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불출마에 ‘동의’·‘함께’·‘존중’ 여권 러브콜 봇물
입력 : 2025. 04. 12(토) 13:45
오세훈 서울시장이 12일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제21대 대통령 선거 불출마 선언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오세훈 서울시장의 대선 불출마 선언으로 국민의힘 경선 판세가 격랑 속으로 빠져들었다. 당내 주자들은 저마다 입장을 밝히며 오 시장을 향한 러브콜을 보내는 모습이다.

12일 오 시장은 예고했던 출마 선언을 하루 앞두고 여의도 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 비정상의 정상화를 위해 백의종군으로 마중물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같은 오 시장의 불출마로 내주 시작될 경선에서 그의 지지율을 어떤 후보가 흡수하게 될지 주목되고 있다.

이날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 시장의 대선 불출마는 서울 시민의 우려에 대한 답이고 우리 당에 대한 충정이라고 본다”며 “오 시장이 말씀하시는 ‘다시 성장이다’라는 화두와 ‘약자와의 동행’이라는 화두는 적극적으로 받아 들여 향후 국정 운영에 반영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오 시장과 함께 재조산하(再造山河·나라를 다시 만든다)의 꿈을 이뤄 완전히 새로운 나라를 만들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 시장님의 결단에 마음이 숙연해진다. 당이 지금의 아픔을 딛고 다시 일어서기 위한 희생이자 깊은 울림”이라며 “‘약자와의 동행’은 당의 재건을 위해 꼭 필요한 핵심 가치가 될 것이다. 앞으로 시장님께서 대선 승리와 당의 재건을 위해 계속 큰 역할 해주시기 바란다”고 적었다.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은 “오 시장님의 고뇌 끝에 내린 대선 불출마 선언을 안타깝게 생각한다. ‘성장’과 더불어 ‘약자와의 동행’을 기치로 내건 오 시장의 소명 의식에 적극 동의한다”며 “이재명 집권을 막는 정권 재창출의 대장정에 오 시장과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또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사진의 페이스북에 “대구에서 인사를 드리던 중 오 시장님의 결단 소식을 전해들었다. 너무도 아쉽다”며 “지난 2021년 보수 진영이 가장 어려웠던 시기, 시장님과 함께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승리를 일궈냈다. 그때 우리가 함께 제시했던 방향은 분명했다. ‘보수의 공간에 젊은 세대가 자유롭게 뛰어놀 수 있는 마당을 열자’(는 방향이었다)”고 적었다.

이어 “말로만이 아니라 시장님은 직접 실천하셨다. 때로는 제가 미완의 아이디어를 내놓더라도, 묵묵히 지원해 주시고 든든히 지지해 주셨다. 실수를 해서 위축될 때면 다정하게 다독여주시던 그 모습은 저에게 있어 새로운 보수의 출발점이었다”며 “시장님께서 강조하신 ‘다시 성장’과 ‘약자와의 동행’이라는 시대 정신을 조기대선이라는 무대에서 온전히 담아내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오 시장님께서 대선 핵심 어젠다(의제)로 당부하신 ‘다시 성장’과 ‘약자와의 동행’은 제가 출마선언에서 말씀드린 ‘성장하는 중산층의 시대’, 그리고 당 대표 시절부터 일관해온 ‘격차해소’와 같다”며 “오 시장님의 쉽지 않은 결단을 무겁게 받아들인다. 우리 당과 미래를 생각하며 또 서울시장으로서 시민에 대한 책무를 우선시하신 것을 깊이 존중하고 결단에 존경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한편으론 안타까운 마음도 크다. 오 시장님은 계엄과 탄핵 표결 당시 원칙적 입장을 견지하셨고, 우리 보수의 큰 자산이다. 저로서는 이번 경선을 통해 당의 지평을 함께 넓혀나갈 수 있는 든든한 파트너라고 생각했다”며 “오 시장님 몫까지 더 열심히 뛰어 그 소중한 가치들이 꼭 실현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적었다.
곽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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