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일광장·정상연>세계가 주목하는 K-클래식 음악
정상연 문화학 박사
입력 : 2025. 06. 11(수) 10:01

정상연 문화학 박사
2025년 대한민국의 4월과 5월은 격동의 시간이었다. 펄펄 끓는 용광로보다 더 뜨거웠다. 대통령 탄핵과 조기 대선으로 이어지는 과정은 정치, 경제, 사회 전반에 걸쳐 비정상적인 혼선의 연속이었다. 하지만 이제 새로운 6월, 대한민국은 이제 다시 시작한다.
늘 그렇듯 시작은 맨 끝에서부터 처음으로 돌아온다. 과정에는 여러 서사가 있었지만 지남의 시간은 교훈이고 내일을 향한 처방이다. 지금부터 잘하면 되는 것이다. 아니 진짜 잘해야 한다. 처해있는 상황과 처지가 다를지라도 묵묵히 앞을 보고 걷다 보면, 분명 긍정의 에너지를 만들어 내는 흔적들을 남길 것이다.
지난 몇 달간의 급박했던 시간에 가려져 충분한 사회적 이슈로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또 하나의 새로운 역사의 발자취를 남기는 이들이 있었다. 노벨문학상을 받은 작가 한강(韓江, 1970~)에 이어 지휘자 정명훈(鄭明勳, 1953~)이 이탈리아 밀라노의 ‘라 스칼라 극장(Teatro alla Scala di Milano)’의 차기 음악감독으로 선임된 것이다. 또한, 성악가 조수미(曺秀美, 1962~)도 프랑스 문화부로부터 문화예술 분야의 탁월한 공로를 인정받아 ‘코망되르(Commandeur)’훈장을 수여 받았다.
‘코망되르’는 프랑스 문화부가 1957년 제정한 가장 높은 등급의 훈장이다. 한국인으로는 2002년 김정옥 한국문화예술진흥원장, 2011년 지휘자 정명훈에 이어 조수미가 세 번째다. 이는 대한민국의 문화와 예술을 국제적으로 드러낸 최고의 성과라 할 수 있겠다.
특히, 정명훈의 음악감독 임명은 ‘라 스칼라 극장’ 247년 역사상 동양인으로는 처음 있는 일이다. 참으로 놀라운 사건이다. 우리가 다 알고 있는 것처럼 이탈리아는 14세기 르네상스 발상지이자 오페라의 출발지라 할 수 있겠다. 그러하기에 ‘라 스칼라 극장’은 이탈리아 사람들에게 단순한 극장이라기보다는 그들의 자부심이며 예술의 정수(精髓)와 같은 곳이다. 어찌 보면 자랑스러운 세계문화유산이라 할 수 있겠다.
모차르트와 베토벤 시대인 1778년에 개장된 극장은 붉은 카펫, 황금빛 장식 그리고 높다란 샹들리에가 화려함을 더하고, 약 3,000여 석의 객석을 포함해 자체 교육기관과 박물관도 운영하고 있다. 지금까지 토스카니니(A. Toscanini)를 비롯해 카를로 마리아 줄리니(C. Giulini), 클라우디오 아바도(C. Abbado), 리카르도 무티(R. Muti) 등의 전설적인 인물들이 음악감독으로 활동했었고 조수미를 비롯한 최고의 가수들이 무대에 올랐었다.
한국 클래식은 이제 단순한 국내 클래식 음악을 넘어 세계적인 브랜드로 성장하고 있다. 세계 주요 클래식 음악 콩쿠르를 대표하는 세계국제음악콩쿠르연맹(WFIMC)에 의하면, 한국 음악가들은 지난 60년간 피아노, 성악, 바이올린, 첼로 등 다양한 부문에서 150개 이상의 상을 수상했다고 한다. 또, 2002년부터 2022년까지 세계 3대 콩쿠르에서 한국인 수상자는 36명으로, 세계 2위를 기록했다.
