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과 상상 넘나드는 동서양 근현대 화화작들의 예술적 대화
●2025 우종미술관 소장품전
'위안의 마음 - 자연의 숨결' 개최
5월31일까지 우종미술관 1·2전시실
김원숙 등 국내외 작가 24인 참여
서양화·판화 등 회화 30여점 선봬
다층적 의미로 풀어낸 내면의 풍경
입력 : 2024. 12. 30(월) 18:35
쿠사마 야요이 작 ‘무제’. 우종미술관 제공
충격과 분노, 슬픔으로 뒤덮였던 갑진년의 끝을 뒤로 하고 위안과 평화로 가득하길 바라는 을사년의 시작을 알리는 전시가 보성에서 열린다.

2025년 소장품전 ‘위안의 마음 - 자연의 숨결’이 오는 5월31일까지 보성 우종미술관에서 개최된다. 이번 전시는 국내외 근현대 작가 24인이 그려낸 서양화, 현대 동양화, 판화 등 30여점의 작품을 선보이는 회화전이다. 근대부터 동시대에 이르는 동서양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자연의 숨결이 담긴 풍경을 새로운 시각으로 조명한다.

전시가 열리는 제 1·2전시실은 동서양의 조화로운 예술적 대화를 통해 전통과 현대, 현실과 상상의 다층적 예술세계를 탐구할 수 있는 공간으로 펼쳐진다.

먼저 1전시실은 14인의 국내외 작가들이 참여한 서양화 작품들로 구성돼 내면의 풍경·초월적 상상력의 장으로서 기능한다. 김원숙(1953~), 김현아(1981~), 강종열(1956~), 백암 류병엽(1938~2013), 석은 변종하(1926~2000), 오승윤(1940~2006), 이대원(1967~1986), 장욱진(1917~1990), 최울가(1956~), 황영성(1941~), 쿠사마 야요이(1929~, 일본), 마르크 샤갈(1887~1985, 러시아·프랑스), 타로 야마모토(1919~1994, 일본·미국), 베르나르 뷔페(1928~1999, 프랑스) 등의 작가가 그린 서정적인 자연, 몽환적이고 신비로운 꿈의 세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작품들이 현장을 수놓는다.

타로 야마모토 작 ‘Merry Christmas and Happy New Year’. 우종미술관 제공
2전시실은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한국 동양화 거장 10인의 작품이 자리한다. 의재 허백련(1891~1977), 심산 노수현(1899~1978), 남농 허건(1907~1987), 시경 박익준(1911~1993), 월정 장우성(1912~2005), 운보 김기창(1914~2001), 산정 서세옥(1929~2020), 금봉 박행보(1935~), 유산 민경갑(1933~2018), 남천 송수남(1938~2013) 등의 작가가 산수화와 풍경화를 중심으로 전통적 기법과 현대적 실험을 조명했다. 이를 통해 전통 동양화 형식과 현대적 변용을 탐구하며 미적 진화와 철학적 깊이를 감상할 기회를 제공한다. 동양화의 핵심 요소인 여백, 선, 색채를 현대적 조형 언어로 재구성해 전통과 현대, 현실과 상상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든다.

관람객들은 이번 전시에서 자연의 풍경을 단순히 감상하는 것을 넘어 다층적 의미와 미학적 성취를 경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우종미술관 관계자는 “전시된 작품들은 다층적 의미와 감정의 흐름을 조명한다”며 “관람객들은 작품을 통해 일상의 경계를 넘어서는 초월적 경험과 자연의 본질에 대한 새로운 통찰을 얻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08년 개관한 우종미술관은 보성군 조성면에 위치해 있으며 스포츠 시설인 보성 컨트리클럽 내에 자리해 여가와 문화가 공존하는 공간으로 평가받는다. 국내외 근현대 회화 작품과 고미술품 등 1800여점을 소장,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소장품 전시와 중진 작가 초대기획전을 개최하고 지역의 청년 및 신진 작가들의 활동을 꾸준히 지원하고 있다. 또한 전남도 보성교육지원청과 협력해 연간 지역 연계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지역 내외 시민들에게 폭넓은 문화예술 향유의 기회를 제공한다.

이번 전시는 휴관일인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을 제외하고 오전 10시30분부터 오후 5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 전시에 관한 자세한 사항은 (061-804-1091)로 문의하면 된다.
박찬 기자 chan.park@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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