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세상 변했는데 아직도 ‘연탄지원’이라니
광주시, 탈석탄의 길 고민해야
입력 : 2024. 11. 03(일) 17:09
광주시의회 박필순 의원이 광주시에 조속한 친환경에너지 전환을 촉구하고 나섰다. ‘시대착오적인 연탄 지원 정책에서 벗어나 시민들에게 더 나은 에너지 복지를 제공해야 한다’는 게 박 의원의 설명이다. 기후위기 시대, 탈석탄과 재생에너지 전환이 대세로 떠 오른 지금 시의적절한 지적이다.

탈석탄은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미세먼지를 막는 가장 효율적인 방안이다. 하지만 광주는 지역내 유일한 연탄공장인 남선연탄 폐업 이후에도 연탄 사용 취약계층을 위한 연탄 지원을 늘렸다고 한다. 사회적 약자의 난방비 지원을 위해 불가피한 면이 없지 않지만 박 의원이 지적한 친환경 난방 지원과 에너지 바우처 지원, 주택의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그린 리모델링’ 등이 제대로 이뤄진다면 탈석탄이 어려운 것만도 아니다. 최근 광주에서 탈석탄법 제정과 재생에너지 입법 촉구를 위한 시민 서명운동이 시작된 것도 친환경에너지 전환에 선도적 역할을 하겠다는 시민의 열망이라는 점에서 긍정적 시도다.

연탄의 시대는 완전히 저물었고 지구촌은 탈석탄으로 향하고 있다. 당장 영국은 지난 달 산업혁명을 이끌어 온 142년의 석탄역사에 종지부를 찍었다. 국제기후변화 대응 민간단체인 ‘350.org’에 따르면 지난해 프랑스와 독일도 화석연료 산업에서 공식 탈퇴를 선언했다. 브라질에서는 최대 규모의 해상 화석가스 프로젝트를 중단시켰다. 취약계층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지원이라는 의미도 많이 퇴색됐다. 오히려 석탄에서 벗어나 더 깨끗하고 안전한 에너지를 지원할 경우 같은 비용으로 이들의 삶의 질을 더 향상시킬 수 있다.

세계가 탈석탄을 추진하는 이유는 안전과 환경 때문이다. 운송 등을 감안하면 석탄이 더 이상 값싼 에너지원도 아니다. 광주시는 지금부터 석탄에서 벗어나 신재생에너지로의 패러다임 전환을 위한 큰 그림을 준비해야 한다. 신재생에너지는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대세다. 세상도 이미 바뀌었다. 비록 가보지 않은 길이지만 탈석탄과 재생에너지 전환은 우리가 꼭 가야할 당연한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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