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호우에 대전·세종·충남 피해 속출…1명 숨지고 5명 다쳐
시간당 114.9㎜ 호우
충남 502개 학교 휴업
충남 502개 학교 휴업
입력 : 2025. 07. 17(목) 12:49

17일 오전 충남 서산시 성연면 성연 삼거리가 물에 잠겨 있다. 밤사이 서산에서는 시간당 114.9mm의 폭우가 쏟아졌다. 이는 100년에 1번 발생할 수 있는 강우량이라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연합뉴스
7일 대전·세종·충남 지역에 ‘200년만에 한 번’ 내릴만한 극한호우가 쏟아지면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폭우에 차량이 침수되고 토사가 쓸려 내려오면서 1명이 숨지고 5명이 다쳤다.
홍성 갈산천이 범람하는 등 다수의 금강지류 하천 수위가 심각단계에 도달하고 산사태 우려가 커지면서 주민 대피가 이어졌다.
일부 고속도로에서는 토사가 흘러내려 차량 통행이 통제됐고, 코레일도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장항선, 서해선 일부 구간 일반열차 운행을 일시 중단했다.
◇ 침수 차량서 1명 사망…토사에 매몰돼 5명 중경상
시간당 최대 114.9㎜의 비가 쏟아진 서산에서는 이날 오전 6시 15분께 석남동 한 도로 위 침수 차량 안에서 1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이날 오전 3시 59분께 석남동 도로 위 차량이 침수됐다는 신고를 받은 소방당국은 오전 5시 14분께 차량 지붕 위에 올라와 있는 3명을 구조한 뒤, 다른 차 안에서 심정지 상태의 50대를 발견해 인근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
청양에서는 산사태가 발생해 주민 2명이 매몰됐다가 구조됐다.
이들은 크고 작은 상처를 입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주시 정안면에서도 배수로 정비 작업을 하던 주민 등 3명이 폭우에 쓸려 내려온 토사에 신체 일부가 매몰돼 중경상을 입었다.
당진시 용연동에서는 소방대원들이 보트를 타고 주민들을 구조하기도 했다.
공주시 유구읍에서는 마을 50가구 중 20가구에 물이 차면서 15명이 소방대원에 의해 구조됐다.
침수가 우려되는 저지대와 하천 인근 주민 수백명도 대피했다.
충남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기준으로 서산·당진·보령·예산·공주 지역의 235가구 554명이 마을회관과 초등학교 등 안전한 곳으로 몸을 피했다.
◇ 하천 범람 위기…곳곳 침수
도로와 건물 등 시설물 피해도 속출했으며, 하천 곳곳도 범람하거나 범람 위기를 맞았다.
물폭탄이 떨어진 서산 성연면 성연삼거리 일대에는 빗물이 가득 찼고, 읍내동 골목과 도로는 침수됐다.
당진시 채운동의 한 아파트 단지에도 빗물이 들이치면서 차량 여러 대가 침수됐다.
폭우에 홍성 갈산천이 범람했고, 당진천에 유입되지 못한 빗물은 주변 시장으로 흘러 들어갔다.
홍성군은 갈산천 시장 주변에 거주 중인 주민들에게 안전한 곳으로 대피해 달라고 당부했고, 당진시는 하천 범람으로 피해가 우려되는 봉평리, 모평리, 대운산리 등 지하층·저지대 거주 주민들에게 인근 마을회관으로 대피해 달라는 재난문자를 발송했다.
현재 금강지류인 예산 삽교천 4개 지점 수위가 모두 홍수 경보단계에 달했고 당진 역천, 세종시 상조천교에도 홍수 경보가 내려졌다.
아산 둔포천·군계천·음봉천 등도 범람 위험 수위에 가까워진 상태다.
서산동부전통시장, 대산종합시장, 해미읍성전통시장 등 서산지역 3개 전통 시장에서도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세종시 소정면 광암교도 폭우에 다리 일부가 주저앉아 통행이 통제됐다.
천안 성남면 화성리 비닐하우스가 침수되는 등 농경지 피해도 발생했다.
◇ 고속도로·기찻길 통제…학교 수업도 중단
많은 비에 지반이 약해지면서 산림청은 17일 오전 6시 30분을 기해 대전·세종·충남지역의 산사태 위기 경보를 ‘경계’에서 ‘심각’ 단계로 격상했다.
비탈면 토사가 흘러내린 대전당진고속도로 면천IC 부근 양방향이 한때 전면 통제돼 극심한 정체현상을 빚었다. 현재 대전방향 일부 통행이 재개됐다.