그동안 한국의 문화 콘텐츠 산업은 예술과 융·복합 되면서 최고의 가치를 형성하고 있고 그 중심에는 K-팝이 강력한 도구로 작용하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지만, K-클래식 음악 또한 우리의 문화예술의 우수성을 세계 무대에 입증하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다만, 이러한 수고와 결실이 헛되지 않고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서울 중심의 엘리트 교육시스템에서 벗어나야 한다. 지역의 음악 교육 인프라도 강화해야 할 것이다. 또한,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고 이를 위해 공공기관, 기업, 지역사회가 협력하여 연주할 기회를 확대함으로써 음악가들이 경력을 쌓을 수 있도록 아낌없는 지원을 해야 한다. 끝으로 국제적인 음악 콩쿠르와 페스티벌 유치를 통해 역량을 강화하고 성장·발전하는 계기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 이러한 과제들이 선행된다면, 한국 클래식 음악은 더욱 밝은 미래를 맞이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늘 그렇듯 시작은 맨 끝에서부터 처음으로 돌아온다. 과정에는 여러 서사가 있었지만 지남의 시간은 교훈이고 내일을 향한 처방이다. 지금부터 잘하면 되는 것이다. 아니 진짜 잘해야 한다. 처해있는 상황과 처지가 다를지라도 묵묵히 앞을 보고 걷다 보면, 분명 긍정의 에너지를 만들어 내는 흔적들을 남길 것이다.
지난 몇 달간의 급박했던 시간에 가려져 충분한 사회적 이슈로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또 하나의 새로운 역사의 발자취를 남기는 이들이 있었다. 노벨문학상을 받은 작가 한강(韓江, 1970~)에 이어 지휘자 정명훈(鄭明勳, 1953~)이 이탈리아 밀라노의 ‘라 스칼라 극장(Teatro alla Scala di Milano)’의 차기 음악감독으로 선임된 것이다. 또한, 성악가 조수미(曺秀美, 1962~)도 프랑스 문화부로부터 문화예술 분야의 탁월한 공로를 인정받아 ‘코망되르(Commandeur)’훈장을 수여 받았다.
‘코망되르’는 프랑스 문화부가 1957년 제정한 가장 높은 등급의 훈장이다. 한국인으로는 2002년 김정옥 한국문화예술진흥원장, 2011년 지휘자 정명훈에 이어 조수미가 세 번째다. 이는 대한민국의 문화와 예술을 국제적으로 드러낸 최고의 성과라 할 수 있겠다.
특히, 정명훈의 음악감독 임명은 ‘라 스칼라 극장’ 247년 역사상 동양인으로는 처음 있는 일이다. 참으로 놀라운 사건이다. 우리가 다 알고 있는 것처럼 이탈리아는 14세기 르네상스 발상지이자 오페라의 출발지라 할 수 있겠다. 그러하기에 ‘라 스칼라 극장’은 이탈리아 사람들에게 단순한 극장이라기보다는 그들의 자부심이며 예술의 정수(精髓)와 같은 곳이다. 어찌 보면 자랑스러운 세계문화유산이라 할 수 있겠다.
모차르트와 베토벤 시대인 1778년에 개장된 극장은 붉은 카펫, 황금빛 장식 그리고 높다란 샹들리에가 화려함을 더하고, 약 3,000여 석의 객석을 포함해 자체 교육기관과 박물관도 운영하고 있다. 지금까지 토스카니니(A. Toscanini)를 비롯해 카를로 마리아 줄리니(C. Giulini), 클라우디오 아바도(C. Abbado), 리카르도 무티(R. Muti) 등의 전설적인 인물들이 음악감독으로 활동했었고 조수미를 비롯한 최고의 가수들이 무대에 올랐었다.
한국 클래식은 이제 단순한 국내 클래식 음악을 넘어 세계적인 브랜드로 성장하고 있다. 세계 주요 클래식 음악 콩쿠르를 대표하는 세계국제음악콩쿠르연맹(WFIMC)에 의하면, 한국 음악가들은 지난 60년간 피아노, 성악, 바이올린, 첼로 등 다양한 부문에서 150개 이상의 상을 수상했다고 한다. 또, 2002년부터 2022년까지 세계 3대 콩쿠르에서 한국인 수상자는 36명으로, 세계 2위를 기록했다.
그동안 한국의 문화 콘텐츠 산업은 예술과 융·복합 되면서 최고의 가치를 형성하고 있고 그 중심에는 K-팝이 강력한 도구로 작용하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지만, K-클래식 음악 또한 우리의 문화예술의 우수성을 세계 무대에 입증하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다만, 이러한 수고와 결실이 헛되지 않고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서울 중심의 엘리트 교육시스템에서 벗어나야 한다. 지역의 음악 교육 인프라도 강화해야 할 것이다. 또한,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고 이를 위해 공공기관, 기업, 지역사회가 협력하여 연주할 기회를 확대함으로써 음악가들이 경력을 쌓을 수 있도록 아낌없는 지원을 해야 한다. 끝으로 국제적인 음악 콩쿠르와 페스티벌 유치를 통해 역량을 강화하고 성장·발전하는 계기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 이러한 과제들이 선행된다면, 한국 클래식 음악은 더욱 밝은 미래를 맞이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