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존처리·예술영화 사업으로 지역미술 가치 제고 ‘박차’
●전남도립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주관 2개 사업 선정
남종화 대가 곽남배 작품 보존 진행
영화 5편 선보이는 '필름앤비디오'
예술가 작업 과정 다룬 다큐멘터리
"도민 위해 공공·사회적 역할 매진"
입력 : 2025. 05. 12(월) 14:23
‘2024 공사립미술관 보존지원사업’에 선정된 곽남배 작 ‘모정’. 전남도립미술관 제공
지난해 ‘공사립미술관 보존지원사업’에 선정된 이강하 작 ‘맥’. 전남도립미술관 제공
전남도립미술관은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주관하는 ‘2024 공사립미술관 보존지원사업’과 ‘2025 필름앤비디오 예술영화 사업 프로그램’에 선정되며 소장품의 체계적인 관리와 지역 미술문화 향유 기회 확대에 나선다.

먼저 2년 연속으로 선정된 ‘2024년 공사립미술관 보존지원사업’을 통해 지역 대표 작가 곽남배(1929~2004년)의 수묵화 ‘모정’에 대한 본격적인 보존처리를 진행한다. 이 사업은 국가 중요 문화자산을 후대에 온전히 전승하는 것을 목표로 마련돼 지난해에는 전남도립미술관을 포함한 전국 8개 기관이 선정된 바 있다.

곽 작가는 남종화풍을 현대적으로 계승하고 실경산수화의 독창적 세계를 개척한 호남 화단의 대표 인물로 알려졌다. 그의 대표작 ‘모정’은 국전(대한민국미술대전) 출품작으로서 예술적 정수가 응축됐다. 전통 남종화 기법 위에 개성적인 필치와 공간 구성을 더해 곽남배의 예술세계를 집약적으로 보여준다는 평가다.

특히 2021년 실시된 상태 조사에 따르면 ‘모정’은 황변, 찢김, 긁힘, 울음 등 다양한 물리적 손상이 확인돼 현재까지 미술관 수장고에서 안전하게 보관돼 왔다. 이번 보존처리를 통해 작품의 물리적 안정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미술관의 소장품 관리 체계를 더욱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필름앤비디오’ 순회상영 프로그램 ‘창작의 순간-예술가의 작업실’ 일정. 전남도립미술관 제공
지역민들과 다양한 문화예술의 세계를 나누고자 기획된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국립현대미술관과 협력해 ‘필름앤비디오’ 순회상영 프로그램 ‘창작의 순간-예술가의 작업실’을 오는 29일부터 다음달 26일까지 매주 목요일 개최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예술가들의 창작 과정을 담은 예술영화 5편을 전남도립미술관 대강의실에서 감상할 수 있다.

‘필름앤비디오’는 전남도립미술관에서 올해로 3년째 이어지고 있다. 국립현대미술관과의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국내외 예술영화를 소개하며, 예술가들의 삶과 창작의 순간을 깊이 있게 조명할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번 프로그램은 예술가들이 새로운 작품을 창조하는 과정과 그 속에서 마주하는 혁신의 순간들을 조명하는 영화들로 구성됐다. 미술, 건축, 무용, 음악 등 다양한 예술 분야를 아우르는 다큐멘터리 5편을 통해 파블로 피카소, 백남준, 알토 등 동시대를 대표하는 예술가들의 작업실을 깊이 들여다볼 전망이다.

상영작은 △피카소의 비밀(5월29일) △어느 날 피나가 말하길...(6월5일) △일렉트로니카 퀸즈: 전자 음악의 여성 선구자들(6월12일) △알토(6월19일) △백남준: 달은 가장 오래된 TV(6월26일) 등이다.

다큐멘터리 영화 상영은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자세한 사항은 전남도립미술관 누리집(https://artmuseum.jeonnam.go.kr) 또는 SNS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지호 전남도립미술관장은 “보존지원사업을 통해 전라남도 지역의 대표적 회화 양식인 남종화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예술적 유산을 후대에 온전히 전할 기회를 마련하게 돼 뜻깊다. 앞으로도 미술관 소장품의 체계적인 관리와 연구를 지속할 것”이라며 “‘필름앤비디오’ 순회 프로그램은 지역민들을 위한 미술관의 공공·사회적 역할을 실현하는 하나의 방식이다. 관람객 누구나 예술 창작의 본질과 여정을 쉽고 흥미롭게 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찬 기자 chan.park@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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