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반가운 광주의 ‘책 읽는 도시’ 육성 의지
독립서점·도서관 등 지원 해야
입력 : 2024. 11. 05(화) 16:59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계기로 광주를 ‘책 읽는 도시’로 전환해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 이를 위해 지역 독립서점·지역출판·도서관 활성화 등의 지원 정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최근 전일빌딩245에서 ‘책과 문화는 광주의 힘, 세계로 나간 한강과 소년들’을 주제로 시민들과 대화를 진행했다. 이날 대화는 다음 달 10일 열리는 노벨상 시상식을 기점으로 광주지역이 책 읽는 도시로 탈바꿈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하지만 정작 광주시는 책·문학 생태계가 열악하다는 의견들이다. 광주의 한 작은 서점 대표는 “도시에 책 문화가 얼마나 정착됐는지를 보려면 도서관과 책방을 살펴봐야 한다”며 “지역화폐, 쿠폰, 할인 등을 통해 시민들이 책을 직접 사보는 경험을 높이는 것이 중요한 만큼 이를 위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한 중학교 학부모독서회장은 “광주시 등이 ‘이달의 책’을 지정하면 책을 읽는 동기 부여가 된다”며 “함께 책을 읽은 뒤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다양한 길이 열리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책 읽는 문화 조성을 위한 체계적인 조직, 추진체계(컨트롤타워) 구축, 작가, 출판사, 독자, 도서관, 서점 등 도시의 책 생태계를 어떻게 활성화할 것인지 고민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지역의 독립서점은 물론이고, 지역출판과 도서관의 활성화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광주가 책 읽는 도시로 나아갈 수 없다는 의견들이다. 다행스러운 것은 이날 나온 많은 의견들을 바탕으로 광주시가 향후 사업 계획을 구체화한다는 점이다. 우선 ‘책을 많이 사고, 많이 읽는 광주’를 만들기 위해 광주인문르네상스추진위원회(가칭)를 구성해 융복합문화콤플렉스(가칭) 조성, 독립서점 활성화, 2026년 전국도서관 대회도 개최할 계획이다.

광주시가 ‘노벨상의 도시’라는 새로운 브랜드를 통해 지역내 책·문학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책 읽는 도시 육성은 도시 경쟁력뿐 아니라 ‘제 2의 한강’을 배출하는 밑거름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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