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벤치마킹 필요한 동구 ‘예술로 치매예방’
다양한 창작활동 기회 필요해
입력 : 2024. 11. 05(화) 16:59
광주 동구가 마련한 지역주민들의 창작 드로잉 작품전이 5일부터 시작됐다. 고령화사회, 창작 활동을 통한 치매 예방뿐 아니라 고령층의 심신 안정에 도움을 주고 문화·예술 향유 기회를 제공하자는 취지다. 2022년 기준, 광주의 65세 이상 노인 인구는 21만 7446명으로 이 가운데 치매환자는 2만 2000여 명으로 추정된다. 일상화된 치매가 눈 앞에 다가온 상황, 예술을 통한 치매 예방이라는 동구의 선제적 대응이 미덥다.

광주의 65세 이상 노년인구 비율은 지난 2005년 7%에서 2021년 14%를 넘어서며 고령사회에 진입했고 오는 2029년이면 20%를 넘어 초고령사회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령화는 치매의 가장 큰 위험인자다. 실제 광주의 치매 환자는 해마다 급격히 늘고 있다. 이와 달리 4차 산업화와 핵가족화 등 사회적 변화는 치매 환자 돌봄의 중심인 가족의 기반을 갈수록 취약하게 만들고 있다. 직접 부양 부담도 크다. 노인성 치매가 더 이상 개인의 문제나 가정의 일이 아니라 지역사회가 함께 극복해야 할 ‘사회적 문제’인 셈이다.

그렇다고 치매를 두려워하고 있을 수 만은 없다. 치매는 습관에서 나오는 질병으로 단란한 가족이 있고, 마음을 풍요롭게 하는 취미활동을 즐기는 사람은 치매에 잘 걸리지 않는다고 한다. 전문가들도 우 뇌와 좌 뇌를 골고루 사용하는 사람이 정신적으로 건강하다고 입을 모은다. 논리적 사고와 수리 계산 등을 담당하는 좌 뇌와 달리 우 뇌는 정서에 관련돼 있어 문화예술 등 창작활동을 즐기는 사람이 치매에 걸릴 확률이 낮다는 것이다. 예방이 최선인 치매의 특성상 다양한 문화예술활동이야말로 치매를 넘어서는 최선의 대응책이다.

노인인구 증가는 치매환자 증가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 광주시와 전남도, 각 자치구는 동구를 벤치마킹해 주민들의 치매 예방을 위한 혁신적 프로그램을 준비해야 한다. 다양한 문화예술 활동으로 상상력을 키울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첫걸음이다. 문화예술활동은 사회문제를 해결하고 지속가능한 공동체도 키워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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