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세대를 문화로 잇다…'주말은 청춘' 성료
5~20일 광주공원 일대서 6회 공연
스트릿댄스·코스튬플레이 등 풍성
공연 실황, 지맵 미디어월 생중계
다양한 연령대 즐기는 청년문화 조성
입력 : 2024. 10. 23(수) 13:20
광주문화재단이 추진한 청춘문화 프로그램 ‘주말은 청춘’이 지난 5일부터 20일까지 6차례에 걸쳐 광주공원 일원에서 열렸다. 광주문화재단 제공
낙후된 이미지의 광주공원 일대가 다양한 세대를 아우르는 문화공연 무대로 탈바꿈했다. 올해 첫선을 보인 청춘문화 프로그램 ‘주말은 청춘’이 시민들의 호응 속에 마무리됐다.

‘주말은 청춘’은 광주시가 ‘도시의 회복, 걷고싶은 길’ 조성계획의 일환으로 광주문화재단과 함께 추진됐다. 광주문화재단은 지난 4월 결성된 청춘문화기획단과 함께 기획한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광주공원 일원에서 지난 5일부터 20일까지 6차례 선보였다.

10월 주말 동안 스트릿댄스, 디제잉, 힙합, 코스튬플레이, 인디음악, 퓨전타악 등 여섯 가지 장르별 기획무대가 펼쳐졌다.

찻 번째 무대는 지난 5일 선보인 ‘스트릿댄스 연결’과 ‘디제잉 공감’이었다. ‘스트릿댄스 연결’은 국내와 중국, 대만, 필리핀 등 4개국 청소년 및 청년 스트릿댄서들이 광주공원에 모여 토너먼트식 왁킹댄스 배틀로 진행됐다. 화려한 몸짓과 경합의 열기는 시민들의 뜨거운 호응을 유도했다. 이 프로그램은 현재 빛고을댄서스 소속으로 ‘배틀라인업 in 광주’ 행사를 여러 차례 기획한 경험이 있는 이은지(32세) 청년기획자가 맡았다.

두 번째 프로그램인 ‘디제잉 공감’은 20년 이상 다양한 축제에서 디제잉 경력을 쌓아온 DJ춘디가 기획자로 참여했다. 댄스타임과 ‘보이는 라디오’ 시간을 마련해 단순히 음악을 듣는 게 아닌 관객이 주인공이 돼 즐기는 무대가 펼쳐졌다. 10대부터 8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관람객들이 자신만의 흥으로 댄스를 즐기면서,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화합의 장을 체험했다.

12일 열린 ‘힙합 불꽃’ 무대에서는 ‘EMESS(이메스)’, ‘J-tong(제이통)’ 등 마니아 팬층을 보유한 개성 강한 힙합 뮤지션들이 등장했다. 소규모 공연장에서 일부 관객이 즐기던 힙합과 하우스 장르 뮤지션들의 무대가 광장에서 펼쳐지자 마치 넓은 페스티벌 야외무대를 재현하는 듯한 광경이 펼쳐졌다. 이 무대를 함께 준비한 김다혜(31세) 기획자는 현재 언더그라운드 로컬 무브먼트 ‘클럽 심해’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13일 광주공원에 마련된 ‘주말은 청춘’ 무대에서 ‘고스튬플레이 이상’ 행사가 열리고 있다. 광주문화재단 제공
13일 ‘코스튬플레이 이상’에서는 웹소설이나 게임, 애니메이션의 캐릭터들이 현실 무대에서 재현됐다. 청소년과 20대로 구성된 참가자들은 스스로 창작하고 준비해 온 공연을 선보이며 관객들에게 코스튬플레이라는 색다른 취미 문화를 알렸다.

행사의 열기는 19일 권선제 청년기획자가 광주의 인디밴드들과 함께 펼친 ‘인디뮤직-푸름’로 이어갔다. ‘투파이브’, ‘림즈’, ‘몽키피콰르텟’, ‘더티라콘’ 등 광주의 밴드들이 출연해 록페스티벌을 방불케 하는 무대를 선사했다. ‘갤럭시익스프레스’, ‘중식이밴드’, ‘아디오스오디오’ 등 전국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실력파 밴드들도 무대에 올랐다.

마지막 무대인 20일 ‘퓨전타악 울림’에서는 ‘전통연희그룹 자타공인’에서 전통 타악과 사자춤을, ‘타악그룹 얼쑤’에서 퓨전타악을, ‘울림블로코’에서 브라질 타악연주를 선보이면서 행사의 대미를 장식했다.

‘주말은 청춘’의 청년디렉터로 참여한 김꽃비(33) 씨는 “평소에 공연이 펼쳐지리라 예상하지 못한 공간에서 다양한 시도를 했다는 것에 큰 보람을 느꼈다”며 “공연이 진행되는 동안 광주포장마차에서 저녁을 즐기는 시민들까지 관객이 되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이처럼 청년들의 기획을 통해 광주의 예상치 못한 공간이 문화생활에 활용될 수 있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광주문화재단은 올해 처음 선보인 주말은 청춘을 발판 삼아 내년에는 아마추어와 일반인들의 참여를 확대해 광주공원일대 청춘 문화 조성에 힘쓸 예정이다.
박찬 기자 chan.park@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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