서해안고속도로 서울 방향 해미IC∼서산IC 구간도 통행이 차단되는 등 빗물과 쓸려 내려온 토사에 일부 고속도로가 통제됐다.
국도 39선 일부, 서산시 운산면 등 지역 도로, 지하차도 곳곳 통행이 통제된 상태다.
당진 시내와 면천·고대·석문면을 오가는 버스 운행 일부가 중단됐다.
폭우의 영향으로 일반열차 운행도 일부 중단됐다.
코레일은 이날 오전 4시 30분부터 경부선 서울역에서 대전역 간 일반 열차의 운행을 일시 중지했다. KTX는 전 구간 운행 중이다.
장항선 천안역∼익산역, 서해선 홍성역∼서화성역 일반열차 운행도 멈춘 상태다.
1호선 전동열차는 평택역에서 신창역까지 구간이 일시 운행 중지된다. 연천에서 평택역 간 열차는 정상 운행 중이다.
도내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 500여곳이 일제히 수업을 중단했다.
충남도교육청은 17일 당진·서산·아산·예산·홍성 등 5개 시군의 모든 학교와 함께 천안 7개교와 공주 12개교 등 총 502개교가 임시 휴업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번 집중호우로 도내 21개 학교에서 교사동과 운동장 등 시설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 “오늘 하루 최대 150㎜ 이상 더 내릴 수도”
많은 비가 내렸지만, 앞으로 더 많은 비가 예보돼 피해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대전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날 오전 11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서산 518.9㎜, 홍성 411.4㎜, 당진 신평 376.5㎜, 아산 349.5㎜, 태안 348.5㎜ 등이다.
1시간 최대 강수량은 서산 114.9㎜, 홍성 98.2㎜, 춘장대(서천) 98㎜, 태안 89.5㎜ 등으로 기록됐다.
서산에는 이날 들어서만 11시간 동안 438.5㎜가 쏟아졌다.
438.5㎜는 1968년 1월 서산에서 지금과 같이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래 서산 일강수량 역대 최고치에 해당한다. 기존 최고치는 1999년 8월 2일 274.5㎜이다.
기상청은 서산 등 충남권에 내린 비의 양이 ‘200년에 한 번 내릴 수준’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날 오전 1시 46분부터 1시간 동안 서산에 114.9㎜의 비가 쏟아진 것은 ‘100년 만에 한 번 나타날 수준’의 강도라고 설명했다.
기상청은 앞으로 더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이날 하루 대전·세종·충남에 추가로 내릴 비의 양은 50∼100㎜, 많은 곳은 150㎜ 이상으로 전망됐다.
노병하 기자·연합뉴스
폭우에 차량이 침수되고 토사가 쓸려 내려오면서 1명이 숨지고 5명이 다쳤다.
홍성 갈산천이 범람하는 등 다수의 금강지류 하천 수위가 심각단계에 도달하고 산사태 우려가 커지면서 주민 대피가 이어졌다.
일부 고속도로에서는 토사가 흘러내려 차량 통행이 통제됐고, 코레일도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장항선, 서해선 일부 구간 일반열차 운행을 일시 중단했다.
◇ 침수 차량서 1명 사망…토사에 매몰돼 5명 중경상
시간당 최대 114.9㎜의 비가 쏟아진 서산에서는 이날 오전 6시 15분께 석남동 한 도로 위 침수 차량 안에서 1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이날 오전 3시 59분께 석남동 도로 위 차량이 침수됐다는 신고를 받은 소방당국은 오전 5시 14분께 차량 지붕 위에 올라와 있는 3명을 구조한 뒤, 다른 차 안에서 심정지 상태의 50대를 발견해 인근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
청양에서는 산사태가 발생해 주민 2명이 매몰됐다가 구조됐다.
이들은 크고 작은 상처를 입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주시 정안면에서도 배수로 정비 작업을 하던 주민 등 3명이 폭우에 쓸려 내려온 토사에 신체 일부가 매몰돼 중경상을 입었다.
당진시 용연동에서는 소방대원들이 보트를 타고 주민들을 구조하기도 했다.
공주시 유구읍에서는 마을 50가구 중 20가구에 물이 차면서 15명이 소방대원에 의해 구조됐다.
침수가 우려되는 저지대와 하천 인근 주민 수백명도 대피했다.
충남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기준으로 서산·당진·보령·예산·공주 지역의 235가구 554명이 마을회관과 초등학교 등 안전한 곳으로 몸을 피했다.
◇ 하천 범람 위기…곳곳 침수
도로와 건물 등 시설물 피해도 속출했으며, 하천 곳곳도 범람하거나 범람 위기를 맞았다.
