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죽지세’ 호랑이 군단, 안방서 한국시리즈 싹쓸었다
1차전 이어 2차전서 8-3 승리
우승 확률 90%… MVP 양현종
입력 : 2024. 10. 23(수) 22:59
KIA타이거즈 선수단이 23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삼성라이온즈와 2024 신한 SOL뱅크 KBO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승리한 뒤 기쁨을 나누고 있다. 뉴시스
‘11전 전승의 전설’ 호랑이 군단이 V12를 향해 파죽지세로 달려가고 있다. 안방에서 사실상 더블헤더로 열린 1차전과 2차전을 모두 싹쓸이하며 우승 확률 90%를 확보했다.

KIA타이거즈는 23일 오후 6시30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삼성라이온즈와 2024 신한 SOL뱅크 KBO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8-3으로 이겼다. 앞서 이날 오후 4시 진행된 1차전 서스펜디드 게임에서 5-1 역전승을 거뒀던 KIA는 한국시리즈 우승에 2승 만을 남겨두게 됐다.

특히 한국시리즈 1차전과 2차전을 모두 가져온 KIA는 90%의 우승 확률을 확보했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1차전과 2차전을 모두 승리한 팀이 우승기를 펄럭인 경우는 20회 중 18회에 이렀다.

KIA는 선발 양현종의 호투와 타선 폭발력으로 초반부터 주도권을 쥐었다. 양현종이 1회초를 실점 위기 없이 막은 뒤 1회말 박찬호의 볼넷과 소크라테스 브리토의 안타로 무사 1·2루 기회를 잡았다. 이어 포수 강민호의 견제 송구 실책으로 무사 2·3루가 되자 김도영의 땅볼로 선취점을 뽑은 뒤 최형우의 적시타로 한 점을 추가했다.

나성범의 안타로 다시 1사 1·3루 기회를 만든 KIA는 김선빈의 적시 2루타로 추가 득점을 뽑아낸 뒤 이어진 1사 2·3루 기회에서 이우성의 2타점 적시타로 빅이닝을 완성하며 5-0으로 격차를 벌렸다.

KIA는 선발 황동재를 0.2이닝 만에 끌어내렸다. 김태군의 땅볼이 병살타성 코스로 향했으나 2루수 류지혁이 2루 베이스를 밟은 뒤 1루 주자 이우성과 충돌하며 송구가 이뤄지지 못했다. 결국 9번 타자 최원준이 타석에 들어설 준비를 했고 삼성 벤치가 황동재를 대신해 이승민을 마운드에 올렸다.

삼성이 초반부터 불펜을 투입하는 강수를 뒀지만 KIA는 침착하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2회초 양현종이 2사 후 류지혁에게 2루타를 맞았지만 이재현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실점하지 않았고, 2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김도영이 이승민을 상대로 우월 솔로포를 터트리며 오히려 6-0으로 격차를 벌렸다.

양현종은 3회초 위기관리 능력을 선보였다. 선두타자 김현준에게 내야 안타를 허용한 뒤 김지찬과 김헌곤을 연속 삼구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르윈 디아즈에게 안타, 강민호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주며 2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김영웅을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내며 무실점을 이어갔다.

양현종은 4회초에야 첫 실점을 허용했다. 2사 1루에서 김현준에게 내야 땅볼을 유도했으나 1루수 이우성의 포구 실책이 나왔고, 이어진 플레이에서 양현종의 포구 실책까지 겹치며 주자였던 류지혁이 홈을 밟으며 6-1이 됐다.

4회말을 삼자범퇴로 물러난 KIA 타선은 양현종이 5회초를 삼자범퇴로 막아내자 다시 격차를 벌렸다. 5회말 1사 후 최형우가 2루타를 때렸고, 나성범의 안타에 이어 김선빈의 희생 플라이가 나오며 7-1이 됐다.

양현종은 6회초 추가 실점했으나 흐름을 넘겨주지는 않았다. 1사 후 류지혁에게 2루타를 내줬고 전병우에게 볼넷 출루를 허용한 뒤 김현준에게 적시타를 내주며 7-2가 됐다.

KIA 벤치는 양현종이 흔들리자 86구에서 마운드를 교체하는 강수를 뒀고 이준영이 원포인트로 김지찬에게 땅볼을 유도한 뒤 장현식이 김헌곤에게 땅볼을 유도하며 추가 실점하지 않았다.

경기 후반으로 가면서 KIA는 다시 달아났다. KIA가 6회말 무사 2루 기회를 살리지 못한 뒤 삼성이 7회초 득점 기회를 잡지 못했고, KIA 역시 7회말에는 소득이 없었다. 하지만 삼성이 8회초 득점 기회를 잡지 못하게 막았고, 8회말 김선빈이 안타를 친 뒤 대주자로 투입된 김규성이 적극적인 베이스러닝으로 1사 3루 기회를 만들었다.

이어 김태군의 희생 플라이로 한 점을 추가하며 8-2를 만들었고, 9회초 정해영이 2사 후 흔들리며 김영웅에게 적시타를 내주긴 했으나 추가 실점하지 않으며 8-3으로 경기를 끝냈다.

한편 이날 2차전 데일리 MVP에는 선발 등판해 5.1이닝 2실점(1자책점)으로 역투를 펼치며 승리 투수가 된 양현종이 선정됐다. 3차전과 4차전은 오는 25일과 26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로 장소를 옮겨 열린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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