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참사 유가족, 경찰에 ‘수사 지연’ 항의 서한 전달
유가족 "수사·법적 조치 상황 소통해달라"
전남경찰 "조사 결과대로 조치 취할 것"
입력 : 2025. 04. 15(화) 13:35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 협의회가 경찰의 수사 지연에 대해 공식 항의를 제기했다.

협의회는 15일 무안군에 위치한 전남경찰청을 방문해 수사 상황에 대한 투명한 보고와 법적 조치가 미비하다고 비판하며 항의 서한을 제출했다.

유가족들은 서한을 통해 “사고 이후 현재까지 수사 진행 상황에 대한 공식적인 피드백이 부족하고, 위법 사항에 대한 법적 조치도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이에 따라 유가족들은 점점 더 큰 실망과 우려를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또 협의회는 “사고로 소중한 가족을 잃은 고통 위에 긴 시간 동안 기다리며 아픔을 견뎌왔다”며 “이제는 단순한 형식적인 절차로는 납득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수사의 진행 상황과 향후 계획에 대한 상세한 브리핑을 요청하고 유가족을 위한 체계적인 소통을 촉구했다.

전남경찰 수사본부는 사고 발생 직후 무안공항과 부산지방항공청 무안출장소 등지에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이번 수색에서는 관제 음성 파일, 활주로 폐쇄회로(CC)TV 영상, 방위각 시설 관련 도면 등 1000여점을 확보해 분석 중이다.

이와 관련해 제주항공과 공항 관계자 등 50여명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를 마쳤다. 또한 방위각 시설에 대한 정밀 조사와 사고기 이동 경로 및 엔진 수리 이력 등도 검토할 예정이다.

수사본부 관계자는 “항공기 블랙박스와 엔진 분석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의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며 “조사 결과에 따라 혐의가 인정될 경우 형사 절차에 따른 후속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유철 기자 yoocheol.jeong@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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