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력 잃고도 웃음 잃지 않던 20대, 장기기증으로 3명 살리고 눈감다
2살에 시력 잃고도 밝게 살아
사회복지사로 장애인 도우며 활동
심장·신장 기증하고 하늘로 떠나
사회복지사로 장애인 도우며 활동
심장·신장 기증하고 하늘로 떠나
입력 : 2025. 07. 17(목) 12:02

이동진씨 뇌사상태서 심장·신장 기증.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연합뉴스
시력을 잃고도 늘 환한 웃음으로 살아가던 한 20대 청년이 세 사람의 생명을 살리고 짧은 생을 마감했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 5월, 이동진(28) 씨가 가톨릭대 은평성모병원에서 뇌사 판정을 받은 뒤 심장과 양쪽 신장을 기증하고 세상을 떠났다고 17일 밝혔다.
이씨는 어버이날 아버지와 식사를 한 뒤 잠들었다가 의식을 잃었으며, 병원으로 이송된 지 일주일 만에 뇌사 상태에 빠졌다.
경기도 부천 출신인 그는 생후 9개월에 안구암 진단을 받고 네 차례 항암치료를 받은 끝에 2살 무렵 시력을 완전히 상실했다. 어린 시절 대부분을 병원에서 보내야 했고, 중학교 2학년 때는 어머니가 심장판막 수술 중 세상을 떠났다. 이후 그는 시각장애인 아버지와 단둘이 살아왔다.
이 같은 어려운 환경에서도 이 씨는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하고 복지사로 일하며 장애인들의 일자리 연결에 힘썼다. 동시에 안마사로도 활동하며 생계를 꾸렸고, 항상 웃음을 잃지 않은 밝은 성격으로 주위에 큰 힘이 됐다고 유족은 전했다.
갑작스러운 뇌사 상태에 빠진 뒤, 유족은 고인의 삶이 누군가에게 이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장기기증을 결정했다.
아버지 이유성 씨는 “지금까지 고생 많았지. 이제는 엄마와 함께 하늘나라에서 편안하게 지내렴. 아프지 말고 행복하게 살아”라며 아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노병하 기자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 5월, 이동진(28) 씨가 가톨릭대 은평성모병원에서 뇌사 판정을 받은 뒤 심장과 양쪽 신장을 기증하고 세상을 떠났다고 17일 밝혔다.
이씨는 어버이날 아버지와 식사를 한 뒤 잠들었다가 의식을 잃었으며, 병원으로 이송된 지 일주일 만에 뇌사 상태에 빠졌다.
경기도 부천 출신인 그는 생후 9개월에 안구암 진단을 받고 네 차례 항암치료를 받은 끝에 2살 무렵 시력을 완전히 상실했다. 어린 시절 대부분을 병원에서 보내야 했고, 중학교 2학년 때는 어머니가 심장판막 수술 중 세상을 떠났다. 이후 그는 시각장애인 아버지와 단둘이 살아왔다.
이 같은 어려운 환경에서도 이 씨는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하고 복지사로 일하며 장애인들의 일자리 연결에 힘썼다. 동시에 안마사로도 활동하며 생계를 꾸렸고, 항상 웃음을 잃지 않은 밝은 성격으로 주위에 큰 힘이 됐다고 유족은 전했다.
갑작스러운 뇌사 상태에 빠진 뒤, 유족은 고인의 삶이 누군가에게 이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장기기증을 결정했다.
아버지 이유성 씨는 “지금까지 고생 많았지. 이제는 엄마와 함께 하늘나라에서 편안하게 지내렴. 아프지 말고 행복하게 살아”라며 아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