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대 대통령 선출을 위한 22일간의 공식 선거운동이 12일 시작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김문수,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를 비롯한 7명의 후보들은 이날 전국을 돌며 공약을 알리고 지지를 호소했다.

대선 초반 선거 구도는 ‘1강 1중 1약’으로 형성됐다는 게 정치권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범보수진영에선 김문수·이준석 후보의 단일화를 막판 변수로 보고 있으나, 이 후보는 김 후보와 단일화는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재명 대선 후보는 이날 ‘빛의 혁명’이라는 이름으로 서울 광화문 청계광장에서 선대위 출정식을 열고 선거 운동을 시작했다.

이 후보는 첫 유세에서 “이번 대선은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대결이 아닌, 내란으로 나라를 송두리째 무너뜨리고 헌정질서·민생을 파괴한 거대 기득권과의 일전”이라며 비상계엄 사태로 인한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방탄복 위에 파란색 선거운동 점퍼를 입은 이 후보는 “내란 종식과 위기 극복은 첫걸음에 불과하다”며 “우리가 꿈꾸는 나라는 내란 이전의 대한민국이 아닌, 신문명시대 새로운 표준으로 거듭날 나라”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특히 “더는 과거에 사로잡히거나 이념, 사상, 진영에 얽매여 분열할 여유가 없다”며 “이제부터는 진보의 문제도 보수의 문제도 없다. 오로지 대한민국의 문제만 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경기 성남 판교, 화성 동탄, 대전 등 ‘K-이니셔티브’ 벨트를 돌며 반도체·과학기술을 강조하는 유세를 벌였다.

제21대 대통령 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12일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을 찾아 상인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문수 대선 후보는 이날 새벽 서울 송파 가락시장 방문을 시작으로 대전을 거쳐 대구까지 하루 만에 경부선을 관통하는 일정을 소화했다.

김 후보는“경제와 민생이 얼마나 어려운지 삶이 얼마나 힘든지 느낀다”며 “민생 대통령, 경제 대통령이 돼야겠다”고 말했다.

이어 “서민들과 함께 가장 낮은 곳에서 가장 뜨겁게 도전하는 대한민국의 모든 일꾼 여러분, 땀 흘려 일하는 자가 절망하지 않고 희망을 갖고 열심히 살 수 있는 대한민국을 반드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충청권으로 이동해 중원 공략에 나섰다.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제2연평해전·연평도 포격전 전몰자와 천안함 46용사들에게 참배하며 안보와 보훈을 앞세웠다.

대전시당에선 충청권 선거대책위원회 출정식에 참석한 뒤 ‘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는 대구 서문시장에서 마무리했다.

제21대 대통령 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12일 새벽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가 전남 여수시 금호피앤비화학 여수2공장을 방문해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이준석 대선 후보는 첫날 민주당 강세 지역인 호남을 찾아 청년·미래 세대 정책에 집중하는 등 ‘젊은 보수’로 차별화하는 행보를 보였다. 이 후보는 이날 ‘0시’ 일정으로 전라남도 여수 국가산업단지를 찾았다.

이 후보는 “이공계 출신이면서 글로벌 마인드를 갖추고 있다고 자부하는 내게 의지를 드러내기 위한 최적의 장소”라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이어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국민 사기극에 가까운 단일화 쇼가 아니라, 정면 돌파의 승부수를 던지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며 국민의힘과의 단일화에 거듭 선을 그었다.

이 후보는 “이번 대선은 개혁신당과 민주당의 한판 승부처가 될 것이고 이준석과 이재명의 일대일 대결장이 될 것”이라며 “미래와 과거의 대결, 새로움과 낡음의 대결, 청렴과 부패의 대결, 유능과 무능의 대결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