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법 이탈표’ 노리는 민주…재의결에 화력 집중
박찬대 “부결되면 한동훈 토사구팽”
국힘 집단 기권표 검토 보도에 발끈
여당 분열에 8표 이상 이탈표 노려
한 “민주당에 영향 받지 않아” 일축
입력 : 2024. 11. 27(수) 15:58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뉴시스
여야가 오는 12월10일 ‘김건희 여사 특검법’ 재표결을 위한 국회 본회의를 열기로 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27일 국민의힘을 향해 “한동훈 대표와 친한계(친한동훈계) 의원들이 현명하게 판단해야 한다”며 압박하고 나섰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 위증교사 사건 1심 무죄를 계기로, ‘검건희 특검법’ 재의결에 화력을 집중하며 대여 압박에 나서는 모양새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석열 정권 몰락 카운트다운이 시작됐다”며 “압도적 민심을 거역하고 ‘김건희 특검’을 거부한 만큼 윤석열 정권의 몰락은 필연이 됐다”고 강조했다.

박 원내대표는 “토사구팽이라고 했다. 만약 이번에도 김건희·윤석열 부부 방탄을 위해 김건희 특검에 반대하면 국민은 한동훈 대표에게도 윤석열 대통령 부부와 동일한 책임을 묻게 될 것이라는 점을 명심하길 바란다”며 한동훈 대표를 정조준했다.

특검법 재의결 시 여당 의원들이 본회의 기표소에 들어가지 않고, ‘집단 기권표’를 던지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일부 보도에 대해서도 강하게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기표소에 들어가지 않고 의원 명패와 빈 투표 용지를 투표함에 넣는 집단 기권 방안을 논의한다는 보도가 있던데, 이것이 사실이라면 독재 국가에서나 있을법한 사실상 공개투표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은 의원을 ‘입틀막’하면서 김건희 여사에게 충성 맹세할 생각 말고 국민 뜻에 따라 찬성 표결하길 바란다”며 “김건희를 특검하란 국민 명령을 외면하면 국민의힘은 윤 정권과 몰락할 일만 남는다”고 경고했다.

전현희 최고위원은 “이리저리 눈치 보며 주판알 튕기는 여당 의원들에게 충고한다. 김건희 특검 수용과 윤건희(윤석열·김건희) 난파선 탈출만이 국민의힘이 살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여당내 이탈표 심리를 자극했다.

당초 민주당은 28일 본회의에서 김건희 특검법을 재표결한다는 방침이었지만, 여당을 계속 압박하기 위해 다음 달 10일로 미뤘다.

국민의힘이 ‘당원게시판’ 대통령 비방 글 논란으로 친한계와 친윤계간 갈등이 계속되고 있는 만큼, 좀 더 시간을 갖고 여당내 분열을 노려 재표결시 이탈표를 최대한 끌어내겠다는 계산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국회 재표결 시 여당 내에서 8표 이상 이탈표가 발생하면 특검법은 법률로서 확정될 수 있다.

하지만 현재 친한계 의원들도 특검법에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어 이탈표가 늘어날 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민주당 사정 때문에 우리 국민의힘의 정치가 좌지우지되거나 영향받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이와 함께 민주당은 공천 개입 의혹 등을 고리로 여권을 강하게 몰아붙이기 위해 여론전도 강화하고 있다.

특검법과 함께 김 여사 의혹을 다루는 상설 특검도 병행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28일 열리는 본회의에서 대통령이나 대통령 가족이 수사 대상인 경우, 여당은 상설 특검 추천위원을 추천할 수 없게 하는 국회 규칙 개정안을 처리하고 내년 초쯤 상설 특검을 가동하는 것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 강경파를 중심으로 대통령 탄핵과 임기단축 개헌 등 대통령 퇴진을 주장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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