물폭탄이 떨어진 서산 성연면 성연삼거리 일대에는 빗물이 가득 찼고, 읍내동 골목과 도로는 침수됐다.
당진시 채운동의 한 아파트 단지에도 빗물이 들이치면서 차량 여러 대가 침수됐다.
폭우에 홍성 갈산천이 범람했고, 당진천에 유입되지 못한 빗물은 주변 시장으로 흘러 들어갔다.
홍성군은 갈산천 시장 주변에 거주 중인 주민들에게 안전한 곳으로 대피해 달라고 당부했고, 당진시는 하천 범람으로 피해가 우려되는 봉평리, 모평리, 대운산리 등 지하층·저지대 거주 주민들에게 인근 마을회관으로 대피해 달라는 재난문자를 발송했다.
현재 금강지류인 예산 삽교천 4개 지점 수위가 모두 홍수 경보단계에 달했고 당진 역천, 세종시 상조천교에도 홍수 경보가 내려졌다.
아산 둔포천·군계천·음봉천 등도 범람 위험 수위에 가까워진 상태다.
서산동부전통시장, 대산종합시장, 해미읍성전통시장 등 서산지역 3개 전통 시장에서도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세종시 소정면 광암교도 폭우에 다리 일부가 주저앉아 통행이 통제됐다.
천안 성남면 화성리 비닐하우스가 침수되는 등 농경지 피해도 발생했다.
◇ 고속도로·기찻길 통제…학교 수업도 중단
많은 비에 지반이 약해지면서 산림청은 17일 오전 6시 30분을 기해 대전·세종·충남지역의 산사태 위기 경보를 ‘경계’에서 ‘심각’ 단계로 격상했다.
비탈면 토사가 흘러내린 대전당진고속도로 면천IC 부근 양방향이 한때 전면 통제돼 극심한 정체현상을 빚었다. 현재 대전방향 일부 통행이 재개됐다.
서해안고속도로 서울 방향 해미IC∼서산IC 구간도 통행이 차단되는 등 빗물과 쓸려 내려온 토사에 일부 고속도로가 통제됐다.
국도 39선 일부, 서산시 운산면 등 지역 도로, 지하차도 곳곳 통행이 통제된 상태다.
당진 시내와 면천·고대·석문면을 오가는 버스 운행 일부가 중단됐다.
폭우의 영향으로 일반열차 운행도 일부 중단됐다.
코레일은 이날 오전 4시 30분부터 경부선 서울역에서 대전역 간 일반 열차의 운행을 일시 중지했다. KTX는 전 구간 운행 중이다.
장항선 천안역∼익산역, 서해선 홍성역∼서화성역 일반열차 운행도 멈춘 상태다.
1호선 전동열차는 평택역에서 신창역까지 구간이 일시 운행 중지된다. 연천에서 평택역 간 열차는 정상 운행 중이다.
도내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 500여곳이 일제히 수업을 중단했다.
충남도교육청은 17일 당진·서산·아산·예산·홍성 등 5개 시군의 모든 학교와 함께 천안 7개교와 공주 12개교 등 총 502개교가 임시 휴업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번 집중호우로 도내 21개 학교에서 교사동과 운동장 등 시설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 “오늘 하루 최대 150㎜ 이상 더 내릴 수도”
많은 비가 내렸지만, 앞으로 더 많은 비가 예보돼 피해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대전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날 오전 11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서산 518.9㎜, 홍성 411.4㎜, 당진 신평 376.5㎜, 아산 349.5㎜, 태안 348.5㎜ 등이다.
1시간 최대 강수량은 서산 114.9㎜, 홍성 98.2㎜, 춘장대(서천) 98㎜, 태안 89.5㎜ 등으로 기록됐다.
서산에는 이날 들어서만 11시간 동안 438.5㎜가 쏟아졌다.
438.5㎜는 1968년 1월 서산에서 지금과 같이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래 서산 일강수량 역대 최고치에 해당한다. 기존 최고치는 1999년 8월 2일 274.5㎜이다.
기상청은 서산 등 충남권에 내린 비의 양이 ‘200년에 한 번 내릴 수준’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날 오전 1시 46분부터 1시간 동안 서산에 114.9㎜의 비가 쏟아진 것은 ‘100년 만에 한 번 나타날 수준’의 강도라고 설명했다.
기상청은 앞으로 더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이날 하루 대전·세종·충남에 추가로 내릴 비의 양은 50∼100㎜, 많은 곳은 150㎜ 이상으로 전망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