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FC 김윤호, K리그1 최연소 출전 기록 갈아치웠다
17세 4개월 17일
입력 : 2024. 09. 22(일) 17:31
광주FC 김윤호가 22일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제주유나이티드와 하나은행 K리그1 2024 31라운드 홈경기에 선발 출장해 K리그1 최연소 출전 기록을 경신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광주FC 역사상 최초의 준프로 계약 주인공인 김윤호(17)가 K리그1 최연소 출전 기록을 새로 썼다. 최연소 한국인 프리미어리거인 김지수의 기록을 열흘 가량 앞당긴 쾌거다.

김윤호는 22일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제주유나이티드와 하나은행 K리그1 2024 31라운드 홈경기에 선발 출장했다. 이정효 감독은 이날 경기에 4-4-2 포메이션을 가동한 가운데 김윤호를 투톱의 좌측에 기용했다.

2007년 5월13일 생으로 17세 4개월 17일의 나이인 김윤호는 이날 경기에 선발 출장하면서 K리그1 최연소 출전 기록을 새로 썼다. 종전 기록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브렌트퍼드 FC에서 활약 중인 김지수가 지난 2022년 5월14일 성남FC 소속으로 세웠던 17세 4개월 26일이다.

이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김윤호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 감독은 사전 브리핑에서 “다른 생각 하지 말라고 했다”며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것들을 찾아서 하고, 주위에서 형들이 도와줄 거니까 부담 갖지 말고 하고 싶은 플레이를 하라고 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초 광주 구단 역사상 최초로 준프로 계약을 맺고 프로 무대에 입성한 김윤호는 한 달 반 넘게 담금질에 매진했다. 22세 이하 자원인 문민서와 안혁주, 정지훈 등이 모두 태국 치앙마이와 제주 서귀포 전지훈련을 통해 거쳐왔던 단계다.

이 감독은 “(김)윤호를 출전시키기 위해 전술 훈련을 계속 같이 해왔는데 어제는 하루 종일 웃었다”며 “오전에 훈련을 했는데 오후에 전화가 왔다. ‘감독님 시간 되십니까? 통화 가능하십니까?’라고 물었다”고 언급했다.

이어 “무슨 일이냐고 물었더니 ‘팀에 보탬이 되고 싶어 생각을 많이 했는데 삭발하겠습니다’라고 말하길래 삭발하고 오면 경기 안 뛰키겠다고 했다”며 “그런 마음가짐이면 충분하다고, 삭발하는 건 도움 하나도 안된다고 말해줬다. 머리 그냥 예쁘게 잘 자르고 그 마음가짐 그대로 경기에 임했으면 좋겠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두 달 가까운 시간 동안 광주라는 팀에 완벽히 녹아들었던 선배들의 모습 그대로 김윤호 역시 완벽히 적응을 마친 모습이었다. 그라운드 위에서도 기대감을 주기에 충분했다.

이 감독은 “이게 우리 팀 분위기인 것 같다. (김)윤호한테 프로 마인드를 계속 심어줬는데 경기에 들어갔을 때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어떻게 해야 팀에 도움이 될지를 고민하는 것 같다”며 “그런 부분을 고민하는 것 자체가 우리 팀 문화가 정말 잘 되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2007년생, 17살의 어린 선수가 이런 마음을 갖고 있는데 형들은 어떻겠느냐”며 “오늘 미팅할 때 선수들에게 어제 전화 이야기를 했다. 이런 마음가짐이 있기 때문에 긍정적인 에너지가 팀에 전달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고 모두가 같은 생각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윤호는 이날 경기 전반 26분 요시오 카이나를 상대로 우측면에서 프리킥을 얻어내는 등 위협적인 움직임을 보인 뒤 전반 29분 베카 미켈타제와 교체되며 데뷔전을 마쳤다. 이 감독의 격려에도 아쉬움 짙은 한숨을 내뱉었던 만큼 앞으로도 질문 공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이 감독은 “지금도 천진난만하다. 4차원 기가 있다”며 “제 아들보다도 한 살이 어린데 수시로 전화를 해서 서슴없이 이것저것 물어본다. 이 상황에서는 어떻게 해야 하고 저 상황에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물어보는 것 자체가 보통이 아니다”고 인정했다.

이어 “(이)희균이도 저랑 편하게 통화하는데 1년 6개월이 넘게 걸렸고 (이)민기는 지금도 저한테 전화를 잘 못한다”면서도 “(김)윤호는 마인드가 정말 좋은 것 같다”고 부연했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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