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묻지마 살인’ 박대성, 첫 재판서 일부 혐의 부인
살인예비 혐의 “기억 안난다”
입력 : 2024. 11. 05(화) 18:42
순천 도심 길거리에서 10대 소녀를 흉기로 살해한 박대성(30)씨가 지난 4일 오전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뉴시스
자신의 신변을 비관하며 일면식도 없는 10대 여학생을 무참히 살해한 박대성(30)이 재판에서 일부 혐의를 부인했다.

광주지방법원 순천지원 형사1부(재판장 김용규)는 5일 살인 및 살인예비 혐의로 구속 기소된 박대성에 대한 첫 공판기일을 진행했다.

검사 측 공소에 따르면 박씨는 지난 9월 26일 오전 0시 40분께 순천시 조례동 한 도로변에서 피해자를 살해하기로 마음먹고 주변 인기척까지 확인한 뒤 10대 여학생 A양의 뒤를 쫓아가 흉기를 휘둘러 숨지게 했다.

박씨는 범행 1차 범행 이후에도 흉기를 소지한 채 2차 범행을 목적으로 홀로 영업장을 운영하던 여성들만 골라 술집에 들러 맥주를 시키거나 노래방을 찾아 업주를 방으로 부르는 등의 방식으로 살인을 시도한 것으로 조사됐다.

첫 재판이 열린 이날 박씨 측 변호인은 검찰 공소 사실에 대해 “살인 혐의에 대해서는 인정하지만, 살인예비 혐의와 관련해선 2차 살인을 목적으로 대상을 물색했는지 부분은 좀 더 살펴봐야 한다”며 일부 혐의를 부인했다.

재판부는 수사기관 조사 과정에서 살인예비 혐의에 대해 “알지 못한다. 기억이 안 난다. 변호인과 상의하고 진술하겠다”는 취지로 답한 게 맞냐고 박 씨에게 묻자 박 씨는 “네”라고 답했다.

A씨의 유가족과 친구들은 “엄중한 처벌로 정의 구현을 바란다. 재범 위험성을 볼 때 박대성은 영원히 격리해야 한다”는 취지의 의견서를 재판부에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대성의 다음 공판은 오는 26일 오후 2시 같은 법정에서 열린다.
민현기 기자 hyunki.min@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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