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 제설함 ‘관리 부실’…폭설에 무용지물
대설특보에 광주 제설함 살펴보니
덮개 활짝 개방·쓰레기 무단 투기
제설 도구 없고 모래주머니만 가득
시민들 “어딨는지 몰라 이용 어려워”
市, "인력 부족해 눈 예보 때 정기 점검"
덮개 활짝 개방·쓰레기 무단 투기
제설 도구 없고 모래주머니만 가득
시민들 “어딨는지 몰라 이용 어려워”
市, "인력 부족해 눈 예보 때 정기 점검"
입력 : 2025. 01. 07(화) 18:53
7일 오전 광주 동구 지산동의 한 상습 결빙 구간 인근에 설치된 제설함 내부에는 모래주머니가 뜯어진 채 방치돼 있고, 과자 포장지 등의 쓰레기가 무단으로 버려져 있다. 정상아 기자
오는 9일까지 광주·전남 지역에 최고 20㎝ 이상의 많은 눈이 내릴 것으로 예보된 가운데, 빙판길 사고를 막기 위해 곳곳에 설치된 제설함 관리가 부실해 무용지물로 전락하고 있다. 일부 제설함은 덮개가 열려있고 쓰레기로 가득 차 있는 채 방치돼 있어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대설특보가 발효된 7일 광주 동구의 한 상습 결빙 구간 인근에 설치된 제설함에는 제설제인 모래주머니가 가득 들어있었다. 다만 일부 모래주머니는 뜯어진 채 방치돼 있었고 과자 포장지 등의 쓰레기가 함께 들어가 있는 등 관리가 미흡한 모습이었다.
다른 제설함의 경우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같은 날 광주 남구 봉선동에 마련된 제설함을 살펴보니 내부에는 제설제와 비슷한 포대에 공사용 장비가 가득 들어있었다. 제설제를 퍼낼 삽 등의 제설 도구는 보이지 않았다.
때마침 제설제를 이용하기 위해 이곳을 찾은 한 시민은 제설함을 열었다가 당황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다시 덮개를 닫고 돌아가기도 했다.
남구에 거주한다는 60대 최모씨는 “눈이 생각보다 많이 와서 제설제를 뿌리려고 왔더니 관리도 엉망이고 도구도 없어서 이용할 수가 없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용에 불편한 위치에 설치된 제설함도 보였다. 광주 남구 봉선동에 설치된 또 다른 제설함은 인도가 아닌 차들이 지나다니는 도로 중간에 놓여 있었다. 시민들의 접근성을 고려하지 않은 위치 선정으로 안전사고 유발이 우려됐다.
제설함의 위치가 공유되지 않아 이용이 어려운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정부 공공데이터포털 확인 결과 광주 지역 5개 지자체 중 광산구만 유일하게 제설함 위치 자료가 등록돼 있었다.
김정윤(28)씨는 “길을 지나가다 우연히 제설함을 본 적은 많지만 집 주변에 제설함이 어디에 설치돼 있는지 몰랐다”며 “오늘 눈이 생각보다 많이 내려 제설함을 이용하고 싶었지만 꼭 필요할 때만 눈에 안 보여서 난감했다. 설치만 하고 끝내지 말고 시민들이 필요할 때 이용할 수 있도록 홍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광주시에 따르면 현재 광주 지역에는 467개(동구 34개·서구 61개·남구 108개·북구71개·광산구149개·제2순환(1·3구간) 12개, 제2순환(4구간) 3개, 종건 29개)의 제설함이 설치돼 있다.
제설함 관리는 각 지자체 등에서 담당하고 있지만, 관리 주기나 방법 등은 의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다. 눈 예보가 있을 때 광주시에서 공문을 보내 한 번씩 정기 점검에 나서는 정도로 관리되고 있다.
광주시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세부 내역이나 현황 관리는 자치구에서 관리하고 있으며, 광주시에서는 조사 현황표를 받아서 취합하고 있다”며 “원래는 담당자들이 제설함을 수시로 들여다보면서 흙을 채워놓거나 필요한 제설도구를 마련해둬야 하지만, 자치구마다 제설함이 수십 개가 넘는데 담당 인력은 한정되다 보니 매번 제설함을 관리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눈 예보가 있을 때 시에서 각 지자체에 공문을 보내 자체 점검을 실시하도록 하는 등 관리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대설특보가 발효된 광주·전남 주요 지역에는 전날 오후 6시부터 이날 오후 5시까지 장성 7.3㎝, 광주 6.5㎝, 영광 6.5㎝, 화순 6.4㎝의 눈이 쌓였으며 오는 9일까지 최고 20㎝ 이상의 눈이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대설특보가 발효된 7일 광주 동구의 한 상습 결빙 구간 인근에 설치된 제설함에는 제설제인 모래주머니가 가득 들어있었다. 다만 일부 모래주머니는 뜯어진 채 방치돼 있었고 과자 포장지 등의 쓰레기가 함께 들어가 있는 등 관리가 미흡한 모습이었다.
7일 광주 남구 봉선동의 한 제설함에는 공사용 장비가 포대에 가득 들어있다. 정상아 기자 |
때마침 제설제를 이용하기 위해 이곳을 찾은 한 시민은 제설함을 열었다가 당황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다시 덮개를 닫고 돌아가기도 했다.
남구에 거주한다는 60대 최모씨는 “눈이 생각보다 많이 와서 제설제를 뿌리려고 왔더니 관리도 엉망이고 도구도 없어서 이용할 수가 없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용에 불편한 위치에 설치된 제설함도 보였다. 광주 남구 봉선동에 설치된 또 다른 제설함은 인도가 아닌 차들이 지나다니는 도로 중간에 놓여 있었다. 시민들의 접근성을 고려하지 않은 위치 선정으로 안전사고 유발이 우려됐다.
제설함의 위치가 공유되지 않아 이용이 어려운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정부 공공데이터포털 확인 결과 광주 지역 5개 지자체 중 광산구만 유일하게 제설함 위치 자료가 등록돼 있었다.
김정윤(28)씨는 “길을 지나가다 우연히 제설함을 본 적은 많지만 집 주변에 제설함이 어디에 설치돼 있는지 몰랐다”며 “오늘 눈이 생각보다 많이 내려 제설함을 이용하고 싶었지만 꼭 필요할 때만 눈에 안 보여서 난감했다. 설치만 하고 끝내지 말고 시민들이 필요할 때 이용할 수 있도록 홍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광주시에 따르면 현재 광주 지역에는 467개(동구 34개·서구 61개·남구 108개·북구71개·광산구149개·제2순환(1·3구간) 12개, 제2순환(4구간) 3개, 종건 29개)의 제설함이 설치돼 있다.
제설함 관리는 각 지자체 등에서 담당하고 있지만, 관리 주기나 방법 등은 의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다. 눈 예보가 있을 때 광주시에서 공문을 보내 한 번씩 정기 점검에 나서는 정도로 관리되고 있다.
광주시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세부 내역이나 현황 관리는 자치구에서 관리하고 있으며, 광주시에서는 조사 현황표를 받아서 취합하고 있다”며 “원래는 담당자들이 제설함을 수시로 들여다보면서 흙을 채워놓거나 필요한 제설도구를 마련해둬야 하지만, 자치구마다 제설함이 수십 개가 넘는데 담당 인력은 한정되다 보니 매번 제설함을 관리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눈 예보가 있을 때 시에서 각 지자체에 공문을 보내 자체 점검을 실시하도록 하는 등 관리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대설특보가 발효된 광주·전남 주요 지역에는 전날 오후 6시부터 이날 오후 5시까지 장성 7.3㎝, 광주 6.5㎝, 영광 6.5㎝, 화순 6.4㎝의 눈이 쌓였으며 오는 9일까지 최고 20㎝ 이상의 눈이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정상아 기자 sanga.jeong@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