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빈도 폭우에 충남 침수 속출…차량 침수로 1명 사망
서산 시간당 115㎜ 극한 폭우
기차·고속도로 전면 통제돼
주민 124명 대피…휴교 확산
입력 : 2025. 07. 17(목) 11:41
충남 서해안을 중심으로 강한 비가 내린 17일 새벽 충남 당진시 채운동의 한 아파트 단지가 폭우로 잠겨 있다. 독자 제공=연합뉴스
충남 서해안 일대에 시간당 100㎜가 넘는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하천이 범람하고 도로와 주택이 침수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17일 대전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후 6시부터 17일 오전 5시까지 서산에는 총 344㎜의 폭우가 내렸으며, 이 중 시간당 114.9㎜의 극한 강수는 100년에 한 번 발생할 수준으로 분석됐다.

이로 인해 서산 성연면 일대 도로와 골목은 물바다가 됐고, 당진 채운동 아파트 단지에서도 차량 10여 대가 침수됐다.

홍성 갈산천은 범람했고, 당진천은 수위 상승으로 인근 저지대와 시장까지 물이 흘러들어갔다. 삽교천 구만교 지점 수위는 경보 기준치인 7.3m를 훌쩍 넘긴 9.72m를 기록했다.

충남 곳곳에는 대피령이 내려졌다. 홍성군과 당진시는 시장과 하천 인근 주민들에게 마을회관 등으로 대피할 것을 권고했으며, 이날 오전 5시 기준 부여·서천 등지에서 총 124명이 긴급 대피했다.

서산에서는 한 도로에 고립된 차량에서 50대 남성이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산사태 위기경보는 ‘심각’ 단계로 상향됐으며, 대전당진고속도로 면천IC 인근과 서해안고속도로 해미IC~서산IC 구간은 토사 유입으로 전면 통제됐다.

기차 운행도 중단됐다. 코레일은 장항선 천안익산 구간, 서해선 홍성서화성 구간 일반열차 운행을 멈췄고, 1호선은 평택~신창역 사이가 일시 중단됐다.

교육 당국은 서산, 아산, 예산, 홍성, 당진 등 충남 5개 시군의 모든 학교에 휴교 조치를 내렸다. 당진정보고는 교정에 물이 허리까지 차올랐고, 초등학교와 유치원 다수도 진입로 침수로 정상 운영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기상청은 17일 하루 최대 180㎜의 추가 강수량을 예보하며, 시간당 20~60㎜의 강한 비가 집중될 수 있어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노병하 기자·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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