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동구, 고향사랑기부금 전국 기초단체 잠정 1위 ‘쾌거’
23억원 모금… 전년比 2.6배 증가
민간 플랫폼 활용 다각적 마케팅
‘광주극장 보존’ 등 지정기부 유도
“연고 없어도”…전국서 기부 행렬
답례품 업체 자발적 할인 등 협력
민간 플랫폼 활용 다각적 마케팅
‘광주극장 보존’ 등 지정기부 유도
“연고 없어도”…전국서 기부 행렬
답례품 업체 자발적 할인 등 협력
입력 : 2025. 01. 06(월) 18:47
6일 광주 동구는 지난해 고향사랑기부제 모금액 23억9741만원을 달성하며, 전국 226개 기초단체 중 잠정 1위를 기록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은 동구가 고향사랑기부제 지정기부를 통해 지원한 발달청소년야구단 E.T야구단의 모습. 광주 동구 제공
광주 동구가 전국 기초단체 중 고향사랑기부제 모금액 1위를 달성하는 쾌거를 이룬 가운데 기길호 기획예산 실장, 김희선 팀장과 팀원들이 6일 동구청 사무실에서 신년을 맞아 답례품 마케팅 및 홍보 등을 논의하고 있다. 김양배 기자 |
동구는 지난해 고향사랑기부제 모금액 23억9741만원을 달성, 전국 226개 기초단체 중 잠정 1위에 오른 것으로 파악됐다고 6일 밝혔다. 또 광역단체 17개를 포함한 전국 지자체 243곳 중에서는 제주시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모금액을 기록했다.
이는 2023년 모금액 9억2141만원 대비 약 2.6배나 증가한 수치다. 기부 건수 역시 2만3407건으로, 직전 연도 8179건 대비 약 2.9배 수직상승한 모습을 보였다.
동구의 고향사랑기부제 성공 요인으로는 ‘민간 플랫폼(전문 기업)과의 협력’, ‘특색 있는 지정기부 사업을 통한 시민 공감대 형성’, ‘자체 영상 제작 및 방송 프로그램 홍보’, ‘지역 업체와 협력한 답례품 선정 및 마케팅’ 등이 꼽힌다.
동구는 지난 2023년부터 고향사랑기부제 활성화를 위한 민간 플랫폼 도입 필요성을 강조해 왔다. 전문적으로 영상과 홍보물을 제작하는 플랫폼 기업과의 협력으로 고품질 콘텐츠를 제작해 다각적인 마케팅을 펼친 것이 결실을 맺었다. 자체 유튜브 콘텐츠를 제작하고, 방송 매체를 통해 홍보한 것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특히 ‘동구맨’으로 인기를 끌었던 ‘미소계장’ 장주영 동구 미디어소통팀장이 직접 출연한 홍보실의 자체 제작 영상 콘텐츠는 전 세대에 큰 호응을 얻었다. 기존 공무원에 대한 사무적인 이미지를 깨고 이웃 주민과 같이 친근하게 다가가면서, 수많은 반응과 공유 등을 이끌어내 높은 홍보 효과를 거뒀다. 또 고향사랑기부를 홍보하는 방송 프로그램 보도에 적극 협조해 전국적으로 기부 참여를 유도하는 효과를 톡톡히 거뒀다.
그 결과 지역에 연고가 없는 이들도 기부에 참여하게 됐으며, 서울과 경기지역 기부 참여가 전체의 60%에 달하는 등 동구의 고향사랑기부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했다.
지역의 특성을 살린 특색 있는 ‘지정기부’를 도입한 것도 동구에 연고가 없는 타 지역민의 모금을 이끄는 데 한 몫했다. 지난 1935년 개관해 가장 오래된 단관예술극장으로 꼽히는 충장로 ‘광주극장’ 보존과 관내 발달장애청소년 야구단인 ‘ET야구단’의 활동 지원, 유기동물 구조 보호 등 지역의 특성과 감동적인 이야기가 담긴 지정기부 사업을 통해 시민들의 자발적인 동참을 이끌어냈다. 이는 농촌지역에 비해 ‘고향’의 개념이 약한 도심 지역의 특성을 고려해 시민들의 공감을 얻기 위한 동구만의 특화 전략으로 작용하며 전체 모금액의 40%가량을 채웠다.
지역업체와 협력한 답례품 선정과 마케팅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동구는 기부자들이 선호하는 답례품을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지역 기업과의 협력을 이끌어냈다. 대다수 기부자들이 축산물을 선호하는 경향을 반영, 지역의 축산 가공업체와 협조해 더 저렴한 가격에 고품질의 육류를 제공할 수 있었다. 업체들도 자사의 물건이 기부 답례품으로 제공된다는 점에서 더 많고 질 좋은 제품을 제공하는 데 자발적으로 나섰다. 답례품 한도인 3만원을 뛰어넘은 ‘4만원 식사권’을 제공한 식당, 삼겹살 3만원 어치에 500g을 추가한 축산업체 등이 등장했다. 이러한 협력은 지역 경제와 상생하며, 기부자들의 만족도를 높이는 선순환 모델로 작용해 기부 참여를 촉진시키는 데 큰 기여를 했다.
동구는 지난해 고향사랑기부제의 성공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지속 가능한 기부 문화 확산과 정착을 위한 다양한 전략을 추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임택 동구청장은 “고향사랑기부제를 통해 동구와 지역 발전을 위해 손길을 보태주신 많은 기부자께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기부자들의 의견을 반영한 기금 사업을 적극 발굴하고, 운영의 투명성을 제고해 고향사랑기부제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민현기·윤준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