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시, ‘생태 미식 관광’ 육성…지역 경제 살린다
가스트로노미 투어리즘 각광
푸드앤아트페스티벌 등 지속
29일부터 순천미식주간 실시
“체류 관광객 증가 모색할 것”
입력 : 2025. 03. 27(목) 14:41
지난해 순천 푸드앤아트페스티벌이 펼쳐진 남문터광장에서 시민들이 다양한 먹거리를 즐기고 있다. 순천시 제공
음식을 통해 지역의 문화와 역사를 체험하는 ‘가스트로노미 투어리즘(Gastronomy Touris)’이 여행 트렌드로 자리 잡은 가운데 순천시가 미식과 여행을 결합한 관광모델 육성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27일 순천시에 따르면 온라인 여행플랫폼 부킹닷컴의 조사(2023) 결과 여행객의 34%는 지역 맛집과 음식의 품질을 여행지 선택의 주요 기준으로 꼽았다. 세계음식여행협회 역시 전체 관광객의 53%를 미식 관광객으로 분류하고 있을 만큼 미식 관광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추세다.

이에 순천시는 움츠러든 소비 심리를 극대화하고 지역 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돌파구로 가스트로노미 투어리즘을 육성, 생태미식도시로서 순천의 브랜드를 더욱 강화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시는 오래전부터 이러한 가스트로노미 투어리즘의 잠재력을 충분히 인식하고, 지역의 특색 있는 식문화와 풍부한 자연환경을 결합한 미식 관광 상품을 개발해 왔다.

각각 2016년, 2018년부터 개최해 온 ‘순천 푸드앤아트페스티벌’과 ‘순천미식대첩’ 등은 순천의 미식과 문화·예술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순천의 대표 축제다.

특히 푸드앤아트페스티벌의 경우 지역 농·특산물을 활용한 믿을 수 있는 먹거리, 친환경적 운영 방식, 지역 상권 매출 증대 등 여러 부문에서 호평을 받으며 지난달 제13회 대한민국축제콘텐츠대상 축제경제 부문 대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올해 역시 오는 29일부터 4월4일까지 7일간 ‘2025 순천미식주간’을 진행한다. ‘순천의 맛, 봄’이라는 주제로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순천만국가정원 내 스페이스 허브와 도심 곳곳을 무대로 개최된다.

주요 프로그램으로는 순천 맛집 인증식, 미식 워크숍 및 푸드쇼, 지역 셰프들과의 토크앤다이닝, 포트럭 파티, 차 명인과 함께하는 티마카세 등이 운영될 예정이며 미식 워크숍의 경우 흑백요리사에 출연했던 대한민국 제16대 조리명장인 안유성 셰프가 참석해 남도 음식과 식문화에 관해 풍성한 이야기를 들려줄 계획이다.

꽃이 만발한 국가정원을 배경으로 순천의 제철 음식을 즐기는 정원 미식피크닉 공간도 주목할 만하다.

이외에도 낙안읍성의 전통과 자연을 느낄 수 있는 ‘낙안풍류 미식 낭만투어’, 전통시장에서 제철 식재료로 요리를 배우는 ‘시장 상인과 함께하는 전통 시장 투어’ 등 다채로운 미식 투어와 체험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순천시는 이번 행사를 통해 관광객 유치는 물론 지역 농특산물의 가치를 높이고 소상공인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독창적인 미식도시 모델을 구축할 계획이다.

더불어 지난 2023년 수립한 ‘생태미식도시 조성계획’을 바탕으로 메가트렌드인 비건(채식) 메뉴 개발, 순천 인기 메뉴 간편식 출시 등을 통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미식 관광지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순천시 관계자는 “관광객 대부분이 당일로 머물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독창적인 요리와 정치망 어업 체험 프로그램을 도입한 일본의 미야즈시는 미식 트렌드를 활용해 지역 경제를 활성화한 대표적인 사례로 꼽히고 있다”며 “순천시 역시 미식과 여행을 결합한 관광모델 육성으로 체류형 관광객 증가와 지역 경제 활성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순천=배서준 기자
순천시 최신뉴스더보기

기사 목록

전남일보 PC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