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 두 달째 1%대... 채솟값 불안은 '여전'
호남통계청, 10월 소비자물가동향
2021년 1월 이후 3년9개월만 최저
석유·과일 ‘하락세’ 물가 안정 견인
김장철 앞두고 배추 45.3%·52.9%↑
입력 : 2024. 11. 05(화) 18:30
호남지방통계청 제공
지난달 광주·전남지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두 달 연속 1%대를 기록하며 둔화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석유류 물가가 15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하며 전체 물가를 끌어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김장철을 앞두고 채소류 물가가 높은 상승률을 유지하고 있는 데다가, 외식을 비롯한 서비스 물가가 상승하면서 소비자들의 체감 물가는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또 석유류 가격 하락세 둔화, 국제정세 등의 요인으로 인해 물가 하락 추세 지속을 단언하기는 어렵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5일 호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10월 광주·전남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광주지역 10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4.93(2020년=100)으로 전월대비 0.1%, 전년동월대비 1.3% 상승해 전월 1.6%보다 0.3%p 하락했다. 생활물가지수는 전월대비 0.2%, 전년동월대비 1.1% 각각 상승, 신선식품지수도 전월대비 0.3% 상승,전년동월대비 0.5% 하락하며 둔화 흐름을 보였으나, 품목별로 보면 김장철을 앞두고 배추가 전월 대비 10.1%, 전년 동월 대비 45.3% 증가하며 소비자들의 장바구니 부담을 가중시켰다. 무는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79.2%, 상추는 전월 대비 12.5% 올랐다.

다만 석유류가 전년 동월 대비 11.3% 내린 가운데 경유가 16.7% 휘발유가 10.5% 등으로 큰 폭으로 하락하며 전체 물가를 끌어내렸다. 그간 전체 물가를 견인했던 신선과실류도 하락세를 보였다. 신선과실은 지난달보다 7.0%, 지난해 같은 달보다 11.7% 각각 하락했으며, 특히 과일류 물가를 끌어올렸던 사과가 17.5%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배는 전월 대비 11.1%, 포도는 전년 동월 대비 8.1% 내려갔다.

품목성질별 동향을 보면 서비스는 전월대비 0.1%,전년동월대비 2.4% 각각 상승했다. 그 중 외식을 비롯한 개인 서비스 물가는 전월대비 0.2%,전년동월대비 3.3% 올랐다.

전남지역 10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5.64(2020년=100)로 전월대비 0.0%보합, 전년동월대비 1.3% 상승해 전월 1.7%보다 0.4%p하락했다. 생활물가지수는 전월대비 0.2%, 전년동월대비 1.4% 각각 상승했으며 신선식품지수는 전월대비 2.5% 하락,전년동월대비 2.1% 각각 상승하는 등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다만 전남지역 역시 신선채소는 전월대비 2.3%,전년동월대비 16.5%각각 상승, 신선과실은 전월대비 8.3%,전년동월대비 9.3% 각각 하락하며 희비가 교차하는 모습이었다. 배추(52.9%), 상추(69.0%) 등이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큰 폭으로 상승했고 지난해 물가 상승을 견인했던 사과(-19.2%), 배(-16.4%) 등은 하락했다.

마찬가지로 석유류가 전년동월대비 10.3% 내린 가운데 경유가 16.1% 휘발유가 10.7% 등으로 크게 하락했다. 다만 서비스는 전월대비 0.4%, 전년동월대비 2.6% 각각 상승했다. 공공서비스는 전월대비 0.5%, 전년동월대비 1.9% 각각 상승했으며 개인서비스는 전월대비 0.3%, 전년동월대비 3.2% 각각 올랐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10월 물가동향은 물가에 영향이 큰 석유류 가격이 크게 하락하고 과일 가격도 안정세를 보이면서 전체 물가상승률이 하락했다”며 “이는 3년 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이며 두 달 연속 1% 상승률을 기록한 것은 2021년 2~3월 이후로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석유류가 많이 떨어져 물가가 하락하고 있지만, 채소류와 석유류는 기상이변 및 국제정세 등 외부요인에 따라 변동 사항에 있어 추세를 단언하기는 어렵다”고 언급했다.

정부는 특별한 외부 충격이 없다면 이달에도 2% 이내의 안정적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김장철을 앞두고 장바구니 물가 부담이 여전해 체감물가 안정에 최선을 다한다는 입장이다.

김범석 기획재정부 2차관은 경제관계차관회의 겸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열고 “11월 물가는 석유류 가격 하락세 둔화 등 상방 압력이 있겠으나, 특별한 외부 충격이 없다면 2% 이내의 물가 흐름이 지속될 전망”이라며 “김장철 물가 안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나다운 기자 dawoon.na@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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