호령은 데뷔 첫 해부터 1군에서 100경기를 넘게 뛰었고 2년차인 2016년에는 무려 453타수에 들어설 만큼 많은 기회를 받았다. 하지만 2015년부터 3번의 시즌을 제외하곤 대부분의 시즌에서 타율 2할 초반대에 머물렀고, 최근 2년간은 1할대 타율에 그쳤다.
그런 김호령에게 올해 기회가 찾아왔다. 외야수 나성범이 부상으로 빠지고, 이우성과 최원준이 타격 부진에 빠지면서 이범호 감독이 수비 중심의 전략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김호령이 수비에서 공을 잡아주면, 투수들도 안정감을 갖고 마운드를 운영할 수 있다는 판단이었다.
올시즌 초반에도 김호령의 타격은 여전히 불안했다. 4월 27일 1군에 콜업됐지만, 3경기 연속 무안타를 기록했고, 이후 약 한 달간 선발과 교체를 오가며 33타수 6안타, 타율 0.181을 기록했다.
그럼에도 이 감독은 김호령을 포기하지 않았다. 이 감독은 지난달 29일 키움 히어로즈와 홈 경기를 앞두고 직접 배팅케이지로 찾아가 배탕 훈련 중인 김호령의 타격 자세를 교정하고 ‘스트라이크 존을 좁게 가져가라’는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이는 과거 퓨처스 총괄코치 시절 김호령의 타격 자세를 잡아주며 0.351 타율을 끌어낸 경험을 바탕으로 한 것이었다.
당시 이 감독은 “김호령이 자신만의 타격 느낌을 못찾는 것 같았다. 연습량은 엄청 많은데 하는 것에 비해 타격에서 안 나오길래 하나의 틀만 만들어주면 괜찮아 질 것 같았다”면서 “김호령은 우측으로 치면 안타가 안나오는 선수라고 생각했고 자세를 열고 있으니 타구가 자꾸 오른쪽으로 가는데 다 잡힌다. 오는 것만 받아친다고 생각하면 스트라이크 존을 좁힐 수 있고 안쳐야 될 공을 구분해서 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 감독의 특훈 결과는 곧바로 효과를 발휘했다. 김호령은 지난달 31일 KT전에서 3타수 2안타를 기록하며 이번 시즌 첫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이후 네 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하며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지난 3일 두산전에서는 4타수 3안타를 생산했고, 이 중 2루타가 2개였다.
이후 다시 3경기 연속 무안타로 주춤했지만, 김호령은 10일 삼성전 종료 후 자진해 특타를 요청했다. 이어 11일 삼성전에서 3회 안타에 이어 6회 2사 만루서 2타점 결승타를 날리며 승리를 이끌었다.
공·수·주에 타격 능력까지 더하며 ‘5툴 플레이어’로 성장하고 있는 김호령은 이범호 감독 체제에서 가장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김호령은 “어제(10일) 경기 후 특타를 했을 때와 오늘(11일) 훈련 중에도 감독님과 타격에게 타격에 대한 조언을 들었고 특타 훈련부터 오늘(11일) 훈련과 경기까지 계속 같은 느낌을 가져가려고 노력했던 것이 주효했다”며 “앞으로 중요한 경기들이 많이 남았는데, 공수주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개인적으로 많은 연구도 하고 열심히 훈